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마스터’ 단순하지만 명쾌한 긴장감, 넷플릭스의 새로운 도전

 

by. jacinta

 

<이미지: 넷플릭스>

 

오늘 공개될 넷플릭스 신작 서바이벌 프로그램 <비스트마스터: 최강자 서바이벌>은 오래전 재밌게 봤던 <출발 드림팀>의 기억을 떠올린다. 요즘 사람들에게는 지난해 조용히 막 내린 일요일 오전 프로그램 정도로 기억될 수 있겠지만, 2000년대 초반 <출발 드림팀>은 일요일 저녁을 기다리게 만들었던 핫한 프로그램이었다. 각각 다섯 명씩 구성된 연예인 팀과 일반인 팀이 대결을 이루는 방식으로 지금 보면 유치하기 짝이 없지만 당시에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자아내며 누군가를 응원하며 지켜보게 했다. 오직 타고난 체력을 기본으로 각종 장애물에 도전하는 게임으로 구성된 단순한 포맷임에도 기대 이상의 실력을 발휘하는 연예인의 모습에 자연스럽게 열광하게 되고 <출발 드림팀>을 통해 새롭게 주목받거나 인기를 얻은 연예인이 속속 탄생하기도 했다. 뜀틀 뛰기의 달인 ‘조성모’, 때론 초인으로 보이기까지 한 ‘이상인’ 등 여러 스타들이 주목 받았고 프로그램의 인기에 여성 연예인 버전이 나왔고 인형미모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김희선이 의외의 승부욕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승복할 줄 아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라는 슬로건 하에 단순한 게임도 손을 땀을 쥐게 했던 <출발 드림팀>은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서서히 사람들의 기억 속에 사라졌고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 했던 2기는 조용히 막 내렸다. <출발 드림팀>으로 대비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대신 노래와 춤을 테마로 한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이 그 자리를 대체하기 시작하며,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추억으로 자리 잡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다시 부활할 수 있을까?
완성도 높은 오리지널 시리즈를 내세워 스트리밍 서비스 기반을 탄탄하게 굳힌 넷플릭스에서 드라마와 영화가 서바이벌 경쟁 프로그램을 제작해 관심을 모은다. 전 에피소드를 한꺼번에 공개하는 넷플릭스에서 마음만 먹으면 최종 우승자를 알 수 있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만든다니,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 의아한 마음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우승자를 미리 알지라도 그에 이르는 과정이 스릴과 긴장이 넘치도록 꽉 채웠다는 일종의 자신감이 전해지기도 했다. 지금까지 믿고 봤던 넷플릭스,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어떻게 완성했을지 일종의 기대감과 호기심이 생긴다.

 

 

<이미지: 넷플릭스>

 

어제 오후 진행된 미디어· VIP 시사회에서 미래 본 <비스트마스터: 최강자 서바이벌>은 기대 이상의 박진감과 재미로 채워진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었다. 한국, 미국, 브라질, 멕시코, 독일, 일본 총 6개국에서 온 108명의 도전자가 최종 우승자가 되기 위해 극한의 신체적, 정신적 능력을 요하는 압도적인 규모의 장애물 코스를 넘겨야 한다. 각국의 도전자들이 경쟁을 치러야 할 압도적인 게임 세트장은 그저 체력만 앞세운 유치한 게임에 그치지 않기 위한 제작진의 고심이 느껴졌다. 단순히 체력이 좋다고 해서 넘길 수 없는 장애물 코스는 각 코스마다 요구되는 요구치가 저마다 달라 누군가에겐 유리할 수도 불리할 수도 있다. 어떤 코스에서는 순발력이 요구되기도 하고 때론 근력과 악력, 지구력이 요구되는 각 장애물 코스는 선수들마다 다른 능력에 이를 지켜보는 묘미가 분명했다.
매 에피소드 도전자들만 달라질 뿐 동일한 장애물 코스를 넘겨야 한다는 설정에 쉽게 지루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접어두어도 될듯하다. 남녀 불문, 체력적 특징과 각각 다른 생활환경에서 살아온 이들이 빚어내는 경쟁은 예상외로 치열하다. 특히 국내 프로그램에서 지겨울 정도로 사용되는 슬로우 모션이나 반복 재생이 없다. 경기에 임하는 출연진이 많다 보니 이들을 다 담아내기 위한 빠른 편집은 오직 자신만의 순수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도전자들의 이야기처럼 담백하다. 빠른 편집에 아쉬운 탄성과 응원의 환호가 끊이지 않는다.

 

 

<이미지: 넷플릭스>

 

<비스트마스터>는 도전자들의 경기만 흥미로운 것이 아니다. 각 6개국을 대표하는 진행자들의 모습도 볼거리 중 하나이다. 그중 역시 튀는 것은 한국 진행자로 나선 서경석과 박경림이었다. LA 산속에 위치한 세트장에서 총 10일 동안 하루 12시간씩 빠듯한 촬영에 임했던 진행자들은 어떻게 보면 도전자만큼이나 매일이 강행군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언어가 다른 이들과 함께 하며 그들 사이에서 한국 특유의 진행 방식으로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는 에피소드는 한국 도전자들의 경기만큼이나 흥미로운 지점이었다. 전날 미리 감상한 에피소드에서 박경림의 허스키한 목소리는 국내 프로그램에서 들렸던 것과 확실히 어딘가 달랐다.

6개국 108명의 흥미진진한 도전을 볼 수 있는 <비스트마스터>는 오늘부터 넷플릭스에 공개되며, 프로그램의 특성상 여럿이서 함께 보면 더욱 재밌게 볼 수 있다. 이번 주말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단순하지만 꽉 찬 긴장을 느끼고 싶다면 <비스트마스터>에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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