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들로 꾸려본 가상 내각

 

by. Jacinta

 

10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룬 장미 대선 결과에 많은 국민들이 새 정부에 대한 희망과 기대의 시선을 보낸다. 지난 10일 새벽, 당선이 확정된 후 어제 오후 바로 격식을 내려놓은 취임식이 진행되어 공식 일정이 시작되었으며, 지난 정권의 국정 농단에 실망한 국민들의 기대와 열망이 어느 때보다 높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기대하는 국민들의 염원은 새 정부의 국정 운영에 함께 할 내각 인사에 자연스레 관심이 쏠린다. 탄핵정국의 실망감을 넘어서 국민들이 바라는 정의로운 사회를 향한 첫걸음이 될 내각 인사. 과연 19대 정부 첫 내각은 어떻게 구성될까.
테일러콘텐츠에서 국민의 염원을 실현할 수 있는 내각이 구성되길 바라며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서 인상적인 캐릭터로 활약했던 할리우드 스타들로 가상 내각을 꾸려봤다. 주관적인 의견이 반영된 가상 내각이니 부디 다큐로 받아들이지 말고 재미로 읽어보길 바람 😀

 

 

 

경호실장: 라이언 레이놀즈 (관련 영화 – 데드풀)

 

그동안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대통령 경호실, 이제는 변화된 시대에 맞게 좀 더 부드럽게 바뀌는 건 어떨까. 친근한 경호, 열린 경호, 낮은 경호를 위한 안성맞춤의 인물로 반짝이는 유머감각과 뛰어난 무술 실력을 두루두루 겸비한 19금 히어로 ‘데드풀’이라면 평소엔 친근하게, 필요할 땐 인정사정 없이 충분한 활약이 가능할 것 같다.

 

 

 

국무총리: 메릴 스트립 (관련 영화 – 철의 여인)

19대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까지 국무총리가 공석이 된 대통령 권한을 대행했다. 그것만 보더라도 국무총리는 무척 중요한 자리로 볼 수 있다. 당의 이해관계를 초월한 협력을 얻을 수 있는 연륜과 지지를 받는 인물이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보좌하는 국무총리로 적격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수많은 후배 배우의 존경과 찬사를 받으며 트럼프 정부를 향한 직언도 솔직하게 발언하는 메릴 스트립이라면 어떨까. 이미 <철의 여인>이란 영화에서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 마거릿 대처로 연기한 적 있다.

 

 

 

기획재정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관련 영화 –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대한민국의 재정,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 아무래도 국가 예산을 다루기 때문에 정부 부처 기관 중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기관이다.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관리하는 것이 무척 중요한데, 문득 영화 속에서 비록 후반 탕진잼에 빠져버렸지만 돈 하나는 잘 굴렸던 조단 벨포트(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떠오른다.

 

 

 

교육부: 에디 레드메인 (관련 영화 – 신비한 동물사전)

전통적으로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하여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그러나 치열한 입시경쟁에 공교육 대신 비싼 사교육에 몰리고 나이에 맞는 여가시간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대한민국 청소년 현실을 볼 때 교육제도는 새로 쌓아올려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노력한 만큼 결실을 얻고 누릴 수 있는 마법은 어떨까. 한국에도 호그와트를 설립해 온 세상을 동화 같은 마법으로 물들이면 어쩐지 그 세상은 평화로울 것 같다.

 

 

 

미래창조과학부: 스칼렛 요한슨 (관련 영화 – 공각기동대, 그녀, 루시, 언더 더 스킨)

앞으로 세상을 주도할 문명은 분명 과학기술이 될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내에서 과학기술정책은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말뿐인 지원정책을 벗어나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한 현실을 두고 봤을 때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가 충분한 인재 영입이 필요하다. 여러 영화에서 A.I. 캐릭터를 연기하며 인류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이끌 책임자로 요한슨은 어떠할까. 최근 그녀는 비록 흥행 성적은 미미했지만 공각기동대에서 인간과 인공지능이 결합해 탄생한 특수요원으로 활약한 바 있다.

