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어떤 영화가?
제 70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알아보기

by. 겨울달

 

:: 개막작: 이스마엘의 유령 (Les fantômes d’Ismaël/Ishmael’s Ghost)

<출처: Jean-Claud Lother>
  • 감독: 아르노 데플레셍
  • 출연: 마티유 아말릭, 마리옹 꼬띠아르, 샬롯 갱스부르, 루이 가렐
  • 줄거리: 주인공 이스마엘은 영화감독으로, 동생에게서 영감을 얻은 이상한 외교관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의 촬영을 앞두고 있다. 그는 연인 실비아와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하지만, 그와 동시에 20년 전에 세상을 떠난 아내 칼로타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다. 하지만 죽었던 칼로타가 다시 그의 앞에 나타나자, 실비아는 이스마엘을 떠나고, 그는 영화 촬영을 중단하고 은둔한다.
  • 영화에 대해: 프랑스 누벨바그 영화의 적자로 불리는 아르노 데플레셍 감독의 신작이다. 데플레셍은 그의 작품 5편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할 정도로 프랑스 영화계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감독. 이번 <이스마엘의 유령>은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개막작으로 선정됨으로써 프랑스가 사랑하는 감독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오프닝을 획득했다. 마리옹 꼬띠아르, 마티유 아말릭, 샬롯 갱스부르, 루이 가렐 등 지금의 프랑스를 대표하는 쟁쟁한 배우들이 이 작품에 참여했다.

 

:: 경쟁 부문 – 1 그 후 (The Day After)

  • 감독: 홍상수
  • 출연: 김민희(루머)
  • 영화에 대해: 영화와 관련되어 공개된 정보는 거의 없으나, 지난 1월 서울 일대에서 촬영한 영화일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 경쟁 부문 – 2 러브리스 (Loveless)

  • 감독: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 내용: 이혼 과정 중인 한 부부가 갑자기 사라진 아들을 찾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 영화에 대해: 2년 전 칸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던 <리바이어던>의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의 신작이다. 최종 마무리를 위해서 선정위원들이 새벽 3시까지 작업해야 했는데, 그 막판에 합류한 작품 중 하나.

 

경쟁 부문 – 3 굿 타임 (The Good Time)

  • 감독: 베니 사프디 & 조쉬 사프디
  • 출연: 로버트 패틴슨
  • 내용: 은행강도가 자신을 잡으려는 사람들에게서 벗어나려고 애쓰는 과정을 그리는 케이퍼 무비.
  • 영화에 대해: 베니 & 조쉬 사프디는 뉴욕 출신의 형제 감독으로, 2007년부터 내놓는 작품들이 칸 영화제에서 공개되었다. 베니 사프디는 배우로도 참여해, 이 영화에서는 로버트 패틴슨과 함께 연기한다.

 

경쟁 부문 – 4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 (You Were Never Really Here)

  • 감독: 린 램지
  • 출연: 호아킨 피닉스
  • 내용: 한 예비역 군인이 성매매 소굴에 갇힌 한 소녀를 구하려 하지만, 일이 잘못되어 버린다.
  • 영화에 대해: <케빈에 대하여> 린 램지 감독의 신작. 조나단 에임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작년 칸 영화제에서 꽤 입소문이 났던 영화로, 치열한 경쟁 끝에 아마존 스튜디오가 미국 배급권을 획득했다.

 

경쟁 부문 – 5: 주피터의 달 (Jupiter’s Moon)

  • 감독: 코넬 만드루조
  • 내용: 이민자가 증가한 지금의 유럽을 배경으로 어느 특별한 소년과 의사가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 영화에 대해: 2014년 <화이트 갓>으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코넬 만드루조 감독의 신작. 남유럽을 거쳐 유럽 각지로 퍼져나간 난민들에 대해 각국의 시선이 투영된 영화가 속속 만들어지고 있는데, 동유럽 국가인 헝가리 또한 예외가 아님을 보여준다. 헝가리 영화 중에서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작품으로 영화 제작을 위해 헝가리 국립 영화 기금뿐 아니라 독일 영화 기금, 유럽 영화 지원 기금 등에서 지원받았다.

 

경쟁 부문 – 6 라망 더블 (L’amant Double)

  • 감독: 프랑수아 오종
  • 출연: 재클린 비셋, 마린 바스, 제레미 르니에르
    내용: 젊은 여성 클로이가 자신을 치료하는 심리분석가 폴과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와 함께 살게 된 지 몇 달이 지난 후, 그녀는 그가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있음을 알게 된다.
  • 영화에 대해: 에로틱 스릴러 영화라는 것 외에는 정보가 거의 공개되지 않았다.

