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보는 안목  탁월한

톰 크루즈의 대표작

 

by. Jacinta

 

 

세월이 흘러도 여전한 매력으로 수십 년간 할리우드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톰 크루즈(Tom Cruise). 멜로, 스릴러, 액션, 코미디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출연하는 작품마다 좋은 평가와 흥행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故 토니 스콧 감독의 파일럿 영화 <탑건>으로 주목받기 시작해 지금까지 큰 흔들림 없이 중박 이상의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톰은 영화 선택을 잘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톰의 작품 보는 선구안은 정말 좋은 것일까. 해외 영화 비평 매체 중 ‘썩토(썩은 토마토)’로 유명한 [로튼 토마토 (☞ 홈페이지)]의 평가를 살펴보았다.
톰의 출연작 중 13편의 작품이 ‘신선도 보증’을 받았으며, <7월 4일생>,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우주전쟁> 등 12편의 작품은 토마토 지수를, <칵테일 (썩토 지수 최하 5%)>, <바닐라 스카이> 등 14편의 작품은 ‘썩토’ 평가를 받았다. [로튼 토마토]의 평가가 영화의 모든 것을 대변하지 않지만, 이 정도면 톰의 작품 선구안은 괜찮은 편이 아닐까.
잘 된 작품이 많아 우열을 가리기 힘든 톰의 작품 중 일정 조건이 충족되어야 인증받을 수 있는 ‘신선도 보증’을 확보한 작품으로 어떤 것이 있는지 모아봤다.

*참고로 ‘신선도 보증’이란 토마토 지수 75% 이상, 일정 수 이상 (Top Critic 포함 리미티드 릴리즈 40명, 와이즈 릴리즈 80명) 평론가의 리뷰가 있어야 한다.

 

 

1. 위험한 청춘 Risky Business, 1983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게 한 <탑 건> 이전 작품. 좋은 시나리오를 만난 톰은 미국 내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배우로서 인지도를 얻기 시작했다.
21세 나이에 17세 고등학생을 연기했던 톰은 고급 콜걸과 아찔한 사랑을 나누며 사업가로 변신하는 귀여운 모범생(?) 역을 맡았다. 다소 도발적인 설정의 청춘영화로 톰의 풋풋한 매력을 볼 수 있다.

 

 

 

2.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Mission: Impossible: Ghost Protocol, 2011

톰 크루즈의 대표작으로 단연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탑 건>으로 시작해 여러 작품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갔지만 <미션 임파서블>은 톰 크루즈가 아닌 에단 헌트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톰의 영향력이 대단하다.
1996년 첫 시리즈가 나온 이후 2, 3편에서 미흡한 성적으로 한동안 팬들의 기억에 사라졌던 시리즈는 ‘고스트 프로토콜’이란 부제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새로운 조력자로 제레미 러너, 사이먼 페그가 가세한 다섯 번째 시리즈는 더욱 강력해진 액션과 스케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3.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Mission: Impossible – Rogue Nation, 2015

이번에도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이다. 다섯 번째 시리즈에서는 에단 헌트 못지않은 액션 실력을 갖춘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 일사(레베카 퍼거슨)가 새롭게 등장하고 그녀의 활약은 신선하고 놀랍다. 톰 크루즈는 여전히 강도 높은 액션을 선보였고, 새로운 캐릭터가 합류한 영화는 팽팽한 긴장감도 놓지 않았다.
영화의 성공은 당연한 수순인 다음 시리즈 제작으로 이어졌고, ‘로그네이션’ 연출을 맡았던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과 스케줄 문제로 하차한 제레미 러너를 제외하고 기존 출연진에 헨리 카빌이 가세해 다음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4. 엣지 오브 투모로우 Edge of Tomorrow, 2014

근래 들어 액션 스타로 열일하고 있는 톰 크루즈는 <미.임.파.>에 이어 새로운 시리즈를 개척 중이다. 아리송했던 평가를 받은 <잭 리처>와 달리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특히 한국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해외 흥행 지분에도 기여했다.
막대한 제작비로 흥행 성적은 다소 아쉬웠지만, 최근 속편이 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본편 연출을 맡았던 더그 라이먼 감독은 속편 타이틀은 <리브 다이 리피트 앤 리피트 Live Die Repeat and Repeat>로 결정됐으며, 에밀리 블런트도 복귀할 거라고 한다.

 

 

 

5. 마이너리티 리포트 Minority Report, 2002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SF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톰과 스필버그 감독의 첫 작품이다. 필립 K. 딕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범죄를 예방하는 시스템을 갖춘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미래 살인을 추적하는 이야기이다.
음울하게 재현한 미래사회는 무척 인상적이며, 원작의 철학적인 메시지를 곱씹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6. 컬러 오브 머니 The Color Of Money, 1986

아직 풋풋한 신인 시절,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폴 뉴먼과 함께 작업한 영화이다. 당구를 소재로 했지만 긴박감 넘치는 스포츠 영화가 아니다. 지금은 은퇴한 왕년에 유명한 당구 선수와 대단한 실력의 청년, 두 남자의 도박 당구를 벌이는 이야기로 영화는 인물들의 심리 묘사에 집중하며 예측불가능한 삶과 욕망에 대해 생각의 여운을 남긴다. 폴 뉴먼의 연륜과 톰 크루즈의 패기는 제법 잘 어울린다.

