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른 만나보고 싶은 디즈니 애니 실사영화 제작 상황

 

지난 주 개봉한 <미녀와 야수>가 오프닝 성적 3억 5천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이 중 절반 이상인 1억 8천만 달러를 북미 외의 지역에서 벌어들였다.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오프닝 주간부터 흥행 청신호가 켜졌고, 이 추세로는 전세계 수익 10억 달러는 가뿐하게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앨리스 인 원더랜드>를 시작으로 <말레피센트>, <신데렐라>, <정글북> 등 애니메이션의 실사화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디즈니. <미녀와 야수>의 흥행으로 인해 다음 프로젝트는 무엇인지, 어떻게 진행되는지 더욱 기대가 커진다. 그래서 현재 제작 준비중인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실사 리메이크 영화에 관한 소식을 정리해 봤다.

 

:: 뮬란

<이미지: Disney>

이미 한 차례 실사화를 시도했으나 중도에 무산된 적이 있었던 <뮬란>. 디즈니는 2015년 초 애니메이션 <뮬란>의 실사 리메이크 소식을 전했다. 소식이 전해진 후 가장 논란이 되었던 점은 바로 ‘화이트워싱’. <뮬란>의 실사화는 디즈니가 엘리자베스 마틴과 로렌 하이넥이 집필한 스펙 각본을 사들인 후에 발표되었는데, 블로그 ‘앵그리 아시안 맨’에 기고된 익명의 글에 따르면 이 각본에서 뮬란은 흉노족과의 전쟁에서 중심 역할을 하게 되며, 그녀의 상대역으로는 백인 남성 캐릭터가 등장한다. 평범한 상인인 남자가 뮬란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중국의 최대 적인 흉노에 맞서 싸우고 결국 흉노를 물리친 공을 인정받게 된다는 ‘백인 구원자’ 설정에, 30대 중반의 남성이 16-17세인 뮬란과 사랑에 빠지는 일종의 ‘성애도착증’ 설정까지. 이 글은 할리우드에서 아시아에 관한 영화를 만들 때 나올 만한 이상한 설정은 <뮬란>의 대본에 모두 들어가 있다고 비판했다. (출처: Angry Asian Man)

하지만 디즈니는 이에 대해서 “뮬란의 상대역은 중국인이다.”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베니티 페어의 보도에 따르면, 디즈니에서 스펙 대본을 구입한 것은 애니메이션을 새롭게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의 시작점이지, 이 대본을 그대로 영화화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또한 <뮬란>의 주요 캐릭터는 당연히 뮬란이며, 그녀의 상대역을 비롯한 모든 주요 캐릭터는 당연히 중국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Vanity Fair) 이후 디즈니는 <혹성탈출: 종의 전쟁>을 집필한 릭 자파와 아만다 실버에게 각본 재집필을 맡겼고, 영화의 2018년 11월 개봉을 확정했으며, 주연을 맡을 중국계 배우를 찾기 위한 캐스팅 과정에 들어갔다. (출처: Variety)

해가 바뀌어 2017년 2월, 디즈니는 <웨일 라이더>의 니키 카로 감독이 <뮬란>의 연출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니키 카로는 이미 디즈니와 영화 <맥팔랜드>를 함께 작업한 경력이 있다. 디즈니는 <뮬란>의 감독 기용을 위해 여러 감독과 접촉했는데, 그 중에는 <원더 우먼>의 패티 젠킨스, <워킹 데드>의 미쉘 막클라렌, <브로크백 마운틴>의 이안, 그리고 <로그 원: 스타 워즈 스토리>에 출연한 중국의 유명 배우 겸 감독 강문 등이 있었다. 니키 카로도 애초에는 마블 영화 <캡틴 마블>의 연출자 하마평에 오르내렸으나, 최종적으로 <뮬란>의 연출을 맡기로 결정된 것. (출처: Variety)

니키 카로 감독은 최근 무비폰과의 인터뷰에서, <뮬란>은 <미녀와 야수>나 <정글북>과는 달리 노래가 주가 되는 뮤지컬은 되지 않을 것이며, 여성스러운 터치가 더해진 무술 영화같은 느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Variety)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영화 프로덕션 사장, 션 베일리 또한 감독의 비전에 힘을 실었는데, 최근 벌쳐와의 인터뷰에서 <뮬란>은 여성에게 더 많은 힘을 부여하는 영화가 될 것이며, 마치 리들리 스콧의 터치가 더해진 것처럼 강한 영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Vulture)

 

