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결점 미의 여신 앤 해서웨이

작품 속 그녀의 남자들

 

by. Jacinta

 

 

시원시원한 이목구비, 상큼한 미소가 아름다운 앤 해서웨이(Anne Hathaway). 곧 있으면 국내에서 촬영한 독특한 괴수 영화 <콜로설>이 팬들 곁에 찾아올 예정이다. <프린세스 다이어리>에서 풋풋한 매력을 뽐냈던 앤은 어느덧 데뷔 18년 차의 할리우드 대표 여배우로 자리 잡고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앤의 대표작 하면, 롤모델 메릴 스트립과 연기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빛나는 <레미제라블>이 떠오르지만, 앤은 장르와 역할을 가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해왔다. <브로크백 마운틴>, <하복>에서는 과감한 연기 도전을, <비커밍 제인>, <러브 앤 드럭스>, <원 데이>에서는 달콤한 로맨스를, <겟 스마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인터스텔라>, <인턴>에서는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평소 솔직한 성격 덕분에 팬만큼이나 안티도 많지만, 그럼에도 어디서나 당당하고 솔직한 모습이 더 멋진 앤! 오늘은 앤의 출연작 중 상대 배우와 케미가 어울렸던 영화를 모아봤다.

 

 

 

5. 크리스 파인

프린세스 다이어리 2 The Princess Diaries 2: Royal Engagement, 2004

21세기 신데렐라 스토리 <프린세스 다이어리, 2001>로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앤 해서웨이. 전 세계적인 흥행 성공에 속편 제작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2004년 개봉한 속편에서는 공주 수업이 끝나고 여왕 수업을 받는 ‘미아’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단순히 레슨을 받는다고 얻어지는 게 아닌 제노비아 왕국의 여왕 되기! 여왕이 되기 위해서는 결혼을 해야 한단다. 결혼 방해공작이 펼쳐지는 것도 당연. 중매결혼을 준비하는 미아 앞에 삼촌이 투입한 니콜라스라는 남자가 나타나는데, 그는 바로 깊은 바다를 닮은 푸른 눈동자로 여성 팬을 사로잡은 ‘크리스 파인’이다.
앤과 크리스, 두 사람 모두 현실 세계에 없을 것 같은 미친 외모로 꿈과 환상의 로맨스를 만들어간다. 첫인상은 서로 별로였던 미아와 니콜라스는 점차 서로에게 끌린다. 결국 니콜라스는 제노비아의 여왕 미아에게 프로포즈 하기 위해 무릎을 꿇었다. (-> 작품 정보)

 

 

 

4. 짐 스터게스

원 데이 One Day, 2011

20년 동안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 엠마와 덱스터의 애틋한 로맨스를 그린 <원 데이>. 친구라는 이름으로 오랜 시간 마음을 숨겨야 했던 ‘엠마’와 자신의 속마음도 모른 채 항상 다른 곳을 바라보는 ‘덱스터’, 두 사람은 연인이 되기까지 한참의 세월을 흘려보낸다. 서로 다른 사람 곁에 있고 나서야 마음의 진실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깨닫지만 운명은 참 짓궂더라.
그리고 엠마와 친구도 연인도 아닌 어정쩡한 온도를 유지하며 맘고생 시켰던 덱스터는 분명 나쁜 남자인데 이상하게 미워할 수가 없다. 그의 천진난만한 미소와 부드러운 눈빛을 보면 엠마가 그랬듯 마음이 녹아들고 계속 빠져든다. 뒤늦게 사랑을 깨닫고 가슴 절절한 슬픔에 휩싸이는 덱스터에 완벽하게 동화된 ‘짐 스터게스’는 앤의 순수한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하며 둘만의 가슴 시린 사랑을 만들어나간다. (-> 작품 정보)

 

 

 

3. 제임스 맥어보이

비커밍 제인 Becoming Jane, 2007

<오만과 편견>으로 유명한 여류작가 제인 오스틴의 삶에 영감을 받은 <비커밍 제인>은 젊은 제인 오스틴의 뜨거웠던 사랑을 그린 영화이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남자에 기대는 수동적인 여성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놓지 않는 적극적인 여성 ‘제인 오스틴’은 어느 날부터 그녀의 일상에 불쑥 끼어든 남자 ‘톰 리프로이’와 티격태격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감정에 빠져든다. 하지만 가난이라는 현실적인 벽을 넘어서지 못했던 두 사람의 안타까운 사랑.
오만불손 까칠남 톰과 제인이 서로에게 이끌리는 무도회 장면은 영화의 명장면 중 하나이다. 그에게 속수무책으로 빠져드는듯한 제인의 멍한 눈빛과 그녀의 사랑을 직감하는듯한 자신감에 찬 톰의 미소. 시대극에 유난히 잘 어울리는 ‘제임스 맥어보이’는 무도회에서 흘린 눈빛으로 제인은 물론 관객의 마음까지 훔치는데 성공한다. (-> 작품 정보)

