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성부른 떡잎, 현재 장편영화 논의/제작 중인 단편영화 3편

 

by. Jacinta

 

<위플래쉬>, <라이트 아웃>, <디스트릭트 9>의 공통점은 단편영화를 베이스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짧은 시간에 감독의 의도를 전달하기 위해 참신한 소재나 색다른 화법을 사용하는 단편영화는 새로운 소재거리에 목마른 할리우드 제작자들에게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 혹은 장편영화로 진출하기 위해 남다른 단편영화로 제작진들의 눈에 띄고자 하는 감독 지망생의 통과의례이기도 하다. 장편영화를 찍기 위해 단편영화를 만들었던 <위플래쉬>나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뷰를 기록하며 장편영화의 길이 열린 <라이트 아웃> 등 눈에 띄는 단편영화는 앞으로도 장편영화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현재 장편영화 제작이 논의되고 있거나 제작되고 있는 진행 사례를 소개해본다.

 

<이미지: IMDB>

 

::: 라이즈 Rise, 2015

 

최근 고(故) 안톤 옐친이 출연한 SF 단편영화 <라이즈>가 장편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핵소 고지>의 제작자 브라이언 올리버와 <아메리칸 메이드>의 제작자 조니 린이 장편영화로 제작할 <라이즈>는 공포영화에서 시각효과를 담당했던 데이빗 클락의 두 번째 단편영화이다. 5분가량의 짧은 작품이지만 시각효과를 주로 했던 경험 때문인지 단편영화임에도 세련된 퀄리티를 자랑하는 CG가 무척 눈에 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lAQqkSep80
영화는 인공지능 로봇의 반격에 관한 이야기로 안톤 옐친이 인간에게 복수를 시도하는 기계로 등장한다. 인공지능을 만들려 했던 인간의 시도가 결국 인간과 기계의 전쟁을 부른다는 설정은 익숙하기도 하지만, 감독 특유의 상상력이 깃든 시각효과는 눈길을 사로잡는다. 안톤 옐친뿐 아니라 아마존 드라마 <더 맨 인 더 하이캐슬>과 <갓 오브 이집트>의 영국 배우 루퍼스 스웰과 <멘탈리스트>로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한국 배우 팀 강이 출연했다.
이제 막 제작이 논의되고 있는 <라이즈>, 다른 건 몰라도 영화 속 세련된 상상력으로 탄생시킨 인공지능 로봇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이미지: IMDB>

 

::: 더 화이트 헬멧츠 The White Helmets, 2016
2017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더 화이트 헬멧츠>는 시리아 내전 속 고군분투하는 구호단체를 사실적으로 관찰한 작품이다. 언론에 알려진 것보다 더 끔찍한 내전은 수많은 목숨을 앗아가고 있으며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매일 끝없이 쏟아지는 폭탄 속에 무고한 시민들은 불안한 하루를 견뎌야 하고, 이런 시민들을 위해 무기 한 자루 없이 오직 화이트 헬멧을 쓴 채 폭탄이 쓸어간 참담한 곳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전문 지식 없는 민간인들로 구성된 구호단체의 모습을 통해 시리아 내전의 참담한 실상을 전하는 <더 화이트 헬멧츠>는 그 어떤 영웅의 이야기보다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 작품이다.
예전부터 영화 제작에 관심을 갖고 <시리아나>, <킹메이커>, <아르고> 등 정치적 의미를 담은 영화 제작과 연출에 참여한 조지 클루니에게 인간이 만든 지옥, 시리아를 배경으로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는 <더 화이트 헬멧츠>는 장편영화 제작에 욕심이 나는 작품이었을 것이다. 클루니는 다큐멘터리의 영화화를 위해 그의 프로듀싱 파트너 그랜트 헤슬로프와 함께 각본을 쓸 작가를 구하고 있다.
무기 없이 사람들을 구한다는 숭고한 희생정신을 가진 영웅을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멜 깁슨의 <핵소 고지>와도 비교될듯한 작품은 조지 클루니 손길을 거쳐 어떤 모습으로 나오게 될까. 장편영화로 나오기 전 <더 화이트 헬멧츠>가 궁금하다면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http://db.tailorcontents.com/movies/19823-%EB%8D%94-%ED%99%94%EC%9D%B4%ED%8A%B8-%ED%97%AC%EB%A9%A7%EC%B8%A0

 

 

<이미지: IMDB>

 

::: 카고 Cargo, 2013
지금까지 좀비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군분투를 주로 그려내왔다면 <카고>는 진한 부성애로 감동을 전하는 좀비물이다. 벤 하울링과 요란더 람크, 두 사람이 공동으로 연출한 작품은 좀비 바이러스에 걸린 남자가 자신의 아이를 지켜내는 과정을 그려냈다. 특별한 대사 없이 표정과 움직임만으로 모든 것을 전달하는 영화는 좀비 바이러스에 걸린 채 깨어나는 남자의 모습에서 시작한다. 약 7분가량 영상에는 점점 좀비로 변해가는 남자가 자신의 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기 위해 애쓰는 과정이 하나둘씩 펼쳐지며 마지막에 이르러 잔잔하지만 진한 감동을 안긴다.

 

https://www.youtube.com/watch?v=gryenlQKTbE
이제는 익숙해진 소재의 좀비를 부성애라는 색다른 결로 선보여 유튜브에서 1200만 뷰 이상을 기록한 단편영화는 곧 장편영화로 나올 예정이다. <셜록>의 왓슨으로 유명한 마틴 프리먼이 어린 딸을 지키려는 아버지(앤디)로 출연해 새로운 보호자를 찾기 위해 나선 여정을 그린다. 단편을 연출했던 두 감독이 장편영화 작업에도 참여했다. 짧게 압축적으로 보여줬던 아버지의 노력은 장편영화에서는 어떻게 바뀔까.
영화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http://db.tailorcontents.com/index.php/movies/19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