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렇게 많이 번다고?”
by. 띵양
미드를 즐겨보는 팬들이라면 한 번쯤은 주연 배우들의 출연료가 궁금했을 것이다. 해외 뉴스에서는 배우와 제작사 간의 출연료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아 차기 시즌 제작에 난항을 겪는다는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간혹 밝혀지는 배우들의 출연료는 팬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는 금액일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명성에 비해 생각 외로 적게 받는 배우들도 있다. 지난 화요일 (현지 시간) 포브스에서 올 한 해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TV 여배우들을 발표했다. 작년 남자 배우를 포함한 순위에서도 1위를 기록했던 소피아 베르가라는 올해를 포함해 6년 연속 가장 많은 소득을 벌어들인 TV 여배우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올 한 해 가장 돈을 많이 번 핫한 TV 여배우들의 순위와 그녀들의 주요 작품에 대해 알아보자.
(2016년 6월 2일에서 2017년 6월 1일까지의 전체 소득, 세금 공제 전 기준)
1위. 소피아 베르가라 (Sofia Vergara) – 4150만 달러
주요 작품: 모던 패밀리 (Modern Family)
‘모던 패밀리’는 현대 미국 가족의 일상을 그린 드라마다. 소피아 베르가라는 모든 남자들에게 사랑받는 깨방정 뮤즈 ‘똑뚜미(Talk to me) 여사’ 글로리아를 연기한다. 가족을 우선시하는 글로리아는 터프하면서도 엉뚱한 매력으로 극 중 인물들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는 캐릭터다. ‘모던 패밀리’ 출연진의 회당 출연료는 약 50만 달러로 전부 동일한 금액을 받는다.
부가수입 및 특이사항: 정작 ‘모던 패밀리’로 얻은 수입은 전체 수입의 1/4 정도다. 사업 수완이 좋아 나머지 수입은 커피메이커, 가구 비즈니스 등에서 올리고 있어, 당분간 드라마 여배우 수입 부문에서 1위 자리를 계속 지킬 것으로 보인다. 역시 사람은 일단 이것저것 잘해야 하고 본다.
2위. 칼리 쿠오코 (Kaley Cuoco) – 2600만 달러
주요 작품: 빅뱅 이론 (The Big Bang Theory)
‘빅뱅 이론’은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 근무하는 덕후 네 명의 일상을 그린 드라마다. 칼리 쿠오코는 레너드의 아파트 건너편 집으로 이사 와서 그들과 함께 어울리는 페니를 연기한다. 시리즈 초반, 페니는 전형적인 금발 여자 스테레오 타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자유분방한 사생활을 즐기면서도 모자란 듯 착한 성격의 캐릭터였다. 하지만 현재의 페니는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고 번듯한 직장에 다니는 커리어우먼으로 성장해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칼리 쿠오코는 ‘빅뱅 이론’에서 100만 달러의 회당 출연료를 받는다.
부가수입 및 특이사항: 소피아 베르가라가 ‘모던 패밀리’ 받는 회당 출연료의 두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지만 전속 계약이나 라이센싱이 전무하다시피 해 2위를 차지했다.
공동 3위. 민디 칼링 (Mindy Kaling) – 1300만 달러
주요 작품: 민디 프로젝트 (The Mindy Project)
더 나은 삶을 추구하며 만인의 여자가 되고자 노력하는 의사의 이야기인 ‘민디 프로젝트’. 민디 칼링은 외과의사라는 번듯한 직업이 있지만, 겉보기와 달리 사생활은 허점투성이인 민디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민디 칼링은 ‘민디 프로젝트’에 주연배우로 출연뿐 아니라 각본에도 참여 중인 능력자다.
부가수입 및 특이사항: 영화 ‘오션스 8’, ‘시간의 주름’, 그리고 맥도날드 캠페인에 참여하며 벌어들인 부가수입을 포함해 3위 자리에 올랐다.
공동 3위. 엘렌 폼페오 (Ellen Pompeo) – 1300만 달러
주요 작품: 그레이 아나토미 (Grey’s Anatomy)
시애틀의 대형 병원을 배경으로 하는 메디컬 성장 드라마를 빙자한 막장 연애 드라마인 ‘그레이 아나토미’. 엘렌 폼페오는 ‘그레이 아나토미’에서 주인공 메러디스 그레이로 출연한다. 실력은 좋지만 감정적이고 냉철하지 못했던 인턴에서 시즌이 갈수록 대내외적으로 성장하며 친구와 남편의 그늘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며 능력을 인정받는 메러디스는 많은 팬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2012-13년도에 책정된 ‘그레이 아나토미’ 회당 출연료가 35만 달러이니, 지금은 더 받으면 더 받았지, 덜 받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가수입 및 특이사항: 민디 칼링과는 달리 엘렌 폼페오는 TV 출연료만으로 공동 3위 자리를 차지했다. 비싼 출연료 덕에 같은 숀다 라임스 사단 중 한 명인 케리 워싱턴보다 높은 순위에 올라가 있다.
