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의 전설 2PAC <올 아이즈 온 미>
음악으로 보는 투팍의 삶
by. Jacinta
전설적인 힙합 뮤지션 투팍의 짧지만 강렬한 삶을 담은 전기영화가 나왔다. 투팍의 대표 앨범에서 따온 영화 <올 아이즈 온 미 All Eyez on>이다. 힙합 애호가라면 한 번은 들어봤을 투팍은 비극적인 사건으로 25세에 세상을 떠났지만, 90년대 힙합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현재도 활동하는 힙합 뮤지션에게 영감을 준 투팍은 가난한 흑인 빈민가 출신으로 경험했던 부당함과 악순환을 직설적인 가사로 풀어내 대중들의 지지를 받은 힙합 아티스트다.

영화는 결코 평범하지 못했던 투팍의 삶을 옥중 인터뷰와 교차하는 방식으로 풀어낸 뒤, 후반부에 이르러 화려하고 열정적인 힙합의 세계로 이끌어낸다. 이러한 과정이 담긴 140여 분의 러닝타임이 매끄럽게 넘어간다고 할 수 없지만, 투팍의 음악이 녹아든 그의 삶에 집중하게 된다.
오는 8월 24일 개봉하는 <올 아이즈 온 미>를 보고 나면 영화 속에 나왔던 음악이 뭐였는지 저절로 궁금해지는데, 오늘은 영화 속에서 인상적인 역할을 한 다섯 곡의 음악을 소개한다.
1. Brenda’s Got A Baby
투팍에게 래퍼로서 성공을 안긴 곡이다. 브렌다라는 흑인 여성이 주인공인 곡으로 가난의 대물림, 미혼모, 마약 중독, 매춘, 영아 유기 등 흑인 슬럼가의 어두운 현실을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이 곡은 투팍이 단순히 실력 있는 힙합 뮤지션이 아닌 흑인 사회와 인권에도 관심 있는 뮤지션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 속에서 투팍은 직설적인 가사에 부담을 느끼는 음반 제작사를 그만의 자신감으로 설득하고 성공을 거두는 것으로 그려진다.
2. Dear Mama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곡이다. 투팍의 어머니 아페니 샤커는 흑인 인권 운동가 출신으로 투팍을 임신할 당시 열악한 환경의 교도소에 수감 중이었다. 가난한 흑인 가정에서 성장해온 투팍은 계부 무툴라가 수감된 이후 점차 마약 중독에 빠져드는 어머니와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그의 생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뮤지션으로 성공한 뒤 어머니를 재활원에 보내 정상적인 삶을 회복시켜 주는 등 투팍의 삶에 있어 어머니의 자리는 컸다.
<워킹데드>의 다나이 구리라가 강인한 모성의 어머니를 연기했으며, 영화 속에서 성폭력 사건으로 수감된 투팍을 면회 간 두 사람 모습을 뒤로 이 음악이 등장한다.
3. Hit ‘Em Up
한때는 동료에서 라이벌이 된 투팍과 비기. 투팍의 첫 번째 총격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비기를 디스한 곡이다. 성폭력 사건에 연루되어 재판이 한창이던 때, 선거 공판을 앞둔 투팍은 레코딩 작업 요청 전화를 받고 스튜디오가 있는 빌딩에 들어서고 복면을 쓴 흑인 남성들의 총격을 받는다. 다섯 번의 총격을 받고도 목숨을 건진 투팍은 응급 수술을 끝내고 선거 공판에 나섰다. 이때까지만 해도 비기가 배후에 있다는 생각을 품지 않았지만 법정에 나서야 할 자신을 음해하려는 의도였다는 것을 직감한다.
투팍의 열정적인 무대를 재현한 장면에서 이 곡이 등장한다.
4. The Notorious B.I.G. – Who Shot Ya?
지금까지도 전설로 남아있는 혹은 최악의 힙합 디스전. 90년대 힙합의 양대 산맥을 이루던 두 사람은 라이벌을 넘어 최악의 관계로 치달았다.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투팍과 동부를 대표하는 비기, 두 사람의 디스전 배후에는 슈그 나이트가 이끄는 데스로우와 퍼프 대디가 이끄는 배드 보이가 있었다. 두 사람의 총격 사망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었지만 현재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투팍은 첫 총격 사건의 배후로 비기를 생각하지 못했지만 수감된 교도소에서 자신을 공격한 정체를 깨닫는다. 영화 속에서는 투팍과 반대파의 흑인 재소자들이 모여듣는 음악이 바로 비기가 투팍을 디스했던 ‘Who Shot Ya?’이다.
5. California Love
슈그의 보석금으로 교도소를 나온 투팍은 바로 앨범 작업에 들어갔다. (물론 감옥에서도 앨범을 발표해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기도 했었다) 그때 나온 발표한 음악이 닥터 드레와 작업한 ‘California Love‘로 지금 들어도 트렌디한 멜로디가 저절로 몸을 들썩이게 하는 흥겨운 힙합곡으로 빌보트 핫 100 차트 1위에도 오를 만큼 전 세계적인 대성공을 거둔 곡이다. 화려한 힙합 뮤지션의 귀환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곡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