:: 알라딘

<이미지: Disney>

<알라딘>도 이전에 한 차례 실사화가 시도된 적은 있다. 다만 알라딘이 아닌 램프 요정 ‘지니’가 주인공인 프리퀄 영화를 먼저 만들고자 했다. 데미안 섀넌과 마크 스위프트가 집필한 각본을 바탕으로 하며, 영화는 이후 알라딘이 주인공이 된 실사 영화와 연결되게 하려 했다. (출처: The Hollywood Reporter)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이후 진행되지 못했다. 디즈니는 또한 애니메이션 제작 당시 ‘지니’ 역의 로빈 윌리엄스가 녹음했지만 편집과정에서 삭제된 음성 파일을 향후 진행될 영화에 사용할 생각이었으나, 로빈 윌리엄스가 유언에 자신의 이름, 녹화된 공연이나 음성 녹음을 사후 25년간 이용하지 못하게 했기 때문에 이를 시도할 수 없었다. (출처: New York Post)

2016년, 디즈니는 <알라딘>의 실사영화 제작을 발표하며, <맨 프롬 U.N.C.L.E.>의 가이 리치가 메가폰을 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빅 피쉬>의 존 오거스트가 각본을 집필하고, <레고 무비>의 프로듀서 댄 린이 제작을 맡는다. (출처: Deadline) 월트디즈니 영화부문 사장, 션 베일리는 가이 리치가 생각하는 그만의 새로운 알라딘 스토리에 대해 언급했다. 디즈니 영화 연출에 관심이 있었던 가이 리치는 디즈니와 미팅 당시 여러 영화를 놓고 의견을 나누며, 그가 생각하는 ‘거리의 사기꾼’ 버전 알라딘에 대해 논의했다고 한다. (출처: Vulture) 하지만 가이 리치는 원작과 디즈니의 뜻 또한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그의 손에서 탄생할 <알라딘>은 원작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좀더 박진감 넘치는 영화로 탄생할 것이라 예상된다.

<알라딘> 또한 <뮬란>과 마찬가지로 화이트워싱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 이에 대하여 디즈니는 ‘화이트워싱’은 없을 것이라고 먼저 공언했다. 댄 린은 <레고 배트맨 무비> 개봉 당시 콜라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알라딘>에는 다양한 배우를 캐스팅할 것이며, 주연인 알라딘과 자스민은 서아시아 출신의 배우가 맡을 것이라 전했다. (출처: Collider) 3월 9일, <알라딘>의 알라딘과 자스민을 찾는 공개 오디션 공고가 발표되었는데, 캐스팅 콜에 따르면 서아시아 출신이어야 하며, 18~25세, 노래는 필수이며 춤 경력이 있으면 좋다는 조건이 붙었다. 오디션 절차가 끝나면, 연습은 4월부터, 그리고 촬영은 7월부터 내년 1월까지 영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출처: The Hollywood Reporter)

 

:: 라이온 킹

<이미지: Disney>

<정글북>의 성공으로 CG로 구현하는 동물 세계의 흥행 가능성을 검증한 디즈니는, 또다른 명작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의 실사화를 시도한다. 이를 위해 2016년 9월, 디즈니는 <정글북>의 존 파브로 감독이 <라이온 킹>의 메가폰을 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브로는 <정글북 2>와 함께 <라이온 킹>의 연출을 맡으며, 2개의 영화를 연달아 촬영한다(출처: Variety). 같은 달,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각본을 집필한 제프 네이선슨이 각본을 집필한다는 기사가 발표되면서 프로젝트가 구체화되기 시작했다.(출처: Deadline)

<정글북>으로 아카데미 특수효과상을 받은 만큼, 존 파브로 감독이 <라이온 킹>을 위해 어떤 기술을 사용할지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파브로 감독은 커밍순과의 인터뷰에서 <라이온 킹>에는 가상 현실(Virtual Reality, VR) 기술이 더 많이 이용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VR과 게임 엔진 기술을 위해 개발되고 있는 것을 탐구해 왔고, 일부를 <정글북>에서 활용하기도 했지만, 지금 제작 과정을 살펴보면 더 많은 기술을 사용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출처: Comingsoon.net)

해가 바뀐 2017년 2월, <라이온 킹>의 주인공 심바의 목소리 연기에 <아틀란타>의 도널드 글로버가, 무파사 역에는 제임스 얼 존스가 캐스팅됐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존경받는 목소리 연기자인 제임스 얼 존스는 92년 <라이온 킹> 애니메이션에서도 무파사 역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처: The Hollywood Reporter) 본격적인 제작은 올해 5월부터 LA에서 진행된다. (출처: Screen R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