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데드>를 거쳐간 배우들, 지금 뭐하고 있니?

 

by. Jacinta

 

 

<이미지: AMC>

 

어느샌가 애증의 드라마가 된 <워킹데드>.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 죽음으로 시작했던 시즌 7은 종영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까지 지지부진한 전개로 아쉬움을 안겨주고 있다. 시즌 1부터 애정을 갖고 시청해왔지만 그동안 승승장구(?) 해왔던 릭 그룹이 강력한 악당 ‘네간’에 밀려 전반부 내내 고전을 면치 못하더니 후반부 들어서도 딱히 이렇다 할 전개가 없어 고구마만 쌓여가고 있다. 일단 다음 시즌 8까지는 확정이 됐지만, 이제 워킹데드 약빨이 떨어져 가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며 이렇게 질질 끌 바에야 슬슬 마무리로 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쨌거나 지금처럼 툴툴거리면서도 월요일이면 새로운 에피소드를 기다리는 나란 사람, 오늘은 애증의 드라마 <워킹데드>를 거쳐간 배우들의 근황을 간략하게 살펴보기로 한다.

 

 

<이미지: AMC & IMDB>

 

글렌: 스티븐 연 (Steven Yeun)

피자배달부로 첫 등장할 때까지만 해도 그가 이토록 많은 사랑을 받을 줄 미처 몰랐다. <워킹데드> 최애 캐릭터, ‘글렌’의 죽음은 단순히 시각적 충격에 그치지 않고 그야말로 심.장.폭.행! 해외에서도 그의 죽음은 큰 충격을 안겨주었고, 시즌 7 시청률 하락에도 일정 부분 기여를 했다. 글렌이 죽은 뒤 ‘워데’를 떠난 팬들이 제법 되기도 한다.
어쨌든 강력한 죽음으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글렌’을 연기한 스티븐 연은 팬들의 아쉬움을 활발한 소식으로 달래준다. 얼마 전엔 득남으로 드디어 아이의 아빠가 되었고, 개봉을 앞두고 있는 넷플릭스 <옥자>와 액션 스릴러 영화 <메이햄>으로 팬들 곁에 찾아올 예정이다. 영화로 그를 만나기 전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허전하다면 지난해 넷플릭스에 공개된 애니메이션 시리즈 <트롤 헌터>에서 스티븐 연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비록 <워킹데드>는 떠났지만 앞으로도 꾸준한 활동으로 나와주길 바란다.

 

 

<이미지: FOX>

 

히스: 코리 호킨스 (Corey Hawkins)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른 채 훌쩍 사라진 ‘히스’, 그가 돌아올 가능성은 있을까? 아직은 시즌 7에서 더 이상 볼 일이 없을 것 같은 ‘히스’ 역의 코리 호킨스는 ‘워데’가 아니어도 충분히 바쁜 배우가 되었다. 2015년 개봉한 영화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호킨스는 24시간이 바쁜 남자 ‘잭 바우어’의 하루를 그린 드라마 <24>의 리부트, <24 레거시>에서 당당히 주연으로 발탁돼 테러 음모를 막으려는 ‘에릭 카터’로 ‘워데’에서와 다른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뿐이랴, 최근 개봉한 <콩: 스컬 아일랜드>에서는 의외의 출연 지분을 획득하며 블록버스터 영화에도 그의 족적을 남긴다. 어쨌든 타 드라마에서 주연으로 나섰기에 ‘워데’에서 ‘히스’를 볼 가능성은 미미해 보인다.

 

 

<이미지: 넷플릭스 & AMC>

 

셰인: 존 번달 (Jon Bernthal)

<워킹데드>에서 ‘릭’의 절친이자 그의 아내 ‘로리’를 사랑한, 은근 찌질한 캐릭터 ‘셰인’으로 등장했던 존 번달. 비참한 죽음으로 드라마를 떠난 뒤, 드라마와 영화에서 주·조연으로 활동하던 그는 지난해 인생작을 만났다. 바로 넷플릭스 드라마 <데어데블 시즌 2>, 엘로디 영과 새롭게 합류한 그는 주인공 ‘머독’이 두 여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사이 자신만의 캐릭터를 공고히 드러내며 밋밋했던 시즌 2에서 지분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개성 강한 그의 존재감은 단독 시리즈 확정으로 이어져 현재 촬영이 한창이다.

 

 

<이미지: AMC & 소니픽처스>

 

멀: 마이클 루커 (Michael Rooker)

‘가.오.갤’에서 욘두 에센스가 되기 전, 그는 대릴의 형 ‘멀’이었다. 릭 그룹의 반대편에 섰지만 끈끈한 우애를 져버릴 수 없던 그는 ‘워데’에서 가슴 아픈 장면을 연출하며 떠났다. ‘가버너’의 농간으로 좀비가 된 ‘멀’을 처리해야 했던 ‘대릴’의 모습은 안타까운 장면 중 하나라 꼽힐 것이다. ‘워데’를 떠나고 별다른 소식이 없었던 그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중 하나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욘두 에센스’란 애칭을 얻으며 파란 미소를 과시한다. 오는 5월이면 더욱더 막강해진 화력으로 돌아온 후속편에서 만날 수 있다.

