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글미 넘치는 스파이디

톰 홀랜드의 인생영화

 

by. Jacinta

 

 

올여름 최고 흥행 기대작으로 꼽히는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개봉을 앞두고 세 번째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Tom Hollan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16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아이언맨 팀의 일원으로 등장해 짧은 출연 분량에도 슈퍼 히어로들 사이에서 기죽지 않고 시종일관 유쾌한 모습으로 활약하던 모습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스파이더맨이었다. 1500:1이라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세 번째 스파이더맨에 낙점된 톰 홀랜드는 역대 스파이더맨 시리즈 중 가장 어린 데다 장난기 가득한 비글미로 팬들의 마음을 들뜨게 했다.

 

 

톰 홀랜드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로 데뷔해 <더 임파서블>, <하트 오브 더 씨> 등 몇 편의 영화에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톰 홀랜드’란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킨 작품은 단연 <시빌 워>이다. 부쩍 바빠진 스케줄만 봐도 알 수 있다. 톰 홀랜드의 차기작으로 그를 단숨에 스타로 만들어준 스파이더맨을 빼놓을 수 없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시작으로 3편의 솔로 무비와 <인피티니 워>를 포함한 3편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출연 계약이 되어 앞으로 몇 년간 유쾌한 스파이더맨을 볼 수 있을 예정이다. 또한 스파이더맨에만 만족하지 않은 톰 홀랜드는 다양한 장르 영화에도 도전하고 있다. 북미에서 먼저 개봉한 <잃어버린 도시: Z>, 하반기 개봉 예정인 <필그리미지>와 <커런트 워> 두 작품과 제작 준비 중인 영화 <언차티드>와 <카오스 워킹>이 톰을 기다리고 있다.
스파이더맨이 되기 전부터 스파이더맨 덕후였고, 남다른 운동신경까지 갖춰 더욱 기대되는 세 번째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의 활약이 기대되는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시빌 워’ 이후 피터 파커가 스파이더맨의 멘토 아이언맨과 빌런 ‘벌쳐’에 맞서는 이야기로 그동안의 마블 영화에서 유쾌함을 담당했던 아이언맨과 어떤 케미를 선보일지 기대하게 한다.

 

 

오늘은 준비된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가 평소 관심 있는 작품 세계와 배우를 엿볼 수 있는 영화를 소개해본다. 로튼토마토에 소개된 톰 홀랜드가 좋아하는 영화 다섯 편이다. (☞ 원문)

 

 

<이미지: Paramount Pictures>

 

1. 프라이멀 피어 Primal Fear (1996)

톰 홀랜드의 첫 번째 좋아하는 영화 <프라이멀 피어>는 이중인격을 소재로 한 스릴러 작품으로 대표적인 반전 영화 중 하나이다. 가톨릭 대주교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19세 애런(에드워드 노튼)과 그를 구하려는 변호사 마틴(리처드 기어)의 이야기로 에드워드 노튼의 영화 데뷔작이다. 데뷔작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소름끼치는 연기를 선보여 골든 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에드워드 노튼의 연기는 단연 압권이다. 순진한 표정에서 갑작스럽게 다른 인격으로 돌변하는 극과 극의 연기는 마지막 엔딩에서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톰 역시 그런 에드워드 노튼의 연기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미지: 워너브라더스코리아>

 

2. 디파티드 The Departed (2006)

<디파티드>는 2002년 홍콩 느와르의 부활 신호탄 같았던 <무간도2002>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이다. 경찰과 범죄 조직의 이중스파이라는 엇갈린 운명을 안고 살아가는 두 남자의 대결을 건조하고 냉정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원작에서 두 주인공의 정체성 혼란에 집중했다면, 마틴 스콜세지의 <디파티드>는 냉혹한 범죄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생존게임을 묘사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이 작품으로 드디어 아카데미의 꿈을 이루었다. 톰 홀랜드가 좋아하는 두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맷 데이먼의 연기 대결, 탄탄한 시나리오, 흥미진진한 전개는 원작 <무간도>와 비교해보면 더욱 재미있다.

 

 

<이미지: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3. 아바타 Avatar (2009)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는 압도적인 비주얼의 영상미로 영화사의 한 획을 그으며, 전 세계 영화팬을 사로잡은 작품이다. 가까운 미래, 지구의 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할 판도라라는 행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는 비교적 단순한 스토리에도 눈앞에서 펼쳐지는듯한 생생한 시각 효과로 눈부시도록 황홀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영화이다. 이모션 캡처 기법을 사용한 독보적인 영상미는 이후 3D 영화의 기폭제가 되었으며, 비평과 흥행 모두 좋은 성과를 얻었다. 국내에서는 외화 최초로 천만 관객을 달성했다. 아름답게 묘사된 영화 속 판도라의 압도적인 비주얼은 톰 홀랜드를 사로잡았다.

 

 

<이미지: DreamWorks Pictures / Paramount Pictures>

 

4. 라이언 일병 구하기 Saving Private Ryan (1998)

시대를 초월해 꾸준히 사랑받는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톰 홀랜드에게 그런 작품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게 두 번째 아카데미 감독상을 안겨준 영화로 사실적으로 묘사한 전쟁 속에 전우애와 숭고한 희생정신이 뜨거운 감동을 안겨주는 영화이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모티브로 한 영화는 초반 30여 분의 오마하 해변 전투신이 압권이다. 영화 역사상 리얼한 전투 장면으로 꼽히는 해변 전투신은 마치 전투 한가운데 있는듯한 생생한 연출로 이후 수많은 전쟁영화에 영향을 미쳤다. 참혹하게 묘사한 전쟁 속에 피어나는 휴머니즘은 더욱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온다.

 

 

<이미지: 20th Century Fox>

 

5. 나의 사촌 비니 My Cousin Vinny (1992)

<나의 사촌 비니>는 크리스마스 연휴만 되면 수없이 반복 재생되던 영화 <나홀로 집에>에서 번번이 케빈에게 당하는 좀도둑으로 기억되는 조 페시의 숨은 명작이다. 제목만 보면 풋풋한 청춘 영화일 것 같은 영화는 사법체계의 부조리를 유쾌하게 풍자하는 코미디 영화이다. 톰 홀랜드의 좋아하는 배우 중 한 명인 조 페시가 간신히 변호사가 된 풋내기 변호사로 출연해 누명을 쓴 사촌들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는 시종일관 유쾌하게 흐르며 충분히 예상 가능한 해피엔딩마저 기분 좋은 통쾌함을 안겨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