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1월 11일에는 연인끼리 혹은 친구끼리 빼빼로를 주고받는다. 올해 빼빼로데이는 바로 내일, 토요일이다. 솔로든 커플이든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거리로 나서기보다 조용히 보내고 싶다면, 넷플릭스에서 추천하는 로맨스를 보는 것은 어떠할까.

 

 

 

좀비가 되어도 괜찮아 <산타클라리타 다이어트>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부동산 중개인 부부, 쉴라와 조엘. 복통을 호소하던 쉴라가 대량의 토를 하게 된 날부터 그녀의 몸에 변화가 찾아온다. 바로 아무리 찔