 

경쟁 부문 – 7 성스러운 사슴의 살해 (The Killing of a Sacred Deer)

  •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 출연: 콜린 패럴, 니콜 키드먼
  • 내용: 10대 소년이 카리스마 넘치는 외과의사 스티븐을 자신의 망가진 가족 안에 들이려고 한다. 소년의 시도가 점점 사악해지면서, 스티븐의 이상적인 삶은 파괴되고 그는 상상하지도 못한 희생을 치러야만 한다.
  • 영화에 대해: 에우리피데스 비극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과 콜린 패럴의 두 번째 작업이다. 니콜 키드먼이 콜린 패럴이 맡은 의사 스티븐의 부인 역으로 출연한다. 니콜 키드먼은 이 작품 외에도 출연작 3편이 칸 영화제에 초청받아 올해 영화제에서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낼 듯하다.

 

경쟁 부문 – 8 친절한 괴물 (A Gentle Creature)

  • 감독: 세르게이 로즈니차
  • 내용: 남편에게 보낸 소포가 이유도 없이 반송된 이유를 알기 위해 한 여자가 외곽 지역의 감옥을 방문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 영화에 대해: 도스트예프스키의 1876년 단편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세르게이 로즈니차는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는 감독으로 <친절한 괴물>은 그의 세 번째 극영화이다. 원작인 도스트예프스키의 단편은 이미 2차례 영화화되기도 했으며, 이 영화는 원작에서 영감을 얻긴 했지만 현대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다.

 

경쟁 부문 – 9 히카리 (Hikari, Radiance)

  • 감독: 가와세 나오미
  • 출연: 나가세 마사토시, 노에미 나카이, 후지 타츠야
  • 내용: 시각장애인을 위한 영화 음성해설을 쓰는 작가 미사코가 점점 시각을 잃어가는 사진작가 마사야를 만나고, 그의 작품을 통해 과거를 회상한다. 두 사람은 함께 그동안 자신의 눈으로 보지 못했던 밝게 빛나는 세상을 보는 방법을 배워간다.
  • 영화에 대해: <앙: 단팥 인생 이야기>로 세계적인 호평을 얻은 가와세 나오미의 신작이며, 칸 영화제 공개 후 일본에는 5월 말에 개봉할 예정이다.

 

경쟁 부문 – 10 원더스트럭 (Wonderstruck)

  • 감독: 토드 헤인즈
  • 출연: 줄리안 무어, 미셸 윌리엄스, 에이미 하그레이브스
  • 내용: 1970년대 미국 중서부에 사는 한 소년이 50년 전 뉴욕에 살았던 한 소녀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영화는 이를 바탕으로 두 사람의 비밀스러운 연관성을 찾아 나선다.
  • 영화에 대해: 브라이언 셀즈닉이 집필한 동명의 아동 소설 원작. 토드 헤인즈는 <캐롤>의 성공 이후 이 작품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청각장애인 배우 밀리센트 시몬드가 1920년대 뉴욕 소녀 로즈 역에 캐스팅됐다. 로즈가 받아들이는 세계를 표현하기 위해 청각장애인 배우가 다수 등장하기도 하며, 영화의 반 정도는 무성으로 처리하는 과감한 시도가 있다고 한다. 아마존 스튜디오에서 제작했다.

 

경쟁 부문 – 11: 해피 엔드 (Happy End)

  • 감독: 미카엘 하네케
  • 출연: 이자벨 위페르, 토비 존스
  • 내용: 난민 사태가 벌어진 지금의 유럽을 배경으로 프랑스 도시 칼레에 거주하는 중산층 가족의 이야기.
  • 영화에 대해: 미하엘 하네케 감독과 이자벨 위페르는 <피아니스트>에 이어 두 번째로 함께 하는 작품이지만, 이야기는 완전히 다를 것으로 보인다. 이자벨 위페르의 설명에 따르면, <해피 엔드>는 앙상블 영화로 사실을 그대로 그린 영화라고 한다.

