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레아공주 캐리 피셔(Carrie Fisher)를 추모하며

 

스타워즈의 레아 공주이자 오르가나 장군으로 알려진 캐리 피셔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전 세계의 스타워즈 팬들, 그리고 그녀에게서 강한 여성의 모습을 보고 영감을 얻었던 수많은 사람들이 슬픔에 빠졌습니다. SNS에는 오랜 시간 그녀와 함께한 배우들, 주변인들의 추모가 잇따랐으며 한국의 팬들 역시 애도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레아 공주는 ‘공주’였지만, 당시 여타 작품들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공주’와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그녀는 왕자의 구원을 기다리지 않았으며, 언제나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고 딛고 일어날 힘이 있는 강한 여성이었습니다. 레아 공주뿐 아니라 그녀를 연기한 캐리 피셔 역시도 마찬가지였고, 이는 전 세계의 어린 소녀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었습니다.

 

그녀는 불합리함에 대하여 자신의 목소리를 높여 말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과거 스타워즈 시리즈 촬영 당시, 조지 루카스는 ‘우주엔 속옷이 존재하지 않으니 의상 속에 브라를 착용하지 말라’는 요구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반박이 제기되자, ‘우주에서는 몸이 팽창하지만 속옷은 팽창하지 않으니 숨이 막혀서 죽지 않겠나’라는 말로 응수했죠. 캐리 피셔는 이 일을 자신의 자서전에 기록하며, 자신이 죽는다면 자기의 죽음을 그렇게 보도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Vox 사에서는 “캐리 피셔, 자신의 브라에 목이 졸려 60세에 별세(는 캐리 피셔가 원한 기사이다.)”라는 제목으로 그녀의 죽음을 보도했습니다.

 

당장 내년 개봉이 예정된 <스타워즈 에피소드 8>의 촬영은 완료된 상황이므로 이가 그녀의 유작이 될 것이며, 28일 재개봉한 <해리가 샐리가 만났을 때>를 통해 극장에서 그녀를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015년 12월,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가 개봉했습니다. 스타워즈 시리즈를 잘 알지 못하던 10대들의 ‘스타워즈 입문작’이었습니다. 레아 공주는 당당히 오르가나 장군의 모습으로 그들을 맞이했고, 반란군을 멋지게 이끌어냈습니다. 그녀의 공주 시절 모습을 보지 못한 사람들까지 그녀에게 빠져들었죠. 누군가에게는 공주였고, 장군이었고, 가족이었으며, 누군가에게는 롤모델이었을 그녀가 오늘 아침 우주로 돌아갔습니다.

 

2016년은 모두에게 힘든 한 해였습니다. 너무나도 많은 재능 있는 사람들이 우리 곁을 떠났고, 우리는 끊임없이 애도했습니다.  2016년 1월 10일, 데이빗 보위가 별세했고 나흘 후인 14일에는 <해리 포터>의 스네이프 교수로 널리 알려진 배우 알란 릭맨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프린스, 안톤 옐친, 크리스티나 그리미, 차이먼 카, 진 와일더, 조지 마이클까지 안타까운 죽음이 잇따랐습니다. 그들은 세상을 떠났지만 사람들 속에는 그들의 이름과 작품이 남게 될 것입니다. 이 세대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의 다음 세대와 또 그다음 세대까지도 그들의 업적은 전해지겠지요. 그들의 전성기를 목격하지 못한 세대들도 그들을 훌륭한 인물로 기억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들이 사랑했던 ‘오르가나 장군’, ‘스네이프 교수’의 모습, 그리고 그들을 연기한 배우들의 이름이 이 세상에 영원토록 남기를 희망합니다.

테일러콘텐츠 크레이이터: 하나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