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소동>을 수놓은 조스 웨던 사단을 소개합니다!

by. 겨울달

<어벤져스>의 감독으로 유명해지기 전부터 조스 웨던은 마니아를 거느린 작가 겸 제작자였다. 조스 웨던은 TV 드라마 <뱀파이어와 해결사>로 본격적인 제작자 신고식을 마쳤다. 이후 <엔젤>, <파이어플라이>, <돌하우스> 등을 제작하며 수많은 배우와 함께 작업했다. 이제는 ‘사단’이라고 할 만한 배우들은 조스 웨던의 여러 드라마에 얼굴을 비쳤고, 이를 발판으로 TV와 영화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며 주·조연급 위치에 올랐다. “부르면 언제 어디든 달려가 작은 역할이라도 하겠다.”라고 말할 정도로 배우들은 웨던 감독과 끈끈한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

 

<이미지: 백두대간>

7월 29일 개봉을 앞둔 <헛소동>은 <어벤져스> 촬영이 끝나고 후반 작업에 돌입하기 전 받은 휴가 기간에 촬영한 작품이다. 정확히는 12일 중 사전작업 기간을 제외한 일주일 만에 촬영을 마친 것이다. 다른 영화처럼 사전 제작만 몇 개월간 한 것도 아니고, 촬영 일정도 굉장히 촉박했다. 따라서 조스 웨던은 이미 여러 번 작업하며 서로에 대해 잘 아는 배우들에게 출연을 요청했다. 배우들은 드라마와 영화 촬영 혹은 공연 스케줄을 조정하거나 휴일을 반납하며 작품에 참여하는 열정을 보였다. 수많은 사람이 한마음으로 즐겁게 촬영한 <헛소동>, 이 영화를 수놓은 스타들을 소개한다.

 

<이미지: 백두대간>

1. 에이미 애커 (베아트리스 역)

영원한 사랑을 믿지 않는 베아트리스. 허세에 치를 떨고 독설을 퍼붓는 수다스러운 말괄량이는 선의의 거짓말에 꼬여 들어 진정한 사랑을 찾아간다. 날카롭고 강한 캐릭터에 러블리한 매력을 덧입힌 연기를 선보인 에이미 애커.
그녀와 조스 웨던의 인연은 드라마 <엔젤>로 거슬러 올라간다. 애커가 연기한 ‘프레드’는 어느 날 갑자기 이계 세계로 떨어져 노예로 살다가 겨우 지구로 돌아온 인물이다. 당시 받았던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엔젤 탐정 사무소에 합류한 그녀는 사건 분석을 전담하며 맹활약한다. 심성이 착한 프레드 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에이미는 <엔젤>을 통해 주목받고 이후 <앨리어스>와 <돌하우스> 등에 출연하며 착실하게 경력을 쌓았다. 작년에 종영한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에서는 인간형 인공지능 인터페이스 ‘루트’ 역을 맡아 진정한 주연급 배우로 올라섰으며, 올 하반기 폭스에서 방영될 마블 드라마 <기프티드>로 찾아올 예정이다.

2. 알렉시스 데니소프 (베네딕트 역)

세상 어떤 여자도 자신에게 반한다고 장담하는 베네딕트는 친구와 동료들의 계략에 넘어가 결국 불같은 사랑에 빠지고 만다. 얄밉지 않은 ‘도끼병’ 환자 베네딕트에 무게감을 더하는 연기를 선보인 알렉시스 데니소프.
시애틀 출신으로 영국 람다(London Academy of Music and Dramatic Art)에서 수학한 후 셰익스피어 극단에 초대되어 활동했다. <뱀파이어와 해결사>, <엔젤>에서 뱀파이어 슬레이어의 와처(Watcher) 웨슬리 역을 맡았는데 영국 억양이 정말 그럴듯해서 처음엔 영국 사람으로 착각했을 정도였다. 조스 웨던 드라마에 출연해 배우로서 자리 잡았을 뿐 아니라 <뱀파이어와 해결사>에서 만난 앨리슨 해니건과 결혼하여 알콩달콩 잘살고 있으니, 알렉시스에게는 웨던 감독이 사랑의 오작교를 놓아준 셈이다. <엔젤> 종영 이후 부인 앨리슨이 출연한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에 특별 출연했으며 조스 웨던과의 인연으로 <어벤져스>에서 ‘디 아더’로 등장하기도 했다.

