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마블의 품으로 돌아오다 !

 <스파이더맨: 홈 커밍>

 

by. 한마루

 

<이미지: 콜럼비아트라이스타 / 소니 픽쳐스>

 

①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1>  ~ <스파이더맨 3>  (2002년 ~ 2007년)

 

몸에 딱 달라붙은 쫄쫄이 타이즈 의상을 입고 뉴욕의 마천루를 누비며 범죄가 있는 현장에 나타나던 뉴욕의 수호자 ‘스파이더맨’은 ‘스파이디’라는 애칭으로 불리면서 마블 히어로들 가운데 ‘아이언맨’과 버금가는 큰 사랑을 받아온 마블의 대표적인 히어로이다. 스파이더맨은 평범하고 내성적인 학생이었던 피터 파커가 우연히 유전자 조작 슈퍼거미에 물리면서 힘을 얻게 되면서 탄생했다. 이렇게 탄생한 스파이더맨은 초특급 갑부에 부족한 것 없는 ‘아이언맨’이나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진 ‘캡틴 아메리카’, 심지어 다른 세계의 신인 ‘토르’와 같은 히어로와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서민적이고 찌질하게 느껴질 정도의 ‘피터 파커’를 연기한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은 시작부터 성공적이었다.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슈퍼 히어로의 탄생에서 시작해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자아를 찾아가는 피터 파커의 성장담이다. 감독은 스파이더맨의 상징과도 같은 거미줄이 피터 파커의 발명품인 ‘웹슈터’에서 발사되는 것이 아닌 체내에서 생성되는 것으로 성장했는데 이런 선택은 원작 팬들의 거부감을 불러왔지만, 결과적으로는 충분히 성공적이었다.

 

 

<이미지: 콜럼비아트라이스타, 아직도 ‘스파이더맨’ 하면 먼저 떠오르는 배우 토비 맥과이어, 그만큼 그에게 잘 어울리는 캐릭터였다>

 

사실 ‘스파이더맨’이 실사로 만들어진 것은 샘 레이미 감독의 영화가 처음이 아니었다. 스파이더맨은 1970년대에 이미 TV 드라마로 만들어진 적 있다. 이후 스파이더맨의 영화화가 결정됐지만, 역동적이며 화려한 스파이더맨의 액션을 영화로 옮기는 작업은 기술력과 제작비 부족으로 한동안 표류했다. 이 프로젝트가 정상 궤도에 오른 것은 샘 레이미 감독과 토피 맥과이어가 연출자와 피터 파커 역에 캐스팅된 2000년이다. 문제는 이때 마블이 소니와 판권 계약을 맺어 스파이더맨이 기존 마블 시리즈와 생이별하는 운명에 처했다는 것이다. 스파이더맨은 이런 악조건을 딛고 탄생해 평단과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미지: 소니 픽쳐스>

 

②리부트 스파이더맨,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 ~ 2> (2012년 ~ 2014년)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3부작으로 마무리 될 작품이 아니었지만 3편의 ‘베놈’을 등장시키는 과정에서 연출자와 제작사의 대립이 발생해 다음 편 제작이 무산됐다. 스파이더맨의 계보가 다시 부활한 것은 2012년 마크 웹 감독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다. 이 작품은 샘 레이미 감독 <스파이더맨> 트릴로지의 리부트로 아버지가 사용하던 비밀스러운 가방을 발견하고 부모님의 실종 사건에 의심을 품게 피터 파커로부터 시작한다. 앤드류 가필드는 이 작품에서 새로운 스파이더맨으로 등장한다.

지금은 연기력을 인정받는 배우로 성장했지만 당시만 해도 이제 막 가능성을 주목 받은 미완의 대기였다. 앤드류 가필드의 캐스팅은 강한 이미지를 남긴 토비 맥과이어와 비교되며 우려의 시선을 낳았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자신만의 매력으로 스파이더맨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새롭게 부활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 역시 제작이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으며, 스파이더맨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샘 레이미 감독과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못 미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미지: 콜럼비아트라이스타, 피터 파커와 메리 제인 왓슨, 최고의 키스신으로 꼽히기도 했던 스파이디와 메리 제인의 키스>

 

될듯 말듯 계속해서 엇나갔지만 결국은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던 피터 파커와 메리 제인 왓슨. <스파이더맨> 트릴로지에서 피터 파커의 연인 메리 제인 왓슨을 연기한 ‘커스틴 던스트’는 스파이더맨 만큼 사랑 받았던 캐릭터였다. 피터 파커의 정신적인 버팀목이자 동시에 그만큼의 마음 고생도 시킨 메리 제인과 보여준 ‘거미 키스’는 당시 MTV 영화제에서 ‘최고의 키스상’을 수상할 정도로 화제가 되었다.

 

 

<이미지: 이미지: 소니 픽쳐스, 피터 파커와 그웬 스테이시>

 

엠마 스톤이 연기한 그웬 스테이시는 능동적으로 스파이디를 도왔던 강인한 여성 캐릭터이다. 원작에서는 메리 제인 왓슨과 친구로 등장하는 캐릭터로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과 다른 점은 2편에서 충격적인 결말을 맞았다는 것이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3>에서 메리 제인 왓슨이 등장할 예정이었지만 제작이 무산되면서 볼 수 없게 됐다.

