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 스크린으로 진출하는 영화배우들
by. Jacinta
영화배우들의 TV 드라마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좋아하는 배우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점차 늘고 있다. 올초 만해도 니콜 키드먼과 리즈 위더스푼이 출연한 <빅 리틀 라이즈>와 주드 로가 젊은 교황으로 나온 <영 포프>가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니콜 키드먼은 에미 어워드에서 유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 시청자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며 영화 못지않게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는 TV 드라마, 출연을 확정 지었거나 촬영 중인 배우들로 누가 있는지 살펴본다.
1. 에이미 아담스

올해 하반기 HBO에서 방영 예정인 <Sharp Objects(몸을 긋는 소녀)>는 에이미 아담스가 미드 <오피스> 이후 10년 만에 출연하는 TV 드라마이다. <나를 찾아줘>와 <다크 플레이스>로 유명한 길리언 플린의 데뷔작을 각색한 드라마로 에이미 아담스는 고향에서 벌어진 10대 소녀 2명의 살인사건을 취재하면서 서서히 자신의 어두운 과거와 마주하게 되는 주인공 ‘카밀 프리커’를 연기한다. 올초 <빅 리틀 라이즈>로 성공적인 TV 작업을 이끈 장 마크 발레 감독이 8개의 에피소드 전편을 연출하며, TV 시리즈 <매드맨>의 작가 겸 제작자인 마티 녹슨이 각본을 맡았다.
2. 줄리아 로버츠

90년대를 대표하는 톱스타 줄리아 로버츠는 두 개의 TV 시리즈로 돌아올 예정이다. 바로 HBO <Today Will Be Different>와 아마존 <Homecoming>이란 작품이다. 먼저 지난해 캐스팅 소식이 전해진 <Today Will Be Different>는 마리아 셈플의 소설을 원작으로 엘레노어 플러드(Eleanor Flood)란 여성이 낯선 미래에 도전한다는 내용 외에 구체적으로 알려진 정보는 없다. 이에 반해 <Homecoming>은 보다 진척이 빠르다. 아마존에서 두 시즌으로 제작하는 드라마는 동명의 팟캐스트(Gimlet Media)를 원작으로 비밀 정부 기관 조사관과 일상으로 복귀하려는 군인의 이야기를 담은 심리 스릴러이다. 줄리아 로버츠가 주인공 조사관 역을 맡았으며, 오스카 아이삭이 군인 역에 캐스팅되어 눈길을 끈다. 에미 어워드에서 후보로 지명된 TV 영화 <노멀 하트> 외에 별다른 TV 활동이 없던 줄리아 로버츠의 TV 시리즈 주연 진출작이기에 어떤 완성도의 작품으로 나올지 기대된다.
3. 로버트 드 니로, 줄리안 무어, 마이클 섀넌

넷플릭스보다 뒤늦게 뛰어든 아마존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할리우드와 유럽에서 활동하는 실력 있는 감독과 배우들을 모셔와 작품 만들기에 한창인데, 그중 로버트 드 니로와 줄리안 무어, 마이클 섀넌이 출연하고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데이비드 O. 러셀이 연출을 맡은 <Untitled David O. Russell Project>은 지금까지 구체적으로 알려진 정보가 없기에 더욱 궁금해지는 드라마다. 마피아 범죄 세계를 다룰 것으로 알려진 드라마는 두 시즌, 16개의 에피소드로 제작된다. 줄리언 무어와 마이클 섀넌은 각각 <30 록>, <보드워크 엠파이어> 이후 모처럼 TV 시리즈 출연이며, TV 활동이 뜸한 로버트 드 니로는 최근 TV 영화 <더 위저드 오브 라이즈>로 에미 어워드 후보로 지명됐다.
4. 페넬로페 크루즈, 아네트 베닝

