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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3일부터 시작된 미국 작가조합(WGA, Writers’ Guild of America)과 프로듀서연합(AMPTP, Alliance of Motion Picture and Television Producers)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작가조합 파업이 10년만에 다시 일어날 것으로 보여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WGA은 AMPTP 측에 여러 가지 권리를 요구했는데, 가장 중요한 내용은 최저 소득의 보장과 현 속도로 가면 3년 안에 바닥이 날 것으로 보이는 WGA 건강보험 확충에 대한 문제다. WGA 작가들의 2015년 소득은 20년 전인 1996년의 2/3 수준이며(인플레이션 적용), 제작되는 영화 작품 수도 2006년 296개에서 2015년 167개로 현격히 줄어들어, 조합원들이 일자리와 소득에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출처: Deadline) WGA는 또한 최근 뉴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작되는 만큼, 이에 대한 더 많은 소득 배분을 주장한다.

3월 13일부터 정식 협상이 시작됐지만, 양자는 이미 2월 말 사전 미팅을 통해 서로의 입장 차이가 명확함을 확인했다. (출처: Deadline) 협상 시작부터 꽤 날카로운 공방이 오고갔으며 (출처: Deadline), 어떤 부분에서는 입장차를 다소 좁히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협상 자체는 지체되고 있었다 (출처: Deadline).

결국 24일(현지시각), WGA 동부/서부 지부의 협상 대표들은 전체 조합원들에게 서신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할 것을 요청했다 (출처: Variety) 이들은 서신을 통해 건강보험 확충 문제에서 현격한 의견차를 보이면서 협상이 결렬될 위기에 처했다고 설명하며, WGA의 임금 일부를 의료보험으로 돌리겠다는 프로듀서연합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파업을 논의했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AMPTP은 작가조합에서 사전협상 당시와 달리 정식 협상과정에서 복잡할 뿐더러 예산을 많이 필요로 하는 협상안을 들고 나왔으며, 이것이 파업을 유도하려는 협상단과 집행부의 의도가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출처: Hollywood Reporter)

두 집행부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현 계약이 종료되는 5월 1일부터 작가조합 소속 작가들은 파업에 돌입한다. 이미 이를 대비해 일부 스튜디오에서는 현재 집필중인 대본의 데드라인을 5월 1일 전으로 앞당겼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협상에 참여한 다수의 참가자들이 파업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지만, 최종 파업 전까지 한 달 정도 기간이 남았기 때문에 상황은 언제든지 변화할 수 있다.

WGA의 가장 최근 파업은 10년 전인 2007-08 시즌 파업이다. 당시 WGA 동부/서부 지부의 작가 총 1만 2천명이 2007년 11월 5일부터 2008년 2월 12일까지 100일간 파업했으며, 당시 영화와 드라마 제작이 전면 중단되었다. 특히 제작 시기에 들어갔던 미국의 지상파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파업의 직격탄을 맞아, 대부분의 드라마의 당시 시즌 에피소드가 축소되었다. 일부 프로그램의 경우 방영이 지연되기도 했고, 심지어는 파업 도중 캔슬되기도 했다. (출처: Wikipedia)

올해 파업이 5월 1일에 시작될 경우 영화는 현재 각본 작업중인 작품들의 제작스케줄 조정이 예상된다. TV의 경우 대부분 4월 말 제작이 마무리되는 지상파 드라마 대부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매일 제작해야 하는 데이타임 소프오페라, 심야토크쇼 등에는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다음 시즌의 프리프로덕션 기간이 늦춰지고, 이 경우 내년 시즌의 에피소드 제작이 축소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