 

 

<이미지: 콜럼비아트라이스타 / 소니 픽쳐스, 왼쪽부터 시계방향 그린 고블린, 닥터 옥터퍼스, 베놈 샌드맨, 리자드맨, 일렉트로>

 

④스파이디의 적, 그동안 등장한 ‘빌런들’

 

슈퍼 히어로물에서는 결코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빌런이다. <스파이더맨>의 시작을 알린 1편에는 스파이더맨 코믹스의 대표적인 빌런으로 꼽히는 ‘그린 고블린'(윌렘 대포)이 등장하고, 2편에는 그린 고블린 못지 않게 유명한 ‘닥터 옥터퍼스'(알프리드 몰리나)가 등장했다. 3편에는 세 명의 빌런이 등장한다. 심비오트에 감연된 ‘베놈’, 피터의 삼촌을 죽인 샌드맨, 그리고 피터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뉴 고블린으로 변한 친구 해리 오스본까지 가세해 악당과의 대결이 업그레이드 됐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1편에 등장하는 ‘리자드맨’은 아버지의 옛 동료였던 ‘커트 코너스 박사'(리스 이판)로 자신의 연구에서 비롯한 실험의 부작용으로 인해 자신의 숨겨진 자아가 발현되면서 강력한 빌런으로 탄생했다. 2편의 ‘맥스'(제이미 폭스)는 원래 스파이디의 열렬한 팬인 오스코프사의 전기 엔지니어였지만 작업 중 치명적인 사고를 당하면서 엄청난 능력을 얻고, 이런 자신을 저지하려는 스파이더맨의 공격을 받자 배신감을 느끼고 빌런으로 거듭났다.

 

 

<이미지: 소니 픽쳐스>

 

⑤새롭게 시작한다 ! ‘마블’의 품으로 돌아온 스파이디, <스파이더맨: 홈 커밍>

 

그동안 ‘스파이더맨’은 총 다섯 편의 영화가 나왔고, 그 사이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시작되었다. 판권 문제로 어벤져스에 합류할 수 없는 스파이더맨을 지켜보는 팬들의 마음은 당연히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판권을 가진 소니 픽쳐스와 마블이 손을 잡으면서 스파이더맨은 마침내 어벤져스에 합류하게 되었다. 지난해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짧은 출연 분량에도 화제를 모은 스파이더맨은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시작으로 마블의 품에서 새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지: 소니 픽쳐스, 새로운 스파이더맨을 연기하는 배우 ‘톰 홀랜드’ >

 

⑥’3대 스파이더맨’을 맡은 배우는 톰 홀랜드 !

 

토비 맥과이어와 앤드류 가필드에 이어 ‘3대 스파이더맨’을 연기하는 배우는 ‘톰 홀랜드’이다. <더 임파서블>에서 좋은 연기로 영화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톰 홀랜드가 새로운 스파이더맨이 되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톰 홀랜드는 기존의 스파이더맨과 전혀 다른 느낌의 스파이더맨을 선보여 기대감을 높인다.

 

 

<이미지: 소니 픽쳐스, 토니 스타크와 스파이디의 케미 역시 관전 포인트>

 

특히 스파이더맨을 각별하게 아끼는 ‘토니 스타크’와의 관계는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이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스파이더맨을 히어로의 세계로 이끈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의 관계는 예고편만 보더라도 짐작할 수 있다. 마블 특유의 재기발랄한 유머 감각이 빛나는 두 사람의 케미는 극의 재미는 물론 스파이더맨의 멘토 역할을 할 아이언맨과의 관계에 기대를 갖게 한다.

 

 

<이미지: 소니 픽쳐스, 메인 빌런 ‘벌쳐’를 연기하는 배우 마이클 키튼 >

 

⑦메인 빌런 ‘벌처’역의 마이클 키튼, 그리고 새로운 스파이디의 연인은 과연 누구?

 

왕년의 ‘배트맨’ 마이클 키튼이 빌런으로 돌아온다. 우주 잔해로 무기를 만들고 힘을 얻은 ‘벌쳐’는 코믹스 유니버스에 등장했던 최초의 빌런 중 하나이다. 그를 메인 빌런으로 등장시킨 <스파이더맨: 홈 커밍>은 이후 제작할 시리즈를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팅커러(마이클 체너스)와 같은 다른 빌런들도 등장해 이제 막 히어로의 세계에 발을 내딛은 피터 파커가 진정한 히어로로 성장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지:’미쉘 곤잘레스’ 역으로 출연하는 젠다야 콜맨>

 

이번 작품에는 메리 제인과 그웬 스테이시의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미쉘’이라는 캐릭터로 출연하는 ‘젠다야 콜맨’이란 여배우에 대해 다양한 루머들이 나오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역할이 ‘메리 제인’이 아닌 ‘미쉘 곤잘레스’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쉘 툼스로 벌쳐의 딸이라고 한다) 하지만 스파이더맨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메리 제인’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영화에 등장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