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작품상 번복 사태를 빚은 89회 아카데미 어워드 시상식. 그 이후 각종 사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주일을 꽉 채우는 관련 소식들 중 업데이트된 것들을 모아봤다.
:: 백스테이지 풍경
당시 무대 뒤는 말그대로 혼란 그 자체였다고 한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총괄 프로듀서인 마이클 델 루카는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백스테이지의 프로듀서 테이블에서 시상식을 지켜보는 도중 말그대로 “세상에, 봉투를 잘못 받아갔어!”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백스테이지에서 프로듀서들이 상황을 파악하고 수습하는 사이, 델 루카의 가장 큰 걱정은 진행자 지미 키멜이 결과를 정정할 사이도 없이 시상식을 마무리하는 것이었는데, 그때 관객석에서 사태를 지켜본 지미 키멜이 무대에 올랐다.
사태가 일어난 직후, 처음에는 누구도 자신의 탓이라고 책임을 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 모든 사태가 결과를 발표한 워렌 베티와 페이 더너웨이에게 돌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워렌 베티는 이에 대해 분노하며 “아카데미 회장이 직접 나서서 이 모든 사태의 전말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후 아카데미 시상식의 결과 집계 및 보안을 맡은 회계법인 프라이드워터하우스쿠퍼(PwC)가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는 사과문을 발표했고, 아카데미는 그제서야 <라라랜드>와 <문라이트>의 제작진과 출연진들에게 작품상 발표 번복 사건을 사과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 그래서 범인은?
PwC의 시니어 파트너, 브라이언 컬리넌이 여우주연상 시상 – 작품상 시상 당시 트위터를 하고 있던 광경이 버라이어티의 단독 보도로 공개됐다.
버라이어티의 보도에 따르면, 남우주연상 시상이 끝난 직후 사진에 포착된 워렌 베티와 케이시 애플렉 옆에 컬리넌이 봉투 두 개와 자신의 핸드폰을 들고 있는 광경이 포착됐다.
이어서 여우주연상 시상이 끝나고, 워렌 베티와 페이 더너웨이가 작품상 시상을 하러 무대에 올라간 사이, 엠마 스톤은 무대 뒤에서 트로피를 들고 서 있었고, 사람들은 그녀의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 중 한 사람이 바로 컬리넌이었던 것.
작품상 후보 소개화면이 나가는 동안 컬리넌은 엠마 스톤의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그리고 페이 더너웨이가 작품상 수상작으로 ‘라라랜드’를 발표하고 3분 정도 지나서, 컬리넌은 무대에 올라가 동료 회계사인 마사 루이즈에게 ‘진짜’ 작품상 결과 봉투를 건넸다. 그리고 그 뒤에 벌어진 일은 전세계에 중계됐다.
(버라이어티와 셔터스톡이 포착한 광경은 이곳에서 확인 가능하다.)
아카데미를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봉투 전달자였던 컬리넌과 루이즈를 아카데미 시상식 담당에서 해고했다. 두 사람은 PwC에는 계속 근무할 것이라고 한다.
출처: Variety
https://youtu.be/ygobstg4XQs
시상식 진행자인 지미 키멜 또한 자신의 입장에서 본 마지막 사건에 대해서 자신의 토크쇼에서 설명했다.
지미 키멜은 작품상이 끝난 후 엔딩을 맷 데이먼과 함께 마무리하려 했고, 실제로 맷 데이먼의 옆에서 작품상 수상소감이 마무리되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무대 뒤에서 소동이 벌어진 것처럼 보였고, 맷 데이먼이 자신에게 “무대 매니저가 ‘발표가 잘못 됐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래서 진행자인 자신이 수습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무대에 올라간 순간, 그때 <라라랜드>의 프로듀서 조단 호로위츠가 먼저 <문라이트>의 작품상 수상을 전했다고 한다.
무대에서 두 작품의 프로듀서와 감독, 출연진 등이 모두 올라와 다들 혼란스러워하는 와중에, 관객석 앞줄에 앉아 있던 덴젤 워싱턴이 지미 키멜에게 손짓하고, <문라이트>의 감독 베리 젠킨스가 그의 뒤에 서 있다는 것을 소리쳐 알려줬다.
베리 젠킨스가 수상소감을 마치고, 시상식을 마무리한 후, 사람들이 백스테이지에서 지미에게 “당신이 장난친 거냐”라고 물었고, 지미는 절대 아니라고 말했다고 한다.
출처: Youtube Jimmy Kimmel Li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