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유니버스의 가을 이벤트 ‘토르 : 라그나로크’

 

by. 한마루

 

올해 세 번째 마블 히어로 ‘토르’가 돌아온다. 토르의 세 번째 이야기 <토르: 라그나로크>는 시리즈 역사상 역대급 화제를 모으며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다. 그동안 같은 어벤져스 멤버들의 단독 시리즈에 비해 화제성이 다소 아쉬웠지만, 이번 작품은 마블 시리즈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토르의 색다른 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1. 북유럽 신화에서 MCU 세계관으로 온 ‘라그나로크’: 마블의 새로운 시작?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토르>는 북유럽 신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다. 주신(主神) 오딘을 비롯해 그의 아들 천둥의 신 토르와 오딘이 양아들로 받아들이는 로키, 아스가르드의 문지기 헤임달 등 신화 속 주요 인물들이 영화에 등장한다. 세 번째 시리즈의 부제 ‘라그나로크’는 북유럽 말세 신화에서 종말과 멸망을 의미한다. 신화에서 마지막 전쟁 ‘라그나로크’ 때, 로키와 그의 세 자식 헬(헬라), 요르문간드, 펜리르에 의해 모든 신들이 죽지만 이후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토르: 라그나로크>는 토르가 퇴장하게 되는 신화를 그대로 따를 수 없을 것이다. 신화에서 토르는 로키의 자식 뱀 요르문간드와 혈투에서 승리하지만 요르문간드의 독 때문에 죽음에 이르고, 오딘은 로키의 다른 자식 늑대 펜리르가 집어삼키는 것으로 나온다. 따라서 그동안의 이야기처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에 맞게 각색될 것으로 보인다.

‘라그나로크’라는 부제는 현시점에서 의미심장하다.
그동안 마블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로 MCU 세계관을 우주로 넓힌데 이어 <닥터 스트레인지>의 최강 마법사를 등장시켜 전지전능한 우주적 존재 ‘리빙 트리뷰널’을 언급했다. 즉, 그동안의 세계관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MCU 세계관을 확장시킨 것이다. 더군다나 내년에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통해 초월적인 빌런 타노스의 출연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계속해서 확장되기만 하는 MCU 세계관을 하나로 이어 줄 필요가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올해의 마지막 마블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가 그 역할을 하며 새로운 시작을 위한 포석이 되지 않을까.

 

 

2. 멸망의 위기에 처하는 아스가르드: 헬라에 맞서는 토르와 히어로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아스가르드에 지하의 땅 지배자이자 죽음의 신 헬라가 침략해 세상이 멸망할 위기에 처한다. 게다가 헬라는 토르가 가진 우주 최강의 무기 묠니르를 파괴하고 아스가르드에서 추방한다. 무력하게 떠돌던 토르는 검투사 행성에서 헐크와 극적인 재회를 하지만, 아스가르드를 구하기에 둘의 힘은 역부족이다. 막강한 헬라에 맞서기 위해 새로운 팀을 구성하게 되는데 여기에 발키리와 로키가 합류한다.

토르 – 트레이드 마크였던 금발의 장발 대신 짧게 자른 머리와 다른 갑옷을 착용한 모습이 낯설다. 특히 토르의 손에 묠니르가 아닌 다른 무기가 들려 있는 것도 어색하고 낯설다. 묠니르가 없는 토르가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도 들지만, 예고편 마지막에서 전혀 다른 모습의 토르는 기대감과 호기심을 유발한다.

헐크 –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제어할 수 없는 파괴 본능 때문에 죄책감을 느꼈던 헐크는 퀸젯을 타고 떠났다. 이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검투사 행성에 보내진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예고편 속 헐크는 코믹스 [얼티밋 헐크]에서 모습과 흡사하다.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발키리 – 북유럽 신화에서 ‘전쟁의 처녀’라고 불리는 여전사다. 이는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다. 다만 어떤 과거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과거를 버리고 토르와 손을 잡는다.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로키 – 배신의 아이콘 로키가 토르의 협력자가 되는 것은 낯선 풍경이다. 그동안의 행적은 물론 북유럽 신화에서 라그나로크를 일으킨 장본인이 로키이기 때문이다. 로키는 토르와 화해를 택하고 헬라에 맞서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꿍꿍이가 있기 때문일까. 로키는 토르와 헬라만큼 중요한 캐릭터가 될 것 같다.