 

 

 

외교부: 에이미 아담스 (관련 영화 – 컨택트)

유인 화성 탐사선이 발사되고 본격적인 우주시대가 개막한다면 외교는 더 이상 지구 내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 본격적인 우주시대가 도래하기 전, 외계 언어와 문화를 이해해 그들과 협력을 도모할 준비를 미리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외계 생명체와 교감을 하며 언어 능력이 뛰어난 루이스 박사라면 앞선 우주 외교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통일부: 휴 잭맨

할리우드 스타 중 대표적인 친한파 배우로 알려진 휴 잭맨. 영화 홍보를 위해 여러 차례 내한하며 팬들로부터 까방권도 획득한 잭맨은 단순히 홍보가 아닌 진심으로 한국에 대한 애정을 보여왔다. 김치와 불고기, 김연아, 한복을 좋아하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는 본인 SNS에 한국 대표 응원 인증 사진까지 남겼는데. 그의 남다른 한국에 대한 애정은 어린 시절 사업상 한국에 자주 들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른 스타와 확연히 다른 애정을 드러냈던 잭맨이라면 믿어봐도 될지도.

 

 

 

법무부: 조지 클루니 (관련 영화 – 시리아나, 디센던트, 킹메이커, 마이클 클레이튼)

날이 갈수록 멋있게 나이 드는 배우 조지 클루니. 평소 사회/정치 문제에 관심이 많아 비판적인 성격의 작품 제작과 출연에 적극적이며, 그의 부인은 인권 변호사이기도 하다. 작품 속에서 몇 차례 변호사를 연기한데다 변호사 아내까지 있는 클루니는 다른 어떤 배우보다 법에 대한 이해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사무엘 L. 잭슨 (관련 영화 –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시빌워>에서 볼 수 없었던 쉴드의 前국장 닉 퓨리. 2018년 개봉할 예정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다시 돌아올 예정이라는 그는 마블 히어로 사이에서도 절대 기죽지 않은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인물이다. 자신을 죽음으로 위장하는 치밀한 계획능력까지 갖춘 그는 어쩐지 믿음이 가고 안심이 된다. 닉 퓨리가 국방을 맡으면 필요에 따라 히어로를 동원해 나라를 지켜줄 것 같다.

 

 

 

행정자치부: 베네딕트 컴버배치 (관련 작품 – 셜록)

명석한 두뇌를 살인사건 해결에만 쓰는 것은 아깝기만 하다. 세월호 사건 이후 권한이 많이 대거 축소되었지만 여전히 주요 조직 기능과 지방자치단체를 통제하는 핵심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행정자치부. 중앙행정기관과 지방행정기관을 효율적으로 관리/운영할 수 있도록 셜록의 뛰어난 두뇌를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

 

 

 

문화체육관광부: 주드 로 (지니어스, 킹 아서, 안나 카레니나, 셜록 홈즈,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영 포프)

모든 직책이 그러하겠지만 해당 부서 업무에 대한 이해가 밝은 인물일수록 업무에 차질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작품 속에서 작가 역할과 소설 원작 영화에 두루 출연한 전력이 있는 주드 로를 떠올려 본다. <킹 아서>에서는 비록 악역이지만 보티건 역을, 얼마 전 개봉한 영화 <지니어스>에서는 천재 작가 울프를, 그리고 첫 TV 시리즈 주연작 <영 포프>에서는 젊은 교황을 연기했다. 종교와 문학을 넘나드는 주드 로의 활약은 문체부 장관 자격에 충분할지도.

 

 

 

농림축산식품부: 크리스 프랫 (관련 영화 – 쥬라기 월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쥬라기 월드>에서 사나운 공룡을 능숙하게 다루는 모습으로 친숙한 크리스 프랫. 이익을 위해 소비자들이 먹는 식품으로 농간을 부리려는 기업을 그가 조련한 공룡을 풀어 속 시원하게 혼내줄 것 같다. 아니면 그의 우주 영웅 친구들을 불러 신나게 혼내줄지도.

 

 

 

 

산업통상자원부: 제프리 딘 모건 (관련 작품 – 워킹데드)

오래도록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세계경제 여파로 자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보호무역이 강화되고 있다. 강대국일수록 그러한 보호무역주의를 거침없이 행사하지만, 그동안 눈치 보기에 바빴던 대한민국의 현실은 우려스럽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협상 테이블에서 절대 밀리지 않을 것 같은 <워킹데드>의 네간이 떠오른다. 엄청난 위험요소를 안고 있긴 하지만 필요한 자원을 획득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보건복지부: 브래드 피트 (관련 영화 – 월드워 Z)

앞으로 인류를 위험에 빠뜨릴 주요 요인으로 바이러스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아직까지 방역체계 허점을 절실히 드러냈던 메르스 사태를 제외하고 사람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는 국내에 없었다. 하지만 급변하는 환경에서 언제 어떻게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위험을 가할지 모른다.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혈혈단신으로 좀비 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성공한 UN 소속 조사관 제리(브래드 피트)는 안심이 된다.

