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올드 패션이라고 생각하는 빳빳하게 세운 옷깃마저 멋진 남자 셜록이 돌아왔구나~ 일단~ 덩실~ ㅋㅁㅋ 시즌 3의 내용이 휘발휘발 날아가려니 돌아온 셜록 시즌 4! 시작하기 전에 기억도 떠올릴 겸 넷플릭스에서 지난 에피소드를 추억해볼까 싶었지만 이런저런 개인적 난기류에 휩쓸려 신작 미드도 잘 못 보는 상황이라 가물가물 거린 기억 그 상태로 셜록 시즌 4를 마주했다. 셜록 시즌 3의 내용이 대강대강 기억나지만. 실은 셜록 시즌 3은 명성에 비해 아쉬움이 많았기에 헛헛한 기억에도 시즌 4와 무작정 만나보기로 한다.

 

 

 

Miss Me? 나 보고 싶었져? 떡밥을 잘 아는 남자 모리아티가 남긴 메시지. 그는 죽지 않고 살았던가? 셜록이 그랬듯이 모리아티도 언제 그랬냐는듯 살아돌아오는 것일까? 일단 시즌 4 1화에서 이런 궁금증은 잠시 넣어두기로 한다. 혹시,,너,,, 모리아티? 로 시작했던 시즌 4 1화는 사실 어마어마한 다른 내용을 담고 있는 거였다. 하앍하앍,,, 재간둥이 셜록에 방긋방긋 웃으며 시작했던 나는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침울침울 열매를 먹기 시작했다는.

 

 

 

여섯 개의 대처상이라는 부제의 시즌 4 1화는 시즌 3 마지막 총격 신의 오해를 푸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모리아티의 해킹에도 무사히 살아남은 저택의 CCTV 탐독 결과 직접적인 총격과 무관한 것으로 오해를 풀며 신나게 트위터도 하고 생강 쿠키도 먹고 조크도 날리는 위풍당당 자만둥이 셜록.
그리고 베이커가 221B 자신의 안식처에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예의 지루한 사건 일지와 마주한다. 그에게 생긴 변화라면 그가 대부가 됐다는 것. 마침내 태어난 왓슨과 메리의 예쁜 딸. 그들 사이에 낀 셜록은 어디서 완전 튼튼한 투명망토를 구해왔는지 늘 그랬듯 무심한 사회부적응자이다. 하지만 제아무리 논리적인 사고를 좋아하는 셜록이래도 예측 불가의 로즈몬드 앞에서는 어른 아저씨의 모습이 엿보여 귀엽기도.

 

 

 

늘 그렇듯 셜록의 사건은 기이하다. 기이한 시작은 남다른 관찰력을 가진 셜록이 있기에 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평범해 보이는 중산층 가정에서 발생한 아들의 죽음. 티벳으로 떠났다는 아들이 어이없는 차 사고에 이미 죽은 지 한참 됐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조사를 위해 찾아간 집에서 뭔가 석연찮은 구석을 발견한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단순히 죽음과 관계된 연결고리를 뒤쫓기 마련이지만 우리의 셜록은 죽음과 별개로 집안의 수상한 점을 발견한 것이다. 그리고 그의 미심쩍은 의심은 점차 구체적인 모양새로 발전하기 시작한다. 특정 대처상 만을 노리는 범인, 그는 무엇 때문에 제각각 떨어진 대처 상의 근거지를 찾아 산산조각 부서뜨리는 것일까?

 

 

 

여기에서 셜록은 모리아티를 생각한다. Miss Me? 모리아티의 메시지가 잊혀지지 않는 셜록은 모리아티가 보내온 게임일 것이라고 여겼지만 의외로 빨리 사건의 윤곽이 드러난다. 평범한 간호사가 아니었던 왓슨의 아내 메리가 첫 에피소드 주인공이었다. 시즌 3에서 자신의 과거 정체를 커밍아웃했던 메리, 그녀를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게 했던 6년 전 사건이 어두운 그림자로 다가와 이제 왓슨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과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메리의 발목을 잡는다.

 

 

 

 

모리아티가 어떤 떡밥을 던져 주지 않을까? 했던 사건이 메리와 관계된 사건임을 안 이후로 술술술술~ 흘러가던 이야기는 메리의 목숨을 위협하던 범인이 사살되고, 이후 이들 사이에 오해를 심어놓은 진짜 배후의 정체가 드러났을 때 어째어째 좀 싱겁게 마무리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잠시 들었다. 그런데 역시 섣부른 판단은 위험했다. 타인에 대한 배려심 절대 부족 셜록의 말빨 공격에 분노한 진짜 범인이 셜록을 향해 총을 쐈고, 지난 시즌 3에서 셜록에게 총 쏜 것을 마음의 짐처럼 갖고 있던 메리가 대신 맞은 것이다.

 

 

 

이 상황에서 왓슨이 셜록 너 나빠 하지만 어쩔 수 없지 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 당연히 왓슨의 모든 분노와 화는 셜록에게로 향하고 그동안 우리를 즐겁게 했던 브로맨스가 와장창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문득 뜬금없이 시즌 4 방영 전에 공개된 왓슨과 메리의 결별 소식이 스쳐 지나간다. 이 무슨…. 잔인한 운명인가…. 드라마에서도 이들 사이는 해피엔딩이 아니었다니… 그리고 제작진을 향한 분노 아닌 분노. 아니 왜 메리를 죽여야 하는 것인가? 메리가 죽지 않으면 이야기가 아니되는 것인가? 시즌 4를 시작하면 발랄했던 내 마음은 왓슨의 굳은 표정처럼 딱딱하게 굳어가는듯하다.

 

 

 

그러고 보니 이해되는 스틸 사진, 화를 참는듯한 왓슨, 살짝 고개를 떨군 채 굳은 표정의 셜록. 1화를 다 보고 나니 사진 속 그들의 모습이 이해되며 시즌 4 남은 두 에피소드는 제법 어두운 분위기를 갖고 있겠구나 생각이 든다. 하긴 시즌 3은 너무 방방 뜨기만 했던 팬 서비스 같던 시즌이었던 터라 다소 침전한 분위기는 환영한다면 메리의 예상치 못한 죽음은 맘이 참 그러했다.

 

 

 

메리의 죽음으로 셜록과 왓슨 사이에 생긴 두터운 벽. 깊은 분노의 벽은 언제쯤 어떤 계기로 무너질까?
자신의 불안한 앞날을 예견했던 것인지 셜록 심장 쫄깃하게 만든 메시지를 보낸 메리. 그런 메시지를 보내는 와중에 셜록 심장 들큰거리게 하는 센스까지 ㅠㅠ
2화 예고편을 보니 더더더 어둠이 느껴지는 분위기. 초췌한 모습에 잔뜩 침전된 베니의 모습에 이번 셜록 시즌 4 작정하고 만들었단 생각, 시즌 3의 실망을 날려버려주는구나. 다만 메리는 ㅠㅠ

 

 

 

여튼 3부작이라는 게 넘 아쉽지만 셜록 시즌 4 돌아와서 기쁘다 반갑다 조으다.
근데 모리아티도 같이 오는 거니? 보고 싶었어? 떡밥 메시지만 보낸 것은 아니겠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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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콘텐츠 크리에이터: jacin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