 

<이미지: 백두대간>

3. 나단 필리온 (도그베리 역)

보고 있으면 ‘멍청하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만한 캐릭터 도그베리. <헛소동>에는 불꽃같은 사랑도 있고 풋풋한 로맨스도 있지만, 이 작품이 진정한 ‘코미디’로 거듭나는 것은 도그베리의 ‘바보짓’이 한몫한다.
이 영화로 장기인 코미디 연기를 제대로 보여주는 나단 필리온은 조스 웨던의 컬트 시리즈 <파이어플라이>의 말콤 레이놀즈 역으로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았다. 캐나다 출신으로 데이 타임 드라마를 거쳐 코미디와 드라마 등 TV에서 맹활약했고, 2009년부터 8년간 드라마 <캐슬>의 리처드 캐슬 역을 맡아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했다. <헛소동>이 생애 첫 셰익스피어 작품인 나단은 인터뷰마다 “영어가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도그베리라라는 인물을 너무나 능청스럽게 연기한 그는 비평가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헛소동>을 찍을 당시 <캐슬> 촬영 때문에 시간을 내기 어려웠지만, 존경하는 감독님을 위해 꿀 같은 주말을 반납하고 열심히 촬영했다고 한다.

 

<이미지: 백두대간>

4. 클락 그레그 (레오나토 역)

베아트리스의 삼촌이자 헤로의 아버지 레오나토는 영화 속 커플들의 일을 반쯤 모른 채, 반쯤은 가슴 아프게 지켜보는 인물로 사랑에 빠진 딸이 천당과 지옥을 오갈 때 같이 분노하는 좋은 아버지다.

레오나토 역을 맡은 클락 그레그는 <어벤저스>를 통해 조스 웨던과 처음 작업한 후 <헛소동>을 거쳐 <에이전트 오브 쉴드>까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어벤져스> 이전부터 연극 무대와 스크린, TV에서 활약한 클락은 <웨스트윙>, <올드 크리스틴> 등 주로 TV 드라마로 이름을 알렸다. 존 파브로 감독의 요청으로 <어벤져스>에 작은 역할로 출연했다가 ‘반응이 너무 좋아서’ <어벤져스>의 주역까지 맡게 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사실 레오나토 역은 <뱀파이어와 해결사>에 출연한 앤서니 헤즈가 맡기로 했었지만, 영국 공연 스케줄 때문에 무산됐었다. 그때 마침 관심을 보였던 클락의 연극 공연 일정이 늦어지면서 그가 뒤늦게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됐다.

 

<이미지: 백두대간>

5. 프란 크란츠 (클라우디오 역)

클라우디오는 미녀 헤로에게 한눈에 반하지만, 금세 사랑에 빠진 만큼 그녀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믿음도 크지 않다. 사랑하는 사람을 믿지 못한 ‘심지 약한 남자’ 클라우디오 역은 프란 크란츠가 맡았다.

고등학교 때부터 배우로 일한 프란은 조스 웨던이 각본과 제작을 맡은 영화 <캐빈 인 더 우즈>의 대마초 중독자 ‘마티’로 유명하지만, 웨던 감독과의 인연은 이보다 더 앞선 2009년 드라마 <돌하우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가 맡은 돌하우스의 과학자 토퍼는 돌하우스의 시스템을 지탱하는 천재이지만, 다른 사람들과는 잘 어울리지 못하는 캐릭터로 실제 그런 성격이라고 믿을 만큼 역할을 잘 소화했다. <헛소동> 이후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서 얼굴을 비친 프란은 이드리스 엘바 & 매튜 매커너히가 주연을 맡은 신작 <다크 타워>에 출연했으며 또 다른 셰익스피어 영화 <한여름 밤의 꿈>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미지: 백두대간>

6. 션 마허 (돈 존 역), 리드 다이어몬드 (돈 페드로 역), 애쉴리 존슨 (마가렛 역)

<헛소동>의 악역 돈 존 역을 맡은 션 마허는 <파이어플라이>의 사이먼 탐 역으로 유명한 배우이다. 선하게 잘생긴 외모 때문에 악역을 맡은 적이 없었던 그의 첫 악역 도전에 주목할 만하다. 한편 돈 존이 시기하는 형이자 너그럽고 인자한 돈 페드로를 연기한 리드 다이아몬드는 TV 드라마에 비중 있는 조연급 배우로 자주 등장하며 조스 웨던과는 <돌하우스>, <에이전트 오브 쉴드>에 출연하면서 인연을 이어왔다. 애슐리 존슨은 <어벤져스>에서 TV 인터뷰를 하는 웨이트리스 역을 맡았고 이 인연으로 <헛소동>에서는 헤로의 시녀 마가렛을 연기했다. 이후 TV 드라마 <블라인드스팟>에 캐스팅되어 드라마 내에서 가장 고통받는 캐릭터 ‘패터슨’으로 출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