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한국 영화

 

by. Jacinta

 

이제 곧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는 한국 영화 기대작을 모아봤다. 크게 액션과 역사적 배경을 소재로 각기 어떤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이미지: NEW>

 

악녀 The Villainess, 6/8 개봉

강렬하고 압도적인 액션 시퀀스로 예고편이 공개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악녀>는 근래 보기 드문 여성 캐릭터가 중심인 한국 영화이다. 살인 병기로 길러진 킬러 ‘숙희’가 새로운 삶을 얻을 기회를 얻지만, 자신을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선다는 액션 영화이다. 이야기는 새로울 것 없지만, 감각적인 액션과 스타일리시한 영상, 그리고 남자 배우들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졌던 액션 영화에 우뚝 선 여성 캐릭터는 <악녀>를 기대하게 한다. 게다가 <우린 액션배우다>, <내가 살인범이다>에서 창의적인 액션으로 호평받은 정병길 감독의 작품이다.
이러한 기대감은 제70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공식 초청으로 이어졌고, 해외 115개국 선판매라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2009년 <박쥐> 이후 칸을 찾은 배우 김옥빈은 그동안 싸이, 김윤진, 이병헌과 인터뷰했던 BBC와 단독 인터뷰를 갖기도 했다.
마치 1인칭 FPS 게임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시퀀스의 오프닝은 한국 액션 영화의 신기원을 열 것으로 기대되는 장면이다. 창의적인 액션과 역동적인 카메라 워킹은 실감 나는 액션에 목말랐던 관객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하며 김옥빈의 배우 인생에 전환점이 될 것 같은 <악녀>는 지난 5월 11일, 네이버에 공개된 1차 예고편 조회수가 76만을 넘어서며 그만큼의 높은 관심을 증명한다.

 

 

<이미지: CGV 아트하우스>

 

하루 A Day, 6/15 개봉

<육룡이 나르샤>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을 맞추는 배우 김명민과 변요한의 <하루>는 동일한 시간대가 반복되는 타임 루프 소재의 영화이다. 각자 사랑하는 사람(딸과 아내)의 죽음을 반복적으로 지켜봐야 하는 두 남자의 지옥 같은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영화로 <더 웹툰: 예고살인> 조감독 출신 조선호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이젠 새롭지 않은 타임 루프 소재를 다룬 <하루>는 두 남자의 반복되는 지점을 인생의 가장 비극적인 순간에 맞춤으로써 나름의 차별화를 뒀다. 거기에 연기력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김명민과 변요한이 인생의 절체절명 순간에 처한 두 남자 ‘준영’과 ‘민철’로 분해 폭발적인 연기 앙상블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제 한창 더위가 찾아오는 시기에 설정상 상당 부분이 고구마 전개로 이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5월 23일 네이버에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60만 조회수를 넘으며 한국 영화에서 드문 타임 루프 소재의 스릴러 영화에 기대를 드러낸다. 두 남자가 반복되는 운명을 벗어날 수 있을지 6월이면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넷플릭스>

 

옥자 Okja, 6/29 개봉

봉준호 감독과 넷플릭스의 협업으로 탄생한 <옥자>는 산골 소녀 미자와 동물 친구 옥자의 교감과 우정을 통해 자본주의와 생명의 관계에 대해 직설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오랜 시간 함께 한 절친이자 가족으로 여기는 ‘미자’와 생산 방식의 혁명을 일으킬 수 있는 제품으로 보는 ‘미란도’, 정치적/사회적 이데올로기로 삼으려는 ‘ALF'(실존하는 단체), ‘옥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른 세 그룹을 통해 동물과 인간의 평화로운 공존을 묻는다.
칸 영화제 개막 전부터 불거졌던 출품 자격 논란과 개막 후 첫 상영에서 발생한 기술 사고로 상영 중단 소동까지, 여러모로 화제를 모았던 <옥자>는 공개 후 반응은 엇갈리고 있지만, 봉준호 월드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이다.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당당히 주인공 미자 역을 거머쥔 안서현과 봉 감독과 네 번째 작품인 변희봉, <설국열차>에 이어 두 번째 출연한 틸다 스윈튼과 제이크 질렌할, 릴리 콜린스, 폴 다노, 그리고 <워킹데드>로 인기 있는 스티븐 연까지 화려한 출연진으로 화제를 모았던 <옥자>의 높은 관심은 예고편 조회수로도 쉽게 알 수 있다. 2월 말, 네이버에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130만 이상, 지난 18일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120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넷플릭스의 기존 공개일(금)까지 바꾸며 한국 일정에 맞게 6월 29일(수)에 공개되는 <옥자>는 국내에서는 영화관에서도 만날 수 있다.

