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 질렌할(Jake Gyllenhaal),

부지런한 미남 배우

 

 

 

꾸준히 좋은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배우 제이크 질렌할이 오는 4월, SF 스릴러 <라이프>로 팬들을 찾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데드풀>로 다시금 A급 배우 목록에 이름을 올린 라이언 레이놀즈와,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스웨덴 배우 레베카 퍼거슨이 함께했는데요. 이들의 새 영화를 관람하기 전, 제이크가 지금까지 어떤 연기자였고 또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간략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이크는 영화감독이었던 아버지와 각본가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미국인 배우입니다. 1980년생, 올해 한국 나이로 38살이 되죠. 친누나 매기 질렌할 역시 유명한 배우고요. 영화계에 몸담고 있던 부모님은 제이크의 예술적 기질을 전폭적으로 지지했고, 제이크는 큰 어려움 없이 할리우드에 입성했습니다. 연기 데뷔는 10살 무렵, 영화 <굿바이 뉴욕, 굿모닝 내 사랑>을 통해서였는데요. 아버지와 촬영장에 동행한 제이크는 대배우 빌리 크리스탈의 아들을 연기하며, 그곳에서 모든 것을 배웠습니다. 어린 시절을 많이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때의 경험만큼은 지금까지도 생생하다고 하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Pot02T5-KQ0&feature=youtu.be

 

연기 영재였던 제이크는 빠르게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명감독 조 존스턴의 1999년 영화 <옥토버 스카이>에서 호연으로 주목받았고, 지금은 컬트 클래식이 된 SF 스릴러 <도니 다코>에서는 주인공 도니 다코 역을 맡아 열연, 스물한 살의 나이에 인디 스피릿 어워즈 남우주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죠. 이 작품은 누나인 매기와 함께 출연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미지: 브로크백 마운틴>

 

<이미지: 투모로우>

 

 

어린 시절부터 이름을 알린 제이크지만, 지금의 제이크 질렌할을 만든 위대한 영화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이안 감독의 아카데미 3개 부문 수상작 <브로크백 마운틴>이죠. 제이크의 연기 인생은 브로크백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故 히스 레저와 호흡을 맞춘, 이 가슴 절절한 로맨스로 제이크는 히스와 함께 나란히 오스카 연기상에 노미네이트 됩니다. 영국 아카데미에선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죠. 배우로서 본격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하며, 미국 아카데미 회원이 된 것도 이 무렵입니다.

 

 

<이미지: 조디악 / 소스코드>

 

배트맨 오디션에서 떨어지긴 했지만(당시 배역은 크리스찬 베일에게 돌아갔습니다), 무던한 성격의 제이크는 개의치 않고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아 나갔습니다. 곧장 데이빗 핀처 감독의 <조디악>으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마크 러팔로와 환상적인 앙상블을 보여준 것이죠. 제이크 생애 첫 블록버스터로, 원톱 주연을 맡았던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가 화이트 워싱 논란 및 실망스러운 완성도로 평단과 관객 모두의 외면을 받으며 흥행에서 쓴맛을 보았지만, 바로 다음 해 제이크는 영화 <소스 코드>로 화려한 부활에 성공합니다. 작품은 훌륭한 평가를 받았고, 제작비 4배 이상의 수익을 거두며 크게 성공했죠.

 

 

<이미지: 에너미>

 

<이미지: 데몰리션>

 

이후 제이크는 줄곧 안정적이고도 볼 맛 나는 필모그래피를 쌓아왔습니다. 직접 책임 프로듀서직까지 맡았던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의 <엔드 오브 왓치>를 거쳐, 드니 빌뇌브 감독의 <프리즈너스>, <에너미>에 연속으로 출연하며 물오른 연기파 배우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졌죠. 가장 최근에 제이크가 다시금 천재성을 입증해 보인 작품은 댄 길로이 감독의 <나이트 크롤러>입니다. 이 영화를 감상한 관객들은 이제 제이크 질렌할 얼굴만 봐도 무섭다, 소름이 끼친다는 등의 감상을 남기며 제이크의 경이로운 퍼포먼스에 감탄을 금치 못했는데요. 어지간한 호러 영화보다 더 공포스러운 이 범죄 스릴러로 제이크는 골든 글로브, 영국 아카데미, 미국 배우조합, 새턴 어워즈 등 세계 유수의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후보 지명을 받았습니다.

 

 

<이미지: 녹터널 애미널스>

 

앞날 창창한 연기 신동에서, 어느덧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제이크. 비록 <페르시아의 왕자> 이후 대형 블록버스터는 기피하는 모양새이지만, 제이크는 쉼 없이 좋은 감독들의 우수한 인디 영화들에 출연하며 빛나는 연기력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월 개봉한 톰 포드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 <녹터널 애니멀스>에서도, 그는 커다란 눈동자와 독특한 목소리에 이런저런 감정을 가득 담아, 관객들을 괴롭게, 슬프게, 또는 무섭게 만드는 데에 성공했죠.

 

 

<이미지: 넷플릭스 ‘옥자’>

 

차기작인 <라이프> 뒤에는 봉준호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옥자>가 제이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국민 감독인데다, 넷플릭스가 특별히 극장 개봉까지 결정한 만큼 제이크는 머지 않아 더 대중적으로 국내에 알려질 예정이네요. 언젠가 다시 한 번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에 출연해 대박 나는 그날까지! 앞으로도 배우 제이크 질렌할을 열렬히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