나오는 영화마다 한국에 방문했던 톰 크루즈는 <잭 리처: 네버 고 백>으로 여덟 번 째 내한을 달성했다. 그리고 ‘친절한 톰 아저씨’의 친절함은 여전했다. 팬들의 열렬한 함성에 힘껏 손들어 화답했고 다음 내한을 기약한 채 떠났다. 톰 크루즈가 한껏 영업을 하고 간 이 영화. 과연 어땠을까?

 

잭 리처: 네버 고 백(Jack Reacher: Never Go Back)

 

2012년 개봉한 <잭 리처>의 속편 <잭 리처: 네버 고 백>은 군사 스파이 혐의로 터너 소령 (코비 스멀더스)가 체포되고, 터너의 무죄를 확신하는 잭 리처가 그녀를 돕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런 영화가 언제나 그렇듯, 터너 소령이 휘말린 사건의 배후에는 엄청난 세력들이 존재하고, 이것에 관계된 사람들이 하나, 둘씩 죽어가는 것, 그리고 주인공이 영웅적 활약을 펼치면서 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스토리까지. <잭 리처: 네버 고 백>은 전형적인 할리우드 상업 영화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킬링타임 용으로 최고의 영화다.

 

전편에서 헬렌(로자먼드 파이크)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거의 홀로 고군분투하며 사건을 해결해나갔던 잭. 하지만 이번에는 그만큼이나 강력한 전투력의 소유자 터너가 함께 하며 잭의 수고를 덜어준다. 터너 역의 코비 스멀더스는 마치 육상 선수를 떠올리게 만드는 엄청난 스피드를 보여줬고, 톰 크루즈만큼이나 유연한 몸놀림을 보이며 화려한 액션 신을 만들어낸다. 터너는 단지 잭의 조력자 역할이 아닌 주도적으로 사건에 뛰어들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발산한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퍼즐이 되는데 성공한다.
터너가 영화의 마지막 퍼즐인 이유는 간단하다. <[잭 리처: 네버고백>이 유일하게 뽐낼 수 있는 것이 추격전과 근접전으로 벌어지는 액션신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영화를 보면 추격전에 무척이나 공을 들인 것이 티가 난다. 배우들이 좁은 공간에서 넓은 공간으로 넘어가며 건물과 건물 사이를 뛰어다니는 장면, 축제 속 수많은 군중들 사이에서 주인공과 악당의 숨 막히는 추격전 등 철저한 카메라 동선 계산이 없었다면 탄생할 수 없었던 신들이 영화 내내 등장한다. 여기에 긴장감 넘치는 배경음악까지. 나중에는 추격신이 나오길 기다렸을 정도다. 배우들은 열심히 달렸고, 제작진은 열심히 만들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잭 리처: 네버 고 백>은 지난 7월 개봉한 맷 데이먼 주연의 <제이슨 본>이 먼저 겪었던 한계를 극복하는데 실패 했다는 것이다. 잭 리처는 어떤 어려운 상황이든 제이슨 본처럼 척척 해결해낸다. 옥상에서 추락해도 벌떡 일어나 악당의 허리를 폴더 접듯 찰지게 꺾어버린다. 감독이 톰 크루즈의 열렬한 팬이 아닐까 의심이 될 정도다. 또한, 언제나 일을 혼란스럽고 복잡하게 만드는 ‘철없는 아이’까지 등장시킨다. 이 아이는 ‘역시나는 역시나’이듯 영화의 러닝타임을 쭈욱 늘리는데 일조하고, 엔딩 즈음에서 관객들에게 성공적으로 신파를 던져준다.
그래도 ‘친절한 톰 아저씨’가 선물한 친절한 영화 <잭 리처: 네버 고 백>은 볼 만한 영화다. 요즘같이 어지럽고 답답한 시국에 깊게 생각 할 필요 없이 시원시원한 전개와 액션을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확 풀릴 수 있지 않을까.

 

>> 영화 정보 확인 잭 리처: 네버 고 백

 

테일러콘텐츠 크리에이터: 필름에 빠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