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나는 해외 화제작

 

by. Jacinta

 

긴 추석 연휴로 예년보다 한 주 늦게 찾아오는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제 안팎으로 내홍은 끊이지 않지만 이맘때면 영화팬들은 설렘으로 분주해지는 시기다. 오는 10월 12일에 개막하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어느 때보다 막강한 게스트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유리정원>의 문근영, 뉴커런츠 심사위원장을 맡은 올리버 스톤 감독, <세 번째 살인>, <이름없는 새>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아오이 유우에 이어 할리우드의 가을 기대작인 <마더!>의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과 제니퍼 로렌스가 부산을 찾아온다.
전 세계 75개국에서 온 298편의 상영작 또한 곳곳에 포진된 화제작들로 가득하다. 특급 게스트와 화제작으로 치열한 예매 전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어떤 화제작들이 상영될 예정인지 소개한다.

(*칸과 베니스에서 화제가 되었거나 개봉을 앞두고 있는 작품 위주)

 

 

갈라 프레젠테이션: 동시대 거장 감독들의 신작 및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화제작을 상영

 

<이미지: 부산국제영화제>

 

세 번째 살인 The Third Murder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후쿠야마 마사하루, 야쿠쇼 코지, 히로세 스즈
최근 몇 년 동안 가족 영화를 연출해오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모처럼 선보이는 스릴러 영화다.
(줄거리) 한 남자를 살해하고 시체에 불을 지르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이내 범행을 자백한 살인범과 그의 변호를 마지못해 맡게 되는 시게모리의 대결로 달려간다. 이미 살인 전과가 있는 미스미에게 사형선고는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변호사 시게모리의 목표는 종신형 정도로 감형 받는 것. 살인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미스미와 대화를 나누던 시게모리는 하나씩 드러나는 진실과 사건의 조각들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기 시작한다.
야쿠쇼 코지가 살인범을 맡고,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성공한 변호사로 등장해 강렬한 연기 대결을 펼치며, 살해당한 공장 사장의 딸로 히로세 스즈가 출연하여 고레에다 감독과의 인연을 이어간다.

 

 

<이미지: 부산국제영화제>

 

마더! Mother!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출연: 제니퍼 로렌스, 하비에르 바르뎀
<패신저스> 홍보를 위해 처음으로 내한했던 제니퍼 로렌스가 1년도 지나지 않아 다시 한국을 찾는다. 호불호의 반응이 엇갈리는 작품으로 해외에서도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줄거리) 교외의 고풍스러운 저택에 평화롭게 살고 있는 중년 시인과 젊은 아내. 어느 날 이 저택에 낯선 부부가 찾아오고, 시인 부부는 떠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이 낯선 이들과 함께 지내게 된다. 아내는 낯선 이들의 방문이 불편하기만 하고, 마침 낯선 부부의 짐에서 남편의 사진을 발견하는데 오히려 이들을 환대하는 남편의 모습이 의심스럽기만 하다. 한편, 남편은 일생일대의 시를 발표하여 큰 명예와 인기를 얻는다. 그를 따르는 팬은 점점 많아지고 더 많은 팬들이 계속해서 집을 찾아온다. 점점 더 공격적이고 무례한 행동들을 보이는 이들 때문에 아내는 극도의 불안감을 느낀다. (10월 19일 개봉)

 

 

오픈 시네마: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신작 및 국제적인 관심을 모은 화제작 상영

 

<이미지: 부산국제영화제>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The Shape of Water
감독: 길예르모 델 토로
출연: 샐리 호킨스, 마이클 섀넌, 옥타비아 스펜서
멕시코인 감독 최초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장을 수상한 작품이다.
(줄거리) 1962년 냉전 시기 미국, 언어 장애가 있는 엘리사는 정부가 극비리에 운영하는 연구소의 청소부다. 어느 날 이곳에 신무기 개발을 위한 실험 용도로 ‘물고기’ 인간이 들어오면서 외로웠던 그녀의 인생도 바뀌기 시작한다.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선사하는 어른을 위한 동화 같은 작품으로 대사 없이도 탁월한 연기를 선보인 샐리 호킨스는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2018년 2월 개봉)

 

 

