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레드써니
2017년도 두 달여 밖에 남지 않았다. 11월과 12월의 극장가는 다른 분위기로 관객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11월에는 작지만 다양한 장르를 가진 특색 있는 작품들이 많이 나온다면, 12월에는 연말 성수기를 맞아 여름 못지않은 화제작들이 관객과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한국영화도 마찬가지다. 개성 넘치는 소재와 다양한 장르를 가진 작품부터 2017년을 마무리할 대작들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앞으로 남은 두 달 동안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2017년 한국영화 마지막 기대작들을 살펴본다.
1. 침묵

동명의 중국 영화 <침묵의 목격자>를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재계의 거물 ‘임태산’의 약혼녀이자 유명 가수 ‘유나’가 살해된 후, 유력한 용의자로 딸 ‘미라’가 지목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이름 자체가 장르가 된 최민식과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가 출연한다. <해피엔드>와 <은교>에서 중년의 사랑을 섬세하게 연출했던 정지우 감독이 원작을 어떻게 ‘한국화’했는지 주목되는 작품이다. 11월 2일 개봉.
2. 부라더

500만 관객을 이끈 <범죄도시> 마동석의 차기작으로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유물 발굴에 올인한 형과 잘 나가는 건설 회사에서 순간의 실수로 실직 위기에 몰린 동생이 우연히 한 여인을 알게 된 후, 일생일대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벌어지는 소동극을 그린 영화다. 마동석, 이동휘의 케미와 이하늬의 묘한 매력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궁금하다. 11월 2일 개봉.
3. 신과 함께

2017년 한국영화 최대 프로젝트 <신과 함께>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한국영화 최초로 1-2편을 동시에 촬영해 화제를 모았다. <국가대표>, <미스터 고>의 김용화 감독이 연출을 맡아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판타지와 액션으로 그려냈다. 캐스팅은 제목 그대로의 ‘신’의 한 수를 보여준다. 주인공 ‘강림’ 역을 맡은 하정우를 필두로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김동욱, 도경수, 오달수, 김하늘, 김해숙, 이경영 등 충무로 대표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얼마 전 공개된 예고편 후반부에 이정재가 저승사자로 깜짝 출연해 신의 캐스팅의 마침표를 찍었다. 저승 세계를 표현한 화려한 CG가 돋보이지만 원작과 조금 다른 노선으로 가는 것으로 예상되는 스토리가 어떻게 관객들에게 다가올지 관건이다. 12월 20일 개봉.
4. 강철비

천만 영화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의 신작이다. 웹툰 작가로 활동했던 자신의 작품 <스틸레인>을 원작으로 쿠데타로 치명상을 입은 북한 최고 권력자와 요원이 남한으로 잠입하면서 벌어지는 첩보물이다. 남한으로 온 북한 정예요원 ‘엄철우’ 역에는 정우성, 청와대 현 외교안부 수석대행 ‘곽철우’ 역에는 곽도원이 맡았다. 두 주인공의 이름이 같은 것도 특징이다. 여기에 김갑수, 이경영, 조우진 등 연기파 배우가 가세해 기대를 더한다. 12월 개봉 예정.
5. 꾼

제목부터 ‘사기꾼’을 소재로 한 느낌이 팍팍 나는 <꾼>이 11월에 개봉한다. 사기꾼만 골라 속이는 사기꾼 ‘지성’이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희대의 사기꾼 장두칠을 잡기 위해 거대한 판을 짜는 이야기다. <평양성>, <라디오 스타>, <님은 먼 곳에>에서 연출부로 참여했던 장창원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현빈이 주인공 ‘황지성’ 역을, 유지태가 ‘황지성’과 함께 희대의 사기꾼을 잡기 위해 의기투합하는 검사 ‘박희수’ 역을 맡았다. 박성웅, 나나, 배성우 등이 참여해 <꾼>이 벌여 놓는 ‘판’은 더욱 커질 예정이다. 주요 등장 캐릭터 대부분이 ‘사기꾼’이라는 설정 속에 기발한 속임수와 장치가 빅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11월 개봉 예정
6. 미옥

김혜수의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포스터로 강렬한 이미지를 예고하고 있는 <미옥>도 2017년 마지막을 책임진다.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 기업으로 키워낸 언더보스 ‘현정(김혜수)’과 그녀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해결사 ‘상훈(이선균)’, 이들 앞에 복수를 준비한 ‘최검사(이희준)’가 나타나면서 세 사람이 파국으로 치닫는 이야기다. 상반기 <악녀>에 이어 영화 전반을 휘어잡는 강한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섬세하고도 파격적인 액션 느와르 탄생을 예감한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영화제 중 하나인 50회 시체스 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포커스 아시아-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해 더욱 화제를 낳았다. 11월 9일 개봉.
7. 7호실

<7호실>은 DVD방 7호실을 두고 “닫아야 사는 사장”과 “열어야 사는 알바생”의 생존 혈투[?]를 코믹하게 그린 작품이다. 사회 초년생들의 험난한 생활을 공감 있게 그린 <10분>의 이용승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신하균이 망해가는 DVD방 사장 ‘두식’ 역에, 빚에 허덕이며 하루하루를 버텨 가는 알바생 ‘태정’ 역에 도경수가 캐스팅되어 두 배우의 케미가 기대된다. 2017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되었으며, 독특한 설정이 눈에 띄는 <7호실>의 비밀이 궁금하다. 11월 15일 개봉.
8. 기억의 밤

<기억의 밤>은 <라이터를 켜라>, <불어라 봄바람>을 연출한 장항준 감독의 9년 만의 스크린 컴백작이다. 납치된 형이 돌아온 후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자 형의 뒤를 쫓던 동생이 살인사건에 연관된 충격적인 비밀에 다가선다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강하늘, 김무열이 비밀을 둘러싼 형제간의 긴장감을 보여줄 예정이다. 얼마 전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살인사건을 기억하지 못하는 동생 ‘진석’ (강하늘)과 모든 것이 기억난다는 형 ‘유석’의 모습이 그려져 한 사건을 둘러싼 두 사람의 상반된 이유를 궁금하게 한다. 11월 개봉 예정.
9. 반드시 잡는다

30년 전 해결하지 못한 장기 미제사건과 동일한 수법으로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동네 주민과 전직 형사가 범인을 추적한다는 설정의 스릴러 영화다. <기술자들>, <공모자들>의 김홍선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동네 터줏대감 ‘심덕수’ 역에 백윤식, 전직 형사 ‘박평달’ 역에 성동일이 출연한다. 살인범을 추적하는데 한계가 있는 동네 주민과 전직 형사가 사건을 쫓는다는 설정이 호기심을 자극하며 결과를 궁금하게 한다. 11월 29일 개봉.
10. 1987

제작 초기부터 큰 기대를 받아온 <1987>도 2017년 한국영화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둘러싼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지구를 지켜라>, <화이>의 장준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캐스팅도 화제가 되었다. <황해>, <추격자> 이후 김윤석과 하정우가 또다시 만난 영화로 김태리, 유해진, 박희순, 이희준이 합류하고 강동원, 설경구, 여진구가 특별 출연한다. 한국 근현대사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장준환 감독의 연출력과 배우들의 열연이 기대된다. 12월 개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