 

 

<이미지: 메가박스(주)플러스엠>

 

박열 Anarchist from Colony, 6월 말 예정

포스터부터 강렬함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박열>은 <왕의 남자>로 주목받기 시작해 최근까지도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 <사도>와 <동주> 등에서 꾸준히 시대극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준익 감독의 열두 번째 작품이다. 그동안 쉽게 보지 못했던 이제훈의 색다른 모습이 인상적인 <박열>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1923년 일제 강점기, 6천여 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본 내각에 맞선 조선 청년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의 이야기이다.
이준익 감독은 20년 전 영화 <아나키스트> 시나리오 작업을 위한 자료 조사에서 일본 제국주의의 심장부인 도쿄에서 항일운동을 했던 박열을 처음 알게 됐고, 순수한 신념으로 치열하게 맞선 박열의 삶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전작 <동주>와 달리 유쾌함과 통쾌한 재미가 전해지는 영화는 ‘박열’의 활약이 담긴 신문과 기록물을 통해 고증된 사실을 바탕으로 일본인의 조롱에도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며 적극적인 투쟁을 벌인 박열의 치열한 삶을 조명한다.
그동안 주로 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이제훈의 불량한 연기 변신이 기대되는 <박열>은 5월 10일 티저 예고편 공개 이후 6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미지: CJ 엔터테인먼트>

 

리얼 REAL, 6월 예정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김수현의 출연 사실로도 화제를 모은 액션 느와르 영화 <리얼>은 네이버에 예고편이 공개되자마자 가히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며 300만 조회수를 목전에 두고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 카지노를 둘러싼 두 남자의 비밀과 음모를 그린 <리얼>은 김수현이 1인 2역을 맡아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같은 이름을 가진 야심 가득한 조직 보스와 의문의 사업가를 맡은 김수현에 이어 믿고 보는 배우 성동일과 최근 아재 히어로 <보안관>에서 열연한 이성민과 조우진, 다작 배우 이경영이 가세했다. 또한 배우 최진리로 활동을 시작한 설리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영화 속에서 김수현과 베드신이 예고되고 있어 팬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
이제는 좀 지겹기도 한 한국형 액션 영화를 사실상 원톱 주연으로 나선 김수현은 어떤 강렬한 비주얼과 연기로 커버할까. 최근 <불한당>에서 보여준 연기로 배우 세계를 넓힌 임시완에 이어 김수현표 느와르 액션 연기를 기대해본다.

 

 

<이미지: CJ 엔터테인먼트>

 

군함도 The Battleship Island, 7월 예정

올여름 가장 기대되는 작품으로 손꼽히는 <군함도>는 류승완 감독이 처음으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만든 시대극이다. 손익분기점이 천만 관객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3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는 캐스팅 또한 화려하다. 류승완 감독과 세 번째 호흡을 맞추는 황정민과 소지섭, 송중기가 출연해 각각 속아서 군함도에 온 악단장 이강옥, 종로 일대를 평정한 조선 주먹 최칠성, 주요 인사를 구출하기 위해 잠입하는 독립군 박무영 역을 맡았다.
일제강점기,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고 불리는 하시마섬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의 목숨을 건 탈출을 그린 <군함도>는 지난 1월 런칭 예고편이 공개되고 지금까지 26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예고편 공개 이후 일본 극우 언론 산케이에서 영화 내용이 거짓이라는 비난 보도가 있기도 했던 영화는 국내 관객을 정서적으로 자극할 항일 주제로 올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지: (주)쇼박스>

 

택시운전사 A Taxi Driver, 여름 개봉 예정

근래 들어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영화 제작이 활발한 편이다. 국내 영화계에서 대체 불가능한 존재감으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배우 송강호가 출연한 <택시운전사> 역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다. 아마 한국 현대사 중에서 가장 아픈 부분이라 할 수 있는 5.18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5.18 민주화 운동의 진상을 전 세계에 알린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에게 결정적인 도움이 됐던 택시기사 ‘김사복’씨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영화는 일명 ‘푸른 눈의 목격자’로 불리는 독일 기자의 시선이 아닌 우연히 그를 태우고 광주에 내려간 택시기사의 시선에서 그려진다.
송강호는 큰 돈을 준다는 말에 솔깃해 독일기자를 태운 택시운전사 만섭으로, <피아니스트>의 토마스 크레취만이 독일 기자로 출연하며 유해진, 류준열이 광주 택시기사와 대학생 역을 맡았다. 김기덕 사단 출신으로 <영화는 영화다>, <의형제>의 정훈 감독이 연출을 맡아 그날의 광주가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하게 한다.
어제(23일) 공개된 메이킹 영상에서는 작품에 임한 송강호의 소감과 짧은 예고편을 볼 수 있고, 26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