 

 

 

7. 콜래트럴 Collateral, 2004

사실적인 액션 연출 장인 마이클 만 감독과 고난도 액션 연기 장인 톰 크루즈의 만남. 톰은 이 영화를 위해 3개월 간 총기 교육을 받았으며, 완벽하게 살인청부업자 빈센트에 동화됐다. 5명을 살인해야 하는 살인청부업자를 손님으로 태운 택시 운전사와의 이야기이다. 사실적인 액션 연출과 절제된 대사로 건조한 느와르 감성이 볼만한 영화이다.

 

 

 

8. 매그놀리아 Magnolia, 1999

하늘에서 떨어지는 개구리비로 유명한 영화는 천재 감독으로 평가받는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이 연출한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이다.
실타래처럼 얽힌 저마다의 상처를 가진 9명의 인물이 등장하며,
톰은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상처로 가득한 잭이란 인물로 등장한다. 오래전 자신을 버리고 이제는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 아버지 앞에서 그동안의 원망과 증오를 쏟아내며 오열하는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톰은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당당히 수상했다.

 

 

 

9. 제리 맥과이어 Jerry Maguire, 1996

얼마 전 개봉 20주년 기념 재개봉했던 영화 <제리 맥과이어>는 톰의 부드러운 매력을 감상할 수 있는 영화이다. 냉정한 시장 자본주의 논리가 지배하는 스포츠 세계에서 승승장구하며 성공적인 인생을 살았던 제리는 연이어 발생한 사건들로 회의감을 느끼고 이를 변화시키려 하지만, 해고라는 벼랑에 몰리게 되고 철저히 혼자가 된다. 밑바닥에서 새로 시작하는 그에게 남은 건 열등감 투성이 미식축구 선수와 제리를 짝사랑하는 도로시이다. 자본주의 사회 중심에서 밀려난 이들이 다시 꿈을 이루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내 지금까지도 톰의 대표작으로 종종 거론되곤 한다.

 

 

 

9. 트로픽 썬더 Tropic Thunder, 2008

벤 스틸러가 연출한 영화로 할리우드의 현실을 풍자하는 코미디 영화이다. 출연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은 연기가 인상적인 영화의 압권은 단연 미남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톰 크루즈이다. 두 사람은 그가 맞나 의심스러울 정도로 완벽한 분장으로 충격적인 비주얼을 선사한다. 흑인 분장으로 미모를 감춘 로다주, 시원하게 벗겨진 헤어스타일을 선사하는 톰은 저질댄스까지 선보인다. 프로페셔널한 배우의 세계를 온몸으로 증명하는 이들의 연기는 영화제 후보 지명으로 이어졌다.

 

 

 

10. 어 퓨 굿 맨 A Few Good Men, 1992

각본가로 유명한 아론 소킨의 첫 작품, 동명 연극을 원작으로 한 법정 드라마이다. 쿠바 관타나모에 있는 미 해군기지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변호인 팀과 제섭 대령(잭 니콜슨)의 대립이 인상적이다. 지난해 해외 매체 콜라이더에서 선정한 톰의 최고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애초 시나리오에는 톰과 무어의 러브라인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법정 드라마에 충실하기 위해 삭제했다고 한다.

 

 

 

11. 야망의 함정 The Firm, 1993

존 그리샴의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를 원작으로 한 스릴러 영화로 시드니 폴락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어 퓨 굿 맨>에서 미군 변호사를 연기했던 톰은 이 작품에선 하버드 법대 졸업생 미치 역을 맡았다. 조건이 좋은 작은 규모의 법률 회사를 택했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함정에 빠져들어 스스로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스릴러적 요소는 약하다는 평도 있지만 한때 수많은 작품의 모티브가 되었던 존 그리샴과 진 핵크만의 열연이 강한 인상을 남긴다.

 

 

 

12. 아이즈 와이드 셧 Eyes Wide Shut, 1999

아르투어 슈니츨러 소설 ‘꿈이야기’를 원작으로 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유작이다.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이 권태기에 빠진 부부를 연기했다. 인간의 억눌린 성적 욕망과 환상을 이야기하는 영화는 국내 개봉까지 노출 장면 때문에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는데, 외설적인 장면을 기대했다면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시계 태엽 장치의 오렌지>의 스탠리 큐브릭 작품이란 걸 감안하는 것이 좋다.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듯한 영화는 속 시원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 중산층 부부의 성적 일탈과 혼란을 통해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심리를 묘사한다.

 

 

이미지: 네이버 영화 & 로튼 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