5위. 마리스카 하지테이 (Mariska Hargitay) – 1250만 달러
주요 작품: 성범죄수사대: SVU (Law & Order: Special Victim Unit)
‘성범죄수사대: SVU’는 성범죄와 아동 및 노약자 관련 특수범죄를 전담하는 특수반의 이야기다. 마리스카 하지테이는 극 중 올리비아 벤슨을 연기한다. 열정적이고 형사로서의 능력도 뛰어난 올리비아는 범죄자들을 상대할 때는 냉철한 인물이다. 하지만 범죄 피해자들에게는 누구보다 따뜻하며, 그들을 다루는데 능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올리비아는 시즌 1부터 계속 등장하는 몇 안 되는 인물로 시리즈의 실질적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2013-14년 기준 회당 40만 달러의 출연료를 받았던 마리스카 하지테이는 3년이 지난 현재 적어도 40만 달러 이상의 회당 출연료를 받고 있지 않을까?
부가수입 및 특이사항: 지난해 별다른 부가수입이 없었던 마리스카 하지테이 역시 ‘성범죄수사대: SVU’의 출연료로만 순위에 들었다.
6위. 줄리 보웬 (Julie Bowen) – 1200만 달러
주요 작품: 모던 패밀리(Modern Family)
줄리 보웬은 ‘모던 패밀리’에서 교육열이 한국 엄마 뺨치는 클레어 멜린다 던피로 등장한다. 극 중 세 아이의 엄마로 등장하는 클레어는 자녀 셋을 가진 전업주부의 고충을 완벽히 표현하며 많은 학부모들의 공감과 사랑을 받는 캐릭터다. 또한 소피아 베르가라가 연기한 글로리아에게 묘한 경쟁의식을 느끼는 캐릭터기도 하다. ‘모던 패밀리’의 출연진 전원의 출연료가 똑같다는 것으로 보아 회당 출연료 50만 달러로 예상된다.
부가수입 및 특이사항:‘모던 패밀리’의 출연료로만 현재 순위에 등극했다.
7위. 케리 워싱턴 (Kerry Washington) – 1100만 달러
주요 작품: 스캔들 (Scandal)
‘스캔들’은 주인공이 정치적 사건들을 해결하고 현직 대통령과의 스캔들을 다룬 정치 스릴러 드라마다. 케리 워싱턴은 주인공 올리비아 포프로 등장한다. 전직 대통령의 커뮤니케이션 디렉터였던 올리비아는 백악관을 나온 뒤 특유의 센스와 경험을 토대로 위기관리회사를 설립한다. 주 고객층인 거물급 인사들의 의뢰를 수행하기 위해 불법도 서슴지 않는 인물이지만,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캐릭터기도 하다.
부가수입 및 특이사항: 영화 ‘카 3’에서 목소리 연기를, ‘컨퍼메이션’의 제작과 주연을 맡았다. 숀다 라임스 사단의 선배인 엘렌 폼페오보다 적은 출연료를 받아 순위표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8위. 프리얀카 초프라 (Priyanka Chopra) – 1000만 달러
주요 작품: 콴티코 (Quantico)
‘콴티코’는 FBI 훈련소에서 벌어지는 요원들의 일상과 테러의 위협을 수사하는 모습을 그려낸 액션 블록버스터 드라마다. 극 중 프리얀카 초프라는 FBI 아카데미를 갓 졸업한 새내기 FBI 요원이자 뉴욕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테러의 유력 용의자로 수배된 주인공 알렉스 패리시로 등장한다.
부가수익 및 특이사항: 영화 ‘베이워치: SOS 해상 구조대’에 빅토리아 로즈로 출연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인도 배우 중 최초로 순위표에 자리매김했다.
9위. 로빈 라이트 (Robin Wright) – 900만 달러
주요 작품: 하우스 오브 카드 (House of Cards)
‘하우스 오브 카드’는 넷플릭스를 대표하는 정치 드라마다. 미국 정치판의 더러운 음모와 권모술수를 아낌없이 보여주는 드라마에서 로빈 라이트는 주인공 프랜시스 “프랭크” 언더우드의 아내 클레어 언더우드로 등장한다. 클레어는 정치인의 아내이지만, 단순한 조력자로 남는 인물이 아니다. 프랭크와 부부이자 파트너, 그리고 남편과 다른 정치적 욕망을 품은 복잡한 인물인 클레어의 매력은 많은 팬들을 매료시켰다. 같은 주연배우인 케빈 스페이시와 동등한 출연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회당 출연료가 50만 달러인 것으로 예상된다.
부가수입 및 특이사항: 영화 ‘원더우먼’에서 짧지만 강한 존재감을 보여줬던 원더우먼의 멘토 안티오페로 출연했다.
10위. 폴리 페렛 (Pauley Perrette) – 850만 달러
주요 작품: NCIS (NCIS)
‘NCIS’는 과학 수사물의 정석 ‘CSI’의 사촌 격인 드라마다. 해군과 해병대에 연루된 범죄들을 해결하는 특수수사팀의 이야기를 그린 수사물에 시트콤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캐릭터의 감정선에 대해 자세히 풀어나가며 유머를 더한 드라마다. 폴리 페렛은 극 중 팀의 개성 넘치는 법의학자 애비 슈토로 등장한다. 애비는 보수적인 해군 기관에서 검은색의 고스 의상을 고수하는 당당한 캐릭터로 그려진다. 과학수사에 정통하여 그녀가 자리를 비운 동안 수사에 차질이 생길 정도로 출중한 실력을 보유한 능력자인 동시에, 팀을 가족으로 생각하고 시리즈의 개그적 요소에 핵심적인 인물이라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캐릭터다.
부가수익 및 특이사항: ‘NCIS’로 받는 출연료로만 순위에 자리매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