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Clay Enos/Warner Bros.>

<원더 우먼> 갤 가돗의 출연료가 화제가 되었다.

<원더 우먼>이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며 여성 히어로 영화의 흥행 가능성을 증명해 보이면서, 그녀의 출연료가 화제가 된 것. 가돗은 2014년 계약 당시 <배트맨 대 슈퍼맨>, <원더 우먼>, <저스티스 리그> 3편에 출연하며 영화당 30만 달러를 받기로 했다. 반면 같은 영화에 출연한 헨리 카빌이 2013년 <맨 오브 스틸>로 받은 출연료는 1,400만 달러로, 액면으로만 비교하면 무려 64배의 차이가 난다.

임금 격차는 이후 소셜 미디어에서 <원더 우먼>의 출연진과 감독의 페이 수준에 대한 의문, <원더 우먼>에 지명도가 낮은 갤 가돗을 캐스팅한 이유, 남녀 배우의 현격한 임금 격차에 대한 논의 등 다양한 논의를 낳았다.

하지만 데드라인의 보도에 따르면, 논란 내용은 다소 과장된 점이 있다. 일단 헨리 카빌이 <맨 오브 스틸>로 받은 출연료는 1,400만 달러가 아니다. 최초 계약 당시에는 갤 가돗과 마찬가지로 1백만 달러 이하의 출연료를 받았으며, 이후에 추가 협상과 흥행 보너스 등으로 최초 계약보다 더 많이 받게 되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마찬가지로 갤 가돗이 <원더 우먼>을 촬영하며 받은 출연료는 30만 달러보다는 최소 2배는 높을 것이며, 흥행으로 인한 보너스가 지급되기 때문에 최종 출연료는 몇백만 달러가 될 것이다. 또한 <저스티스 리그>와 향후 제작될 <원더 우먼 2> 제작 시에는 재협상으로 더 높은 출연료를 받을 것이라 예상한다.

슈퍼히어로 영화를 제작할 때 첫 영화에서 배우가 출연료를 적게 받는 것은 흔한 일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크리스 에반스도 <아이언맨>과 <퍼스트 어벤저> 촬영 당시 1백만 달러에 못 미치는 출연료를 받았다. 두 사람은 이후 영화 시리즈가 자리매김하며 출연료가 가파르게 상승했고, 특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러닝개런티로 대박 흥행 후 엄청난 출연료를 받게 되었다. 다우니 주니어는 <스파이더맨: 홈커밍>에 출연하면서 3일 촬영으로 1,50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첫 슈퍼히어로 영화에서 낮은 출연료를 받지 않는 건 배우가 이미 여러 영화를 통해 자리매김한 경우에 한해서다. 대표적인 경우가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윌 스미스로, 출연 전부터 이미 슈퍼스타였던 그는 출연료로 1,30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벤 애플렉은 출연료의 정확한 액수가 공개되진 않았으나, 이미 몇천만 달러 출연료를 받는 배우이기 때문에 윌 스미스와 비슷한 수준의 출연료를 받았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맨 오브 스틸> 때는 이미 주연급 배우인 에이미 아담스가 타이틀 롤을 맡은 헨리 카빌보다 더 많은 출연료를 받은 것이 이해된다. <원더 우먼>의 경우에도 똑같이 적용되는데, 생애 첫 주연을 맡은 갤 가돗보다 <스타 트렉> 프랜차이즈의 주연이자 각종 영화의 주·조연급으로 캐스팅되는 크리스 파인의 출연료가 높은 것이다. 하지만 <배트맨 대 슈퍼맨>에 처음 등장한 원더 우먼이 좋은 반응을 얻었고, 단독 영화가 전 세계 수입 6억 달러를 곧 돌파할 것으로 보여, 갤 가돗은 곧 할리우드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여배우가 될 것이라 예상된다.

출처: Elle MagazineDead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