 

 

3. 아스가르드를 파괴하러 온 죽음의 신: 최강 빌런 헬라, 그리고 펜리르와 수르트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헬라 – 아스가르드를 파멸하기 위해 침략한 마블 최초의 최강 여성 빌런이다. 묠니르를 한 손으로 움켜쥐고 파괴할 만큼 가공할 위력의 소유자다. 케이드 블란쳇이 강력한 카리스마가 압권인 헬라를 연기한다는 사실도 기대되는 부분 중 하나다. 예고편에서 짧은 분량에도 위압적인 카리스마를 뽐내는 헬라는 역대 가장 매력적인 빌런으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펜리르 – 북유럽 신화에서 로키는 거인족 여자 사이에서 생긴 자식이다. 영화에서 그런 설정은 등장하지 않지만, 신화에서 로키의 자식 펜리르의 역할은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딘을 한 입에 집어삼킨 거대한 늑대 펜리르는 헐크와 일전을 벌일 듯하다.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수르트 – 최종 빌런급의 위용을 자랑하는 ‘수르트’는 신화에서 불의 세상 ‘무스펠하임’에 존재하는 불의 화신이자 오딘의 숙적이다. 헐크는 어마어마한 화력의 수르트에 맞서 격돌한다.
예고편에서 등장하진 않았지만 라그나로크의 또 다른 주역 거대한 바다뱀 요르문간드의 출연도 기대해볼 만하다.

 

 

4. 인피니티 스톤 ! ‘소울 스톤’의 행방은 밝혀질 것인가?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마블의 가장 강력한 떡밥 인피니티 스톤은 총 6개다. 그중 마지막 인피니티 스톤인 ‘소울 스톤’의 등장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선 그동안 마블 영화에 등장했던 인피니티 스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인피니티 스톤 ‘테서렉트'(Space Stone) – 푸른색 정육면체 큐브 모양의 스페이스 스톤은 <토르: 천둥의 신> 쿠키 영상에 처음 등장했다. 이어 <퍼스트 어벤져>에서 자세한 이야기가 소개되고, <어벤져스>에서 지구를 침공한 로키가 에너지원으로 사용했다. 로키를 제압한 토르는 투명한 용기 속에 봉인된 태서렉트를 갖고 아스가르드로 귀환했다.

2) 인피니티 스톤 ‘에테르'(Reality Stone) – 붉은 액체 형태의 ‘리얼리티 스톤’은 <토르: 다크월드>에 등장했다. 다크엘프의 지도자 말레키스가 이를 이용해 지구를 파괴하려 하나 토르가 저지한다. <토르: 다크월드> 쿠키 영상에서 콜렉터에게 봉인된 에테르를 맡기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완전히 파괴된 콜렉터의 보금자리가 등장해 유실됐을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3) 인피니티 스톤 ‘오브'(Power Stone) – 보라색의 파워 스톤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등장했다. 스타로드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훔쳐냈던 오브가 인피니티 스톤이다. 로난의 손에 들어가 전 우주가 위기에 처하지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팀이 힘을 합쳐 로난을 쓰러뜨렸다. 이후 안전하게 잔다르의 노바 군단이 보관한다.

4) 인피니티 스톤 ‘치타우리 셉터 → 비전'(Mind Stone) – 그동안 많은 작품에 등장한 로키의 창, 치타우리 셉터는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울트론을 실체화시켜 현재는 ‘비전’의 이마에 박혀있다.

5) 인피니티 스톤 ‘아가모토의 눈'(Time Stone) – <닥터 스트레인지>에 등장한 ‘초록색의 타임 스톤’은 닥터 스트레인지가 장착하는 막강한 아이템인 ‘아가모토의 눈’이다. 이를 이용하면 시간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는 강력한 능력을 얻게 된다.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제 마지막 ‘소울 스톤’이 남았다. 내년에 개봉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남은 인피니티 스톤을 두고 벌어질 전쟁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전에 소울 스톤이 등장해야 할 것이다. 유력 후보로 꼽혔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에서 소울 스톤이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토르: 라그나로크>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짐작된다.

아직 등장하지 않은 소울 스톤의 정체로 가장 많은 설득력을 얻는 추측은 헤임달의 눈이라는 것이다. 그밖에 파괴된 묠니르 안에 있을 것이다는 가설도 있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떠도는 추측을 확신할 수 없다. 인피니티 스톤의 행방은 향후 마블 시리즈를 예측하며 <토르: 라그나로크>를 지켜보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