 

경쟁 부문 – 12: 인 더 페이드 (Aus dem Nichts)

  • 감독: 페이스 아킨
  • 출연: 다이앤 크루거
  • 내용: 함부르크의 터키계 독일인 공동체 내에서 벌어지는 액션 스릴러로 폭탄 테러로 가족을 잃은 한 여자의 복수극을 그린 영화이다.
  • 영화에 대해: 독일 출신이지만 프랑스에서 연기 커리어를 쌓고 영어와 프랑스어 영화에 출연해온 다이앤 크루거의 첫 독일어 영화이다.

 

경쟁 부문 – 13 로댕 (Rodin)

  • 감독: 자크 드와이옹
  • 출연: 뱅상 랭동, 이지아 이즐랭
  • 내용: 조각가 로댕의 전기 영화이며, 로댕과 까미유 끌로델의 만남과 갈등, 헤어짐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 영화에 대해: 로댕을 에로틱한 감각으로 가득 찬 센슈얼한 아티스트로 그의 작품이 품고 있는 성적인 환희를 그리는 데 집중한 작품이다.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아버지의 초상>에 이어 자크 드와이옹 감독과 주연배우 뱅상 랭동이 함께했다.

 

경쟁 부문 – 14 매혹당한 사람들 (The Beguiled)

  • 감독: 소피아 코폴라
  • 출연: 엘르 패닝, 니콜 키드먼, 키얼스틴 던스트, 콜린 패럴
  • 내용: 남북전쟁 당시 버지니아 주에 있는 여자학교를 무대로 바깥세상의 혼란을 피한 소녀들이 머물고 있는 그곳에 부상을 입은 북군 병사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병사들이 찾은 학교는 성적인 긴장감, 경쟁과 예상치 못한 사건의 전환을 맞게 된다.
  • 영화에 대해: 동명 소설과 이를 바탕으로 한 1971년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경쟁 부문 – 15 르두타블 (Le Redoutable)

  • 감독: 미셸 하자나비시우스
  • 출연: 루이 가렐, 스테이시 마틴, 베레니스 베조
  • 내용: 1967년 파리, 장 뤽 고다르 감독이 <중국 여인>을 촬영할 당시 만난 17세 소녀 안느 비아젬스키와 사랑에 빠진다.
  • 영화에 대해: 장 뤽 고다르 감독의 부인이었던 안느 비아젬스키의 회고록 <1년 후>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장 뤽 고다르 감독 역은 루이 가렐이, 그와 사랑에 빠지는 안느 비아젬스키 역은 <님포매니악>의 스테이시 마틴이 맡았다.

 

경쟁 부문 – 16 옥자 (Okja)

  • 감독: 봉준호
  • 출연: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릴리 콜린스, 안서현
  • 내용: 유전자 실험으로 탄생한 거대한 동물 옥자는 강원도 산골에서 소녀 미자와 함께 행복하게 자라난다. 그러던 어느 날 옥자가 갑자기 사라지고, 미자는 옥자를 찾아 나섰다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린다.
  • 영화에 대해: <설국열차> 이후 오랜만에 나온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으로 넷플릭스의 전액 투자로 화제를 모았다. 넷플릭스는 이 작품과 <메이로위츠 스토리>로 첫 칸 경쟁 부문에 진출하게 됐다.

 

경쟁 부문 – 17 분당 120비트 (120 battements par minute)

  • 감독: 로뱅 캉필로
  • 내용: 1990년대 초반, 에이즈 활동 단체 액트 업(ACT UP: AIDS Coalition To Unleash Power)의 활동을 그린 이야기.
  • 영화에 대해: 1989년 결성된 액트 업은 “침묵은 죽음”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에이즈에 대한 편견과 무관심에 대항하며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이들은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데도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않았던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며 제약회사, 질병통제센터, 식약청, 국립보건원 등 관련 정부와 기업에 대해 시위를 벌인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의 활동에 대한 다큐멘터리는 다수 제작되었으나, 극영화는 처음 제작된다.

 

경쟁 부문 – 18: 메이로위츠 스토리 The Meyerowitz Stories

  • 감독: 노아 바움백
  • 출연: 아담 샌들러, 벤 스틸러, 더스틴 호프만
  • 내용: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아버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고픈 형제자매의 이야기.
  • 영화에 대해: <미스트리스 아메리카>, <마고 앳 더 웨딩> 등을 통해 인디 필름메이커로 명성을 쌓은 노아 바움백 감독의 신작이다. 인디영화 전문 배급사를 통해 극장 개봉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판권을 획득했다. 넷플릭스는 <옥자>와 함께 두 작품을 경쟁부문에 올리는 쾌거를 거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