 

 

<이미지: USA & NBC>

 

릭의 여자들 –

로리: 사라 웨인 칼리즈 (Sarah Wayne Callies) 

제시: 알렉산드라 브렉켄릿지 (Alexandra Breckenridge)

은근 여자에 약한 ‘릭’에겐 세 명의 여자가 있다. ‘주디스’를 출산하다 죽은 아내 ‘로리’, 시즌 6에서 비참하게 죽은 ‘제시’, 그리고 지금의 ‘미숀’까지. 앞서 두 명의 여자는 ‘릭’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로리’가 죽은 이후, 한동안 연애와 관심이 멀었던 그는 시즌 6부터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모습을 보인다.
어쨌든, ‘릭’보다 먼저 ‘워데’를 떠난 그녀들은 상반된 매력으로 타 작품에 등장한다.
먼저 ‘로리’ 역을 맡은 사라는 <워킹데드>처럼 음울한 사회를 배경으로 한 USA <콜로니>에서 남모를 비밀을 가진 ‘케이티’로 당당히 주연을 맡았고, 다시 팬들에게 돌아오는 <프리즌 브레이크>에도 합류했다. 시즌 6에서 두 아이의 엄마 ‘제시’로 출연했던 알렉산드라는 지난가을 신작 중 최고 히트작 NBC <디스 이즈 어스> 중반 이후에 등장, ‘케빈’이 첫사랑이자 전 부인 ‘소피’로 출연해 ‘워데’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사랑스러운 매력을 드러냈다.

 

 

<이미지: AMC & ABC>

 

초기 멤버들 –
허셀: 스캇 윌슨 (Scott Wilson)
베스: 에밀리 키니 (Emily Kinney)
가버너: 데이빗 모리시 (David Morrissey)

가족 중 유일하게 ‘매기’만 살아남은 비운의 가족을 이끌었던 ‘허셀’과 사랑스러운 미소가 매력인 ‘베스’. 문득 생각해보면 ‘매기’는 유난히 고통스러운 이별을 경험한 비극의 주인공이다. 처참하게 살해당한 ‘글렌’을 비롯해 ‘허셀’과 ‘베스’ 역시 느닷없는 죽음으로 <워킹데드>를 떠났다.
악당 ‘가버너’에 의해 참수 당한 ‘허셀’ 역의 스캇 윌슨, 알고 보니 봉준호 감독의 <괴물>에 출연한 적이 있는 배우이기도 하다. ‘워데’를 떠난 이후로 흥행과 비평 모두 실패한 드라마 A&E <데미안>과 반대로 호평을 받았던 넷플릭스 드라마 <THE OA>에 출연했으며, 로자먼드 파이크와 크리스찬 베일이 출연한 서부 액션 영화 <Hostiles>에 조연으로 출연했다. 한편, ‘대릴’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았던 금발 미녀 ‘베스’ 역의 여러 드라마에서 조연으로 활동 중이며 가장 최근작은 아쉬운 비평 속에 캔슬이 확정된 ABC <컨빅션>이었다. 현재는 올여름 방영을 목표로 하는 미스터리 드라마 ABC <Ten Days in the Valley>에 합류했다.
‘네간’이 등장하기 전, 워킹데드의 강력한 악당은 ‘가버너’였을 것이다. 그는 지금의 ‘네간’과 다른 매력의 악당으로 등장해 살벌한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가버너’ 역을 맡은 데이빗 모리시는 영국 출신 배우로 ‘워데’ 이후 드라마 <익스탠트>, <더 미싱>에 출연했고, 현재는 <트루 디텍티브 시즌 2>에서 ‘프랭크(빈스 본)’의 아나 ‘조던’으로 인상을 남긴 켈리 라일리와 주연을 맡은 시대극 <Britannia>에 출연해 방영을 기다리고 있다.

 

 

<이미지: AMC>

 

아브라함: 마이클 커들리츠 (Michael Cudlitz)
노아: 타일러 제임스 윌리엄스 (Tyler James Williams)
울프: 베네딕트 사무엘 (Benedict Samuel)

비록 ‘글렌’의 죽음에 가려졌지만 시즌 7 후반이 가까워질수록 ‘아브라함’의 죽음은 진한 아쉬움을 남긴다. 특히 최근 ‘유진’의 변심을 보면 더더욱 그의 강렬한 존재감이 느껴진다. 현재 그는 경찰을 주인공으로 한 코미디 드라마 ABC <The Trustee>에서 래번 콕스, 팀 강과 함께 연기할 예정이다.
시즌 7 이전, 가장 처참한 죽음은 ‘노아’였을 것이다. 불분명한 태도로 주변인들에게 은근 민폐를 끼쳤던 ‘노아’는 철이 들자 죽음으로 향한다. 좀비떼에 갇혀 사지가 뜯겨 나가는 그의 표정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아역배우로 쭉 활동해왔던 ‘노아’ 역의 타일러는 현재 다니엘 헤니 출연으로 한국 팬들에게 화제가 된 <크리미널 마인드: 국제범죄수사팀>에서 명석한 뇌세포를 자랑하는 중. 비록 드라마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것은 아쉽다.
출연 분량은 짧았지만 ‘모건’이 미움받을 수밖에 없던 이유를 극명하게 보여준 ‘울프’. 인정사정없는 미친 캐릭터로 등장해 알렉산드리아를 피바다로 물들였던 ‘울프’는 마지막 달라진 모습으로 경건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울프’ 역을 맡았던 베네딕트는 현재 배트맨 프리퀄 드라마 <고담>에서 ‘자비스’ 역으로 등장해 ‘워데’에서와 다른 똘기를 선보였고, 아캄 수용소에 갇힌 신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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