 

 

 

2. 로버트 드니로

인턴 The Intern, 2015

상대 배우와 꼭 사랑에 빠지라는 법은 없다. 영화 <인턴>에서 성공한 여성 CEO ‘줄스’는 자신보다 훨씬 나이 많은 인턴 ‘벤’에게 인생을 살아가는데 알아두면 좋을 것들을 자연스럽게 배우며 한 단계 더 성숙한 사람이 된다. 반대로 중후한 노신사 벤 역시 줄스와 동료들을 통해 변화해가는 세상의 새로움을 배워나간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줄스와 벤으로 대표되는 신구세대는 조화롭게 그들의 부족함을 채워나간다.
‘로버트 드니로’는 누구나 한 번쯤 꿈꾸어 봤을 인생의 멘토를 완벽하게 재현했고, 그보다 한참 어린 앤을 리드하며 가볍게 빠질 수 있는 영화를 따뜻하게 채웠다.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줄스와 벤을 연기한 두 사람의 케미는 기대 이상으로 신선하고 멋졌다. 드니로는 그 자체로 앤의 롤모델처럼 느껴졌고, 앤은 줄스를 연기하며 이전보다 더 멋진 사람이 되었을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 작품 정보)

 

 

 

1. 제이크 질렌할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 2005
러브 & 드럭스 Love And Other Drugs, 2010

<프린세스 다이어리>로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앤은 단순히 로코 영화에 어울리는 배우로 남고 싶지 않았고, 이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 오디션에 찾아가는 열정을 보이며 ‘잭(제이크 질렌할)’의 아내 ‘루린’ 역에 캐스팅됐다. 사랑받기를 원했지만 언제나 애니스를 향해 있는 잭의 마음에 상처받아 점점 냉정한 사람이 되어가는 루린을 연기했던 앤.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함께 있어도 마음을 나누지 못했던 루린,,, 앤은 <러브 & 드럭스>에서 그때 미처 받지 못했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가슴 설레는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다. 가벼운 관계를 즐기는 남자 ‘제이미’와 진지한 관계를 두려워하는 여자 ‘매기’, 가벼운 관계로 시작했던 두 사람은 점차 서로에게 깊이 빠져들며 사랑의 통증에 힘겨워한다. 진정한 사랑을 깨닫지 못했던 제이미는 매기를 만나면서 변해가고 만남과 이별을 겪으며 그녀의 아픔에 기꺼이 동참하기로 결심한다.
여심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바람둥이로 등장해 사랑에 깊이 빠져드는 제이미를 연기한 제이크는 앤과의 환상적인 커플 연기로 다소 진부한 설정에도 두 사람의 사랑을 낭만적인 로맨스로 완성한다. 고통스러운 비밀 때문에 사랑을 거부하려 해도 알면 알수록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드러내는 제이미 역에 제이크는 완벽했다. ( -> 작품 정보)

 

 

 

그리고, 에밀리 블런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The Devil Wears Prada, 2006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떠올리면 패셔니스타로 변해가는 앤의 모습과 서늘한 카리스마에도 멋지기만 했던 메릴 스트립을 생각하지만,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악녀, 직장 상사 ‘에밀리’를 연기했던 에밀리 블런트를 빼놓을 수 없다. 악마 같은 편집장 ‘미란다’를 견디는 것도 버거운 ‘앤드리아’를 괴롭히고 비웃었던 ‘에밀리’는 지극히 현실적인 캐릭터로 동화처럼 성장하는 ‘앤드리아’보다 공감지수가 더 높다고도 할 수 있다. 한창 신인 때 이 작품으로 만난 앤과 에밀리는 둘도 없는 절친이 되어 현재까지도 우정 어린 관계는 지속 중이다. 그녀들의 톡톡 튀는 우정은 2015년 스파이크 채널에서 방송한 립싱크 배틀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앤과 에밀리를 친구로 맺어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오는 5월 재개봉 예정이다. (-> 작품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