지난해 각종 시상식을 휩쓴 <O.J. 심슨 파일: 아메리칸 크라임 스토리>는 주로 영화에만 출연한 존 트라볼타의 출연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첫 시즌부터 대박 난 드라마는 과감하게 시즌 4까지 확정하며 흥미로운 소재와 캐스팅으로 눈길을 끌었다. 먼저 제작 문제로 방영 순서가 뒤바뀐 <지아니 베르사체의 암살>은 페넬로페 크루즈의 첫 미드 진출작이다. 도나텔라 역에 캐스팅되어 에드가 라미레즈, 대런 크리스, 리키 마틴과 함께 연기하는데 얼마 전 공개된 강렬한 스틸컷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대본 문제와 뉴올리언스 기후 때문에 촬영이 지연된 <카트리나>는 TV 출연이 거의 없었던 아네트 베닝의 첫 TV 주연작이다. 시즌 1 일부 출연진과 매튜 브로데릭, 데니스 퀘이드 등 새로운 출연진이 합류해 스케줄 조정 후 내년부터 촬영이 시작될 예정이다.
5. 케빈 코스트너

올초 <히든 피겨스>에서 보여준 속 시원한 행동이 아직도 여운으로 남아있는 케빈 코스트너는 알다시피 90년대 최고의 스타였다. 한동안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던 코스트너는 최근 몇 년 사이 다시 배우로서 존재감을 찾고 있는 중인데 그런 의미에서 <옐로우스톤(Yellowstone)>은 중요한 작품이 될 수 있다. 2018년 여름 방영을 목표로 제작에 들어간 드라마는 <시카리오>, <로스트 하이웨이>의 각본을 쓴 테일러 쉐리던이 연출과 각본을 맡은 10부작 드라마이다. 거대한 농장을 운영하는 Dutton 가족이 그들을 위협하는 외부에 맞서는 이야기로 미국의 추악한 이면을 드러내는 드라마다. 코스트너는 가족을 이끄는 John Dutton 역에 캐스팅되어 자녀 역으로 합류한 켈리 라일리, 웨스 벤틀리와 연기한다.
6. 베네치오 델 토로

베네치오 델 토로의 첫 미드 진출작 < Escape at Dannemora>은 교도소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이다. 2015년 미국을 떠들썩했던 사건은 영화 <쇼생크 탈출>을 연상시키는 치밀하게 계획된 탈옥이었다. 살인사건으로 복역 중인 Richard Matt과 경찰을 살해한 혐의로 수감된 David Sweat이 교도소 여직원의 도움을 받아 탈옥에 성공해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베네치오 델 토로, 폴 다노, 패트리샤 아퀘트가 주인공으로 출연하며 벤 스틸러가 제작과 연출로 참여한다. 폴 다노는 영드 <전쟁과 평화> 이후 모처럼 미드 출연작이며, 패트리샤 아퀘트는 부진한 시청률로 종영한 <CSI: 사이버> 이후 복귀작이다.
7. 콜린 파렐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과 콜린 파렐의 세 번째 작업은 드라마가 될 예정이다. 1985년 일어난 이란-콘트라 사건을 다룰 제목 미정의 드라마로 당시 NSC 의장이 레바논에 억류 중인 미국 시민 석방을 조건으로 이란에 충성하는 테러 집단에 무기를 판매해 논란이 됐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이 작품으로 콜린 파렐이 <트루 디텍티브> 시즌 2의 아쉬운 반응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 제니퍼 코넬리

2013년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드라마로 나온다. 파일럿 제작 오더를 받은 TNT < Snowpiercer>는 영화와 다른 시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2000년 <The $treet> 이후 오랜만에 TV 시리즈로 복귀하는 제니퍼 코넬리가 주연을 맡아 꼬리칸에 관심을 가지는 앞칸 승객을 연기한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스콧 데릭슨 감독이 파일럿 에피소드 연출을 맡았으며, 봉준호 감독과 영화를 제작했던 CJ 엔터테인먼트가 제작에 참여해 영화와 어떤 다른 매력을 보일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