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칠 줄 모르는 리들리 스콧, 그의 차기작 소식

by. 겨울달

 

<이미지: 20th Century Fox>

1977년 데뷔 이래 끊임없이 영화를 만들어오고 있는 명장 리들리 스콧. 올해 만 79세이지만 후배 감독들을 부끄럽게 할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그의 활동은 2000년대 이후 더욱 활발한데, 2000년대부터 1년, 또는 2년에 한 편씩 영화를 공개할 뿐 아니라 TV드라마 시리즈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시리즈부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블록버스터부터 연출력이 빼어난 영화까지, 가릴 것 없는 다작을 선보이는 스콧 감독은 올해 <에이리언: 커버넌트>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이미 그의 차기작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이 글에서는 최근 보도된 그의 차기작 네 편(!)의 소식을 정리해 본다.

 

:: 올 더 머니 인 더 월드 (All the Money In the World)

<에이리언: 커버넌트>의 개봉 이후 바로 돌입할 차기작으로 꼽히는 작품은 <올 더 머니 인 더 월드>다. 납치 실화를 다룬 작품으로, 블랙 리스트에 오른 데이빗 스카르파가 집필한 각본을 바탕으로 한다.

작품은 석유로 부를 일군 미국의 게티 가문의 상속자, 존 폴 게티 3세의 납치 사건과, 아들을 찾기 위한 어머니 게일 해리스의 절박한 시도를 다룬다. 1973년, 유럽의 기숙 학교를 다니며 방탕한 생활을 해 왔던 존 폴 게티 3세는 어느날 집에 돌아오지 않았고, 곧 몸값으로 1천 7백만 달러를 요구하는 전화가 걸려온다. 처음에는 16살 소년의 장난이라고 생각했던 협박전화는 진짜임이 밝혀지고, 그의 한쪽 귀와 손가락이 배달되면서 목숨이 위협받고 있음이 드러난다. 존 폴 게티 3세의 어머니인 게일 해리스는 아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과 껄끄러운 관계인 전남편과, 실제 몸값을 지불할 능력이 있는 그의 아버지 존 폴 게티를 설득해야 했다. 결국 납치된 지 6개월 만에 2백 90만달러의 몸값을 치르고 나서야, 존 폴 게티 3세는 풀려날 수 있었다. 하지만 사건 이후 그는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약물중독으로 점철된 인생을 살다가 2011년 54세의 나이로 사망한다.

메인 캐릭터인 게일 해리스 역에는 안젤리나 졸리, 나탈리 포트먼 등이 물망에 올랐지만 스케줄 문제로 캐스팅이 성사되지 못했다. 지금은 미쉘 윌리엄스가 배역을 맡기 위한 협상에 돌입했다. 그 외에 손자의 몸값을 지불하는 것을 주저한 석유 부호, 존 폴 게티 역에는 케빈 스페이시가, 존 폴 게티를 구하는 데 참여한 전직 CIA 요원 역에는 마크 왈버그가 출연 협상을 벌이고 있다.

출처: DeadlineDeadline

 

:: 더 카르텔 (The Cartel)

<이미지: Knopf>

<올 더 머니 인 더 월드>의 제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리들리 스콧의 차기작이 될 가능성이 높았던 작품은 바로 <더 카르텔>이다. 21세기 가장 유명한 마약상, 루이스 “엘 차포” 구스만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은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돈 윈슬로우가 집필한 <더 카르텔>은 마약단속국 요원 아트 켈러를 중심으로 한다. 켈러는 30년간 벌인 전쟁 끝에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마약상 아단 바레라를 붙잡지만, 그를 잡기 위한 시간 동안 자신의 파트너, 그가 사랑한 여자, 지키고 싶었던 신념, 그리고 그가 갖고 싶었던 삶은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바레라가 탈옥한 후 켈러가 무너뜨린 자신의 제국을 다시 세우려 하자, 아트 켈러는 다시금 그를 잡기 위한 10년간의 여정을 떠난다. 산넘고, 물건너, 워싱턴 DC의 정치계에서부터 베를린과 바르셀로나의 길 한가운데에서까지, 바레라를 쫓는 과정에서 켈러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도 이겨내야만 한다.

폭스는 2015년 이 책의 영화화 판권을 획득했고, 리들리 스콧은 초기부터 연출을 맡기로 확정했다. 2015년 보도에 따르면 스콧 감독은 쉐인 살러노가 각색한 각본을 집필하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캐스팅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최초 보도 후 2년 가까이 흐른 상황이라, 현재는 리들리 스콧이 연출과 제작에 참여한다는 것 외에는 확정된 것은 없어 보인다.

한편 리들리 스콧은 돈 윈슬로우의 다른 작품을 각색한 영화의 제작에도 참여한다. <더 포스>라는 제목의 소설로, 이 작품의 연출은 <로건>의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맡을 예정이다.

출처: The Hollywood Reporter / Deadline / Variety

 

:: <에이리언: 커버넌트> 속편

<이미지: 20th Century Fox>

5월 개봉 예정인 <에이리언: 커버넌트>의 속편은, 예상보다 훨씬 빨리 만나볼 수 있을 듯하다. 리들리 스콧은 지난 2월, 호주의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에이리언: 커버넌트>의 속편 각본은 이미 집필이 끝났다고 공개했다. 그는 영화 촬영 중에 이미 후속작의 각본이 집필되고 있었으며, “2년 간 빈 시간이 있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내년에 계속 촬영하려 한다.”라고 답했다.

리들리 스콧은 2015년에 이미 <에이리언: 커버넌트> 이후 2편의 에이리언 영화가 더 있을 것이며, 두 편 중 한 편은 오리지널 에이리언 영화의 시작과 연결되는 ‘기원 이야기’가 될 것라 밝힌 바 있다. 스콧 감독의 손에서 시작해 그가 마무리할 <에이리언> 세계의 시작과 끝이 기대된다.

출처: Sydney Morning Herald via Collider

 

:: 영국 본토 항공전(Battle of Britain) 소재 영화

시대극부터 SF 까지 가리지 않고 작품을 진행해 온 리들리 스콧 감독은, 또다른 차기작으로 2차 세계 대전의 상징적 전투 중 하나인 ‘영국 본토 항공전 (또는 영국 전투)’을 소재로 한 영화의 감독으로도 참여할 예정이다.

‘영국 본토 항공전’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 공군이 독일 공군에 맞서 영국을 지켜낸 공중전이다. 이 전투는 역사상 모든 병력이 공군으로만 이루어진 최초의 전투로 기록되고 있다. 당시 영국 공습의 실패로 파상공세를 퍼붓던 독일군은 주춤하게 되었고, 이후 영국을 비롯한 연합군의 반격으로 2차 세계 대전의 판세가 바뀌었다. 이 전투는 이미 1969년 가이 해밀턴이 <공군 대전략>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한 적 있다.

‘영국 전투’는 최근 영화 <오퍼레이션 피날레>의 집필을 마친 신인 작가 매튜 오튼이 각본을 집필한다. 작년 20세기 폭스에서 이 영화의 피칭을 받아들여 작품으로 개발하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오랫동안 ‘영국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영화화하려 했던 스콧 감독이 열정을 가지고 참여할 작품이 될 것이라고 한다.

출처: Dead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