 

 

 

환경부: 빈 디젤 (관련 영화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지금까지 영화 속에서 이토록 자연친화적인 캐릭터는 없었다. 캐릭터 그 자체로 자연 그대로인 그루트. <가오갤> 첫 편에서 가족처럼 아끼는 동료를 위해 과감히 자신을 희생했던 그루트는 마치 아낌없이 다주는 자연의 모습을 꼭 닮았다. 그루트의 숭고한 희생은 정말이지 감동이었다. 평소에는 그의 소중함을 잘 몰랐지만 막상 닥친 위기의 순간에서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해줬던 그루트는 자연의 소중함을 모르고 지나치는 우리에게 큰 깨달음을 줄 수 있는 장관이 될지도.

 

 

 

고용노동부: 마리옹 꼬띠아르 (관련 영화 – 내일을 위한 시간)

다르덴 형제 감독의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에서 산드라(마리옹 꼬띠아르)는 복직을 위해 직장 동료들을 설득하는 주말 여정에 나선다. 동료들의 집을 돌아다니며 보너스를 포기하고 자신을 선택해달라고 설득하는 산드라의 고단한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이 찾아왔다. 투표 결과 산드라의 복직은 실패한다. 그런데 회사는 뜻밖의 제시로 산드라에게 기회를 주지만, 누구보다 그들의 처지와 상황을 이해하는 산드라는 회사의 제안을 거절한다. 영화 속 산드라와 같은 인물이라면 고용노동부의 적임자로 제격일 것이다.

 

 

 

여성가족부: 케이트 블란쳇 (관련 영화 – 캐롤)

여전히 보수적인 가치관이 지배적인 1950년대의 뉴욕, 자기 삶을 찾고자 하는 여성 캐롤이 있다.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하고, 첫눈에 알아본 사랑스러운 여자 테레즈에게 다가선다. 요즘의 시대에 이는 어색하지 않은 풍경이겠지만, 당시의 억압된 사회 분위기를 생각하면 캐롤의 행보는 무척 진보적이라 할 수 있다. 세월은 흘렀지만 한국 사회는 여전히 남녀 차별이 존재하고 여성이 주체적인 인격으로 살아가는데 여러 난관이 존재한다. 이런 때 시대를 앞서는 가치관으로 여성의 삶을 변화시킬 인물이 필요하지 않을까.

 

 

 

국토교통부: 키퍼 서덜랜드 (관련 작품 – 지정생존자)

톰 커크먼이 대통령으로 불리기 전 그의 직책은 주택도시개발부를 이끄는 장관이었다. 무소속에 건축사 출신인 그는 백악관 내에서 가장 영향력이 미미할 수밖에 없었지만, 사상 초유의 테러로 대통령이 되고 점차 도시개발 전문가에서 영향력 있는 정치인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렇듯 전문지식과 정치력을 갖춘 톰 커크먼이라면 일관되지 못한 부동산 정책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을 포기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힘이 되지 않을까.

 

 

 

해양수산부: 리암 니슨 (관련 영화 – 논스톱, 테이큰, 인천상륙작전)

4만 피트 상공의 뉴욕발 비행기 안에서 벌어진 공중 납치, 미 항공 수사관 빌(리암 니슨)은 테러범으로 몰리는 위기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최악의 비행기 테러를 해결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과거에 딸을 납치한 테러범을 응징한 전력이 있는 데다, 6.25 전쟁에도 참여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지 않았던가. 언제 어디서나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돌파하는데 타고난 능력과 리더십을 보이기에 중국과 일본에 치여 골치 아픈 우리의 바다를 믿고 맡길 수 있을지도.

 

 

 

국정원: 샤를리즈 테론 (관련 영화 –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미국으로 치면 CIA/FBI 역할을 하는 국정원은 나라 안팎의 정세를 면밀히 주시해야 하는 정보기관 역할을 올바르게 해야 하는 기관이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추진력과 주도면밀함을 밀고 나가야 하는 기관 수장으로 카리스마 있는 리더라면 어떠할까. <매드맥스>의 퓨리오사와 <분노의 질주>의 사이퍼 장점이 잘 녹아든다면 꽤 괜찮은 국정원의 모습이 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