<이미지: 부산국제영화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Let Me Eat Your Pancreas
감독: 츠키카와 쇼
출연: 하마베 미나비, 키타무라 타쿠미
현재 일본 열도를 ‘너의 췌장’ 신드롬으로 물들이고 있는 영화.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호평과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줄거리) 자신이 졸업한 학교의 선생으로 근무하는 주인공이 도서관을 정리하다, 고교 시절의 흔적을 발견한다. 12년 전, 우연히 알게 된 친구의 비밀, 그리고 그녀와의 잊지 못할 이별.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라는 말이 담고 있는 깊은 교감과 사랑에 대한 절절한 이야기. (10월 개봉 예정)

 

 

아시아영화의 창: 다양한 시각과 스타일을 지닌 아시아 영화감독들의 신작 및 화제작 상영

 

<이미지: 부산국제영화제>

 

인설트 The Insult
감독: 지아드 두에리
출연: 아델 카람, 카멜 엘 바샤
팔레스타인 피난민 ‘야서’를 연기한 카멜 엘 바샤에게 베니스영화제 볼피컵 남우주연상의 영예를 안겨준 작품.
(줄거리) 레바논 출신의 기독교인 토니와 팔레스타인 난민 야세르. 건물 입구 공사를 하다가 배관에 대한 사소한 의견 충돌은 결국 야세르의 모욕적인 발언에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충격을 받은 토니는 야세르를 모욕죄로 법원에 고발하게 된다.

 

 

미드나잇 패션: 작품성과 오락성을 겸비한 호러, 사이언스 픽션, 컬트 영화 상영

 

<이미지: 부산국제영화제>

 

메이헴 Mayhem
감독: 조 린치
출연: 스티븐 연, 사마라 위빙
<워킹데드>의 글렌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스티븐 연이 출연한 코믹 호러 영화. 지난 8월 서울 코믹콘 공식 게스트로 찾아왔던 스티븐 연은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찾아올까.
(줄거리) 직장 동료의 배신으로 해고된 데릭은 짐을 정리해서 떠나려는 순간 예기치 못한 바이러스로 인해 회사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은 점점 폭력적으로 변하고, 살아남기 위한 데릭의 사투가 시작된다.

 

 

월드시네마: 비아시아권의 거장 및 중견 감독들의 신작 및 유수 국제영화제 수상작 상영

 

<이미지: 부산국제영화제>

 

유포리아 Euphoria
감독: 리자 랑세트
출연: 알리시아 비칸데르, 에바 그린
스웨덴 자본으로 제작된 <호텔>, <퓨어> 이후 리자 랑세트의 첫 영어권 데뷔작으로 알리시아 비칸데르와 에바 그린이 출연한다.
(줄거리) 수년간 서로 떨어져 있던 자매 이네스와 에밀리가 재회한다. 두 사람은 유럽을 지나 목적지를 알 수 없는 여행길에 오른다.

 

 

<이미지: 부산국제영화제>

 

다운사이징 Downsizing
감독: 알렉산더 페인
출연: 맷 데이먼, 크리스틴 위그, 크리스토프 왈츠
알렉산더 페인 감독 특유의 재치와 유머가 돋보이는 사회 풍자 SF 코미디. 베니스영화제 개막작.
(줄거리) 평범한 가정의 폴과 그의 아내 오드리는 인구 과밀현상이 심각한 사회에 살고 있다. 인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사람들의 크기를 축소 시키는 방안을 강구한다.

 

 

<이미지: 부산국제영화제>

 

더 스퀘어 The Square
감독: 루벤 외스틀룬드
출연: 클라에스 방, 엘리자베스 모스, 도미닉 웨스트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한 작품. 2014년 <투리스트>로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심사위원상을, <은행에서 생긴 일>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영화제와 인연이 깊은 감독이다.
(줄거리) 스웨덴 왕정이 폐지된 후 왕궁을 미술관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광장에 설치 전시를 하게 된 아티스트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미지: 부산국제영화제>

 

두 개의 사랑 The Double Lover
감독: 프랑소와 오종
출연: 재클린 비셋, 마린 백트, 제레미 레니에
벨기에의 정상급 배우 제레미 레니에와 <영 앤 뷰티풀>의 마린 백트가 출연한 프랑수아 오종의 심리 스릴러.
(줄거리) 우울증으로 정신과를 찾은 클로에는 의사 폴과 사랑에 빠져 그의 집에서 동거를 시작한다. 폴이 숨겨온 쌍둥이 형제 루이의 존재를 알게 된 클로에는 섹시하고 야성적인 루이와 위험한 관계를 시작한다.

