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미스터리를 책임질
한국영화 기대작!
by. 레드써니
6월의 끝자락에 들면서 날씨가 점점 무더워지고 있다. 이런 날씨에 어울리는 장르는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일 것이다. 과거에는 여름 시즌을 겨냥한 공포영화가 연례행사처럼 소개됐지만 해가 갈수록 식상한 전개로 외면받는 공포영화 대신 쫄깃한 긴장을 주는 미스터리와 스릴러 영화 제작이 늘고 있다.
사건의 진실을 유추해가는 흥미로운 전개와 예측 불가능한 단서와 비밀, 사건을 파헤칠수록 조여드는 긴장감과 마지막 반전이 주는 짜릿한 쾌감은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매력이다. 때문에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는 과거 ‘한국에서 스릴러는 되지 않는다’라는 속설을 깨고 현재 충무로에서 가장 사랑받는 장르로 자리 잡았다. 올여름을 시작으로 어떤 흥미로운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는지 살펴본다.

1. ‘숨바꼭질’에 이은 일상 미스터리 <장산범>
<장산범>은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과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이다. 전국 관객 560만을 동원했던 <숨바꼭질>의 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아이를 잃고 실의에 빠진 ‘희연’ 역에 염정아, 그런 그녀를 옆에서 보살피는 남편 ‘민호’ 역할은 박현권이 맡았다. <숨바꼭질>에 이어 다시 한번 일상과 가족을 소재로 한 공포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며, 무더위가 계속될 8월을 시원하게 식혀 줄 작품으로 개봉할 예정이다.

2. 아버지들의 벼랑 끝 대결 <7년의 밤>
정유정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7년의 밤>은 세령호에서 벌어진 우발적인 살인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게 된 남자 ‘현수’와 그로 인해 딸을 잃은 ‘영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베스트셀러 원작에 <광해>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추창민 감독의 차기작으로 일직이 큰 화제를 모았으며 장동건, 류승룡, 송새벽, 고경표, 문정희 등 캐스팅 또한 화려하다. 특히 딸을 잃고 복수를 꿈꾸는 ‘영제’ 역에 장동건, 아들을 지키기 위해 벼랑 끝에 몰린 ‘현수’ 역에 류승룡이 캐스팅되어 끝까지 가는 대결을 펼쳐질 예정이다.

3. 이야기꾼 장항준의 감독 컴백작 <기억의 밤>
또 다른 밤 이야기 <기억의 밤>은 납치된 뒤 19일 만에 기억을 잃고 돌아온 형과 어딘가 변해 버린 형의 비밀을 밝히려는 동생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실종되었다가 다시 돌아온 형 ‘ 유석’ 역은 김무열이, 그런 ‘형’의 비밀을 추적하는 동생 ‘진석’ 역은 강하늘이 맡았다. 각종 대본과 각색 작업으로 탁월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줬던 장항준 감독이 <라이터를 켜라> <불어라 봄바람>이후 오랜만에 장편 영화 메가폰을 잡았다. 그동안 코미디 장르에서 장기를 발휘했던 장항준 감독은 연출을 맡았던 드라마 <싸인>과 각색에 참여했던 <끝까지 간다> 이후 어떤 미스터리 스릴러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4. 살인자 VS 살인자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작가의 베스트셀러 <살인자의 기억법>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이 사라져 가는 기억을 되살리며 현재의 살인범을 잡기 위해 계획을 세우는 이야기를 그렸다. <세븐 데이즈>, <용의자> 등 액션 스릴러 장르에 강한 원신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병에 걸려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살인범 ‘병수’ 역에 ‘설경구’, 현재의 연쇄살인범으로 의심받는 ‘태주’ 역에 김남길이 출연해 살인범들의 대결을 보여줄 예정이며, ‘병수’의 딸 ‘은희’로 출연하는 설현의 두 번째 영화이기도 하다.

5. VIP급 멀티캐스팅 <V.I.P.>
북한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그를 쫓는 대한민국 수사팀과 국정원, 북한에서 넘어온 비밀 공작원 등이 얽힌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밀정>에 이어 워너브라더스가 배급을 맡은 한국영화로 <신세계>의 박훈정 감독의 차기작인 데다 제목처럼 VIP급 멀티 캐스팅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CIA와 국정원을 오가는 ‘박재혁’ 역에 장동건,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를 쫓는 경찰 ‘채이도’ 역에 김명민, 북한에서 귀순한 VIP이자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김광일’ 역에는 이종석, 북에서 내려온 공작원 ‘리대범’ 역에는 박희순이 맡았다. <부당거래>, <악마를 보았다>의 각본과 <신세계>의 연출을 맡았던 박훈정 감독이 다시 한번 강한 남자들의 스릴러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6. 7년의 비밀이 ‘부활’한다 <부활>
<극비수사>에 이어 다시 한번 스릴러 연출을 맡은 곽경택 감독의 신작 <부활>은 박하익의 소설 ‘종료되었습니다’를 원작으로 한 복수를 위해 살아 돌아온 사람들, ‘희생부활자(RV: Resurrected Victims Phenomenon’의 이야기이다. 7년 전 오토바이 강도 사고로 죽은 줄 알았던 어머니가 부활하면서 그 날의 사건을 다시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렸다. 김해숙이 7년 만에 살아 돌아온 ‘명숙’ 역을, 김래원이 죽은 줄 알았던 엄마를 다시 만나 7년 전 사건을 추적하는 검사 ‘진홍’ 역을 맡았다. 이 밖에도 성동일, 전혜진, 장영남이 출연 해 영화의 무게를 더할 예정이다.

7. ‘침묵의 목격자’ 리메이크 <침묵>
<은교>, <4등>, <해피엔드> 등 차분하면서도 힘 있는 연출을 보여줬던 정지우 감독과 국민 배우 최민식이 만나 화제를 낳은 <침묵>도 놓칠 수 없는 하반기 한국 스릴러 영화이다. 동명의 중국 영화 <침묵의 목격자>를 리메이크 한 작품으로 세상을 다 가진 남자 ‘임태산’의 약혼녀’가 살해된 뒤 사건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임태산’의 딸이 지목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약혼녀를 잃은 동시에 자신의 딸이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는 남자 ‘임태산’ 역에 최민식이, 그의 딸을 변호하는 변호사 ‘희정’ 역에 박신혜가 캐스팅되었다. 류준열은 사건의 키를 지고 있는 인물 ‘김동명’을 맡았으며 이하늬는 ‘임태산’의 약혼녀이자 유명 여가수인 ‘유나’ 역을 맡아 사건을 미궁 속으로 몰아넣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