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Netflix>

최근 제작 취소 소식을 전한 넷플릭스 <센스8>의 피날레 에피소드 제작이 확정됐다.

넷플릭스는 <센스8> 트위터 공식 계정에 라나 워쇼스키의 편지를 업로드하며 소식을 전했다. 스페셜 에피소드는 2시간 분량으로 제작되며, 2018년 방영 예정이다.

<센스8> 가족 여러분

이 편지는 언젠가는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센스8> 제작이 취소됐다는 소식에 여러분이 보여준 사랑과 애도가 너무나 커서 제 이메일을 제대로 열어 보기도 힘들 정도였어요. 저 또한 꽤 심하게 우울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일한 적도, 프로젝트에 나 자신을 이렇게 쏟아부은 적도 없어서 <센스8>의 제작 취소 결정은 나 자신을 비워버린 것 같았습니다. 훌륭한 제작진들의 실망도 느꼈어요 (그동안 그들이 정말 불가능한 일을 꾸준히 성취해왔다는 걸 여러분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자신들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배우들, 구름 사이에서 한줄기 빛을 찾아왔던 그들의 슬픔도 느겼어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팬 여러분들이 가슴아파하는 걸 느꼈어요 (다시 한 번 여러분과 함께 정말 아름다운 순간들, 포옹, 웃음과 눈물, 작품과 관련해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한 통찰력 있고 저절로 겸손한 마음이 드는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어요. 아티스트로서 내가 만나왔던 팬들과는 정말 달랐어요.)

전 세계의 친구들이 전화로 묻더군요. “당신이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사실, 없었어요. 나 혼자 힘으로는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
하지만 우리 드라마의 캐릭터들이 점점 자신이 혼자가 아니란 걸 느꼈듯, 나 또한 나 혼자가 아니라는 걸 배우게 됐습니다. 나는, 우리였어요.

열정적인 편지, 청원, 힘을 모은 목소리들이 선의 주먹이 날아가듯 일어나는 모습들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어요.
이 세상에서 개인의 힘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정부나 기관, 기업들이 결정을 할 때, 그 결정을 뒤집을 수 없는 것이죠. 사랑은 항상 최저선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여겨졌어요.
하지만 우리 팬 여러분들께 제 온 마음을 담아 선물을 전하려 합니다. 그런 결정이 뒤집을 수 없는 게 사실이라도,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요.

정말 말도 안 되게, 예상을 깨고, 여러분들의 사랑이 <센스8>을 다시 살려냈어요. (여러분 모두에게 키스해주고 싶어요!)
영광스럽게도 넷플릭스가 (이건 정말이에요. 그들도 여러분만큼 작품을 사랑했지만, 시청률은 항상 만족스럽지 못했어요.) 내년에 2시간 스페셜 에피소드를 제작할 것이라 발표했어요. 그 다음엔… 이 경험을 통해 내가 배운 게 있다면, 사람 일은 알 수 없다는 거에요.

정말 고맙습니다. 이제 울프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보러 가시죠.

<매트릭스>의 워쇼스키 자매와 <바빌론 8>의 J. 마이클 스트라진스키가 제작을 맡은 작품으로, 어느날 갑자기 전 세계에 흩어져 사는 8명의 정신이 서로 연결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한국배우 배두나를 비롯해 터펜스 미들턴, 브라이언 J. 스미스, 아말 아민, 토비 온우메레, 맥스 리에멜트, 티나 데사이, 미겔 앙겔 실베스트리, 제이미 클레이튼 등 미국, 영국, 멕시코, 인도 등 다국적 캐스트가 주연을 맡았다. 제작 취소 결정이 발표된 이후, 전세계의 팬들은 넷플릭스에 결정을 철회하라는 청원을 보냈다. 그 규모가 꽤 크고 그 힘도 강력해서, 넷플릭스는 다시 한 번 “아쉽게도 결정을 바꿀 순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출처: The Hollywood Repor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