 

 

<이미지: 부산국제영화제>

 

빅토리아 & 압둘 Victoria & Abdul
감독: 스티븐 프리어스
출연: 주디 덴치, 알리 파잘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시대, 빅토리아 여왕은 주변의 비방과 만류에도 시종을 들었던 인도인 압둘 카림을 승진시켜 집사 역할을 맡게 했다. 시대를 초월한 두 사람의 관계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
(줄거리) 젊은 인도 청년 압둘은 빅토리아 여왕 즉위 50주년 기념행사를 보기 위해 영국으로 떠난다. 영국에서 실제 여왕을 만나게 되고, 절대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 사이에 예기치 않은 우정이 싹튼다.

 

 

<이미지: 부산국제영화제>

 

렛 더 선샤인 인 Let the Sunshine In
감독: 클레어 드니
출연: 줄리엣 비노쉬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 심사위원을 맡았던 클레어 드니 감독의 작품. 칸영화제 감독주간 개막작이었으며 줄리엣 비노쉬의 존재감과 감칠 맛 나는 대사가 돋보이는 수작이다.
(줄거리) 사랑에 목마른 중년 여성의 절실한 짝 찾기. 이자벨은 이혼 후 진실한 사랑을 찾고자 하지만 그녀의 주변에는 그녀를 이용해먹는 유부남이나 너무도 다른 환경의 남자들뿐이다.

 

 

<이미지: 부산국제영화제>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 Battle of the Sexes
감독: 조나단 데이톤, 발레리 페리스
출연: 엠마 스톤, 스티브 카렐
포브스에서 선정한 여배우 수입 1위, 현재 할리우드가 가장 주목하는 배우 엠마 스톤이 약 7kg 가까이 살을 찌우며 이미지 변신에 도전한 영화.
(줄거리) 1973년, 여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빌리 진 킹과 전 남자 테니스 챔피언이었던 바비 릭스의 성 대결을 그린 작품. 당시 TV로 전국에 생중계될 정도로 큰 화제를 모은 실화를 토대로 했다.

 

 

<이미지: 부산국제영화제>

 

우리 사이의 거대한 산 The Mountain Between Us
감독: 하니 아부아사드
출연: 이드리스 엘바, 케이트 윈슬렛
<파라다이스 나우>와 <오마르>로 잘 알려진 하니 아부-아사드 감독의 신작 스릴러. 케이트 윈슬렛과 이드리스 엘바가 조난당한 남녀 주인공을 맡았다.
(줄거리) 비행기가 눈 덮인 깊은 산속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난다. 구조대가 올 수 없다는 걸 직감한 유일한 생존자 벤과 알렉스는 살아남기 위한 험난한 여정을 시작한다.

 

 

<이미지: 부산국제영화제>

 

원더스트럭 Wonderstruck
감독: 토드 헤인즈
출연: 줄리안 무어, 미셸 윌리엄스
브라이언 셀즈닉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아임 낫 데어>, <캐롤>의 토드 헤인즈 감독의 작품으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상영됐었다.
(줄거리) 서로 다른 시대에 살고 있는 소년 벤과 소녀 로즈의 꿈을 향한 여정을 판타지적 요소로 담아냈다.

 

 

<이미지: 부산국제영화제>

 

인 더 페이드 In the Fade
감독: 파티 아킨
출연: 다이앤 크루거, 실 일로그루
독일의 대표 작가주의 감독인 파티 아킨이 10년 만에 칸 영화제에 진출한 영화. 다이앤 크루거는 뛰어난 연기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줄거리) 카티아는 마약 밀매로 복역한 터키 출신 누리와 결혼해 여섯 살 난 아들을 뒀다. 터키인이나 쿠르드계 이민자를 대상으로 자문을 해주던 남편과 아들을 폭탄 테러로 잃은 카티아는 네오 나치주의자들과의 법정 싸움에 원고이자 증인으로 나선다.

 

 

<이미지: 부산국제영화제>

 

플로리다 프로젝트 The Florida Project
감독: 션 베이커
출연: 윌렘 대포
(줄거리) 플로리다 디즈니랜드 건너편 ‘매직 캐슬’ 에 살고 있는 6살 무니와 친구들은 그들만의 엉뚱하고 유쾌한 모험 계획을 세운다. 이른바, ‘플로리다 프로젝트’. 디즈니랜드보다 더 신나고 불꽃놀이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컬러풀한 여름 이야기.

 

 

(영화 소개 정보: 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