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프리퀄!

‘혹성탈출’ 세 번째 이야기,

‘혹성탈출: 종의 전쟁’

 

by. 한마루

 

많은 리메이크와 리부트, 프리퀄 영화가 만들어지는 할리우드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고전 명작의 경우 과거의 작품을 다시 건드린다는 것은 ‘잘해야 본전’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부담스러운 작업이다. 그러나 루퍼트 와이어트 감독의 2011년작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은 ‘고전의 위대한 재탄생’이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 평단과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낸 작품으로 바이블 SF 시리즈라고 할 수 있는 <혹성탈출>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 1968년작 ‘혹성탈출’, 지금 보면 조악해 보이지만 당시로선 상당히 놀라웠던 분장 ▲ 이미지: 20th Century Fox>

 

먼저 1968년 선보인 <혹성탈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 프랭클린 J. 샤프너 감독의 <혹성탈출>은 황폐한 행성에 불시착한 우주선에 타고 있던 ‘테일러'(찰톤 헤스톤)와 동료 우주비행사들이 끔찍한 유인원들을 만나면서 겪는 이야기이다. 유인원이 지배하는 행성의 사람들은 말 못 하는 짐승에 지나지 않으며 마지막 행성의 비밀이 밝혀지는 엔딩은 굉장한 충격이었다. 당시 이 작품은 흥행에도 큰 성공을 거두면서 1973년의 5편 <혹성탈출 – 최후의 생존자>까지 시리즈가 이어졌으며 지난 2001년에는 팀 버튼 감독이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바로 이 유명한 <혹성탈출>의 프리퀄이 루퍼트 와이어트 감독의 2011년작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인 것이다.

 

1.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2011), 루퍼트 와이어트 감독 연출

 

<▲ 평단과 관객의 찬사를 모두 잡아냈던 2011년작, ‘진화의 시작’ ▲ 이미지: 20th Century Fox>

 

<흥행 성적>
월드 와이드 – 4억1800만 1049달러
국내 – 277만 3794명

개봉 전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을 바라보는 시선은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컸던 것이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고전 명작을 리부트 한다는 것은 잘해봐야 본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루퍼트 와이어트’는 당시로서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던 감독으로 영화의 기대감을 이끌어 내기에는 부족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개봉 전의 예상을 모두 뒤엎을 만큼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은 놀라운 영화였다.

그에게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말이 나올 만큼 훌륭한 연기를 선보인 앤디 서키스의 모션 캡처 연기로 탄생한 유인원 ‘시저’. <진화의 시작>은 CG라는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놀라운 기술력을 선보인 영화인 동시에 진한 감정과 울림을 담아낸 이야기로 ‘역대 가장 완벽한 리부트’라는 찬사를 받았다. 원작 <혹성탈출>이 탐욕스러운 인간이 자초한 디스토피아 미래 사회를 그렸다면, 프리퀄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은 그토록 암울한 미래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된 것인지를 이야기했던 작품으로 놀라운 프리퀄 시리즈의 시작이었다.

 

 

2.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2014), 맷 리브스 감독 연출

 

<▲ 전작의 명성을 이어가는 데 성공한 맷 리브스 감독의 2014년작, ‘반격의 서막’ ▲이미지: 20th Century Fox>

 

<흥행 성적>
월드 와이드 – 7억1064만 4566달러
국내 – 400만 2560명

뛰어난 프리퀄로 등장한 <진화의 시작>의 바통을 이어받은 <반격의 서막>은 전작 루퍼트 와이어트 감독이 아닌 <클로버필드>, <렛 미 인>을 연출한 맷 리브스 감독에게 넘어갔다. 또한 1편의 주연을 맡은 배우 ‘제임스 프랭코’ 역시 출연하지 않아 시리즈의 연속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맷 리브스 감독은 그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한 <반격의 서막>을 선보였는데 2편의 배경은 시저가 완벽한 유인원 사회를 구축한 1편의 10년 후 이야기이다.

인간과 유인원의 세상으로 나눠진 지구. 각자의 세상은 철저히 분리되어 있지만 여전히 막연한 두려움과 적개심은 불안감으로 남아 있다. 결국 작은 사건으로 불안감은 현실적인 위협으로 변하고 둘로 나눠진 그들 세계의 시스템에 균열이 생긴다.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들 사이에 신뢰만 뒷받침된다면 해결될 수도 있는 일’이겠지만, 그게 참 어렵기만 하다.

이처럼 <반격의 서막>은 전편과 다른 ‘정치 스릴러’를 가미해 인간 세상을 반영한 유인원의 이야기를 그린다. 암담한 현실에서 ‘희망’을 보여준 ‘시저’와 ‘말콤’의 이야기는 전작의 감성을 이어가며 완벽하고 이상적인 지도자로 탄생한 ‘시저’를 매력적인 캐릭터로 구축한다. 때문에 이어질 3편 <종의 전쟁>이 담아낼 이야기가 궁금한 것은 당연하다!

 

 

3. 혹성탈출: 종의 전쟁 (2017), 맷 리브스 감독 연출

 

<▲ 다시 한번 ‘맷 리브스 감독’, 8월 개봉 예정인 ‘종의 전쟁’ ▲이미지: 20th Century Fox>

 

<흥행 성적>
월드 와이드 – ??
국내 – ??

이처럼 <혹성탈출>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종의 전쟁>은 <반격의 서막>에서 2년이 흐른 후의 이야기로 ‘생존’을 위해 충돌하는 인간과 유인원의 마지막 전쟁을 담아낸 작품이다. 전작의 맷 리브스 감독이 연출을 맡고 계속해서 앤디 서키스가 연기하는 ‘시저’와 우디 해럴슨, 주디 그리어, 아미아 밀러 등 새로운 출연진이 합류했다. 서로에게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충돌하는 두 ‘종’의 이야기 <종의 전쟁>은 오는 8월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