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된 공포를 선보일 가을 공포영화

 

by. Jacinta

 

흔히 공포영화는 여름 시즌이 정석이라고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 않다. 2013년 박수 소리로 관객을 사로잡은 <컨저링>은 9월, 백인우월주위를 공포의 대상으로 녹여낸 <겟아웃>은 지난 5월에 개봉해 계절에 상관없이 열띤 호응을 얻었다. 제법 일찍 찾아온 가을 공기가 느껴지는 요즘, 익숙한 이야기에 참신한 설정을 녹여낸 공포영화 세 편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점차 서늘해지는 날씨만큼이나 음산한 공포를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나보자.

 

 

1. 케이지 다이브 – 페이크 다큐와 만난 상어와의 사투

 

<이미지: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바다는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 풍경이지만 가까이 다가설 경우 다른 의미가 되곤 한다. 수면 아래를 짐작할 수 없는 바다는 탁 트인 개방성에도 공포의 대상이 된다. ‘빠밤~빠밤~’ 음악이 흐를 때면 나타나는 상어를 주인공으로 한 <죠스>는 바다가 주는 공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여름 공포영화의 대명사가 되었다. 이후 식인 물고기를 공포의 대상으로 삼은 수많은 아류작이 나왔지만, 반복되는 소재에 점차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렇다고 생생한 공포를 담을 수 있는 바다를 포기할 리 없다.

수면 아래의 공포를 담았던 바다는 고립이라는 상황을 더해 더욱 리얼한 공포를 담고자 노력한다. 스쿠버다이빙 중 바다에 고립된 남녀의 사투를 담은 <오픈 워터>와 서핑을 즐기던 중 암초에 고립된 여성의 목숨 건 사투를 그린 <언더 워터>, 샤크 케이지에 갇힌 채 심해로 추락한 자매의 사투를 그린 <47미터> 등. 육지에서 떨어진 바다는 더욱 극한의 공포를 자아내는 공간이 되었다.

 

<이미지: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이제 고립된 바다의 공포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될 예정이다. 바로 페이크 다큐 형식을 차용한 <케이지 다이브>다. 케이지 다이빙을 즐기던 세 남녀가 갑작스러운 쓰나미로 무방비 상태가 되고 식인 상어에 쫓기면서 벌어지는 긴장을 그린 영화다. 생생한 두려움으로 가득할 캠코더에 어떤 위험천만한 상황이 담겨 있을지 기대된다. (9월 21일 개봉)

 

 

2. 마더! – 낯선 손님만큼이나 낯설어진 가족과 집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낯선 손님은 공포영화의 긴장을 더해주는 흥미로운 소재다. 낯선 자의 방문은 익숙하고 편안한 집을 긴장과 두려움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낯선 손님은 집의 구성원에게 불편한 심리를 유발하며 불안과 공포를 조성한다.

한 가족의 평화로운 휴가를 파탄 내는 낯선 청년의 위협을 그린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퍼니게임>은 공개 당시 극도의 불쾌감과 공포로 충격을 안겼다. <퍼니게임>은 낯선 손님이 가할 수 있는 극한의 공포를 보여준 영화로 하네케 감독이 다시 영어 버전으로 리메이크했다. 이와 같은 반갑지 않은 공포를 주는 영화는 때때로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기도 한다. <노크: 낯선 자들의 방문>과 <뎀>은 각각 미국과 루마니아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에 모티브를 얻어 제작됐다.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계속해서 집을 찾아오는 낯선 손님이 불편한 ‘마더’, 그에 반해 손님들에게 친절한 ‘남편’. <마더!>는 초대받지 않는 손님이 주는 불안이 익숙한 공간마저 의심하게 하며 벌어지는 팽팽한 긴장과 광기를 담은 영화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로즈메리의 아기>에 영감을 받은 영화로 가장 친숙하고 편안한 존재인 가족과 집이 낯선 손님만큼이나 안심할 수 없는 대상이 된다는 설정이 신선하다. (10월 19일 개봉)

 

 

3. 잇 컴스 앳 나잇 – 미지의 공포 속 어색한 동거

 

<이미지: 찬란 / 팝엔터테인먼트>

 

보이지 않는 정체는 가장 근원적인 공포의 대상이 아닐까. 치명적인 바이러스처럼 한 번 노출되면 꼼짝없이 당하는 정체불명의 존재는 숨고 피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지난 6월 북미에서 개봉해 평단과 관객의 좋은 반응을 얻은 <잇 컴스 앳 나잇>은 미지의 공포와 낯선 이와 동거를 결합해 색다른 긴장을 주는 영화다. <애나벨>시리즈나 <그것>처럼 깜짝 놀라게 하는 공포 장치는 없지만,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기묘한 동거가 색다른 스릴을 만끽하게 한다.

<잇 컴스 앳 나잇>은 알 수 없는 존재를 피해 한적한 숲에서 철저히 고립된 생활을 하는 가족이 생필품이 필요한 젊은 부부를 받아들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에도 남아있는 인간애는 처음 보는 이들과의 동거를 허락했지만, 점차 커져가는 불안과 불신, 거기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미지의 공포까지 밀려오면서 극한의 긴장과 경계심으로 곤두서게 된다. 서서히 음습하는 공포가 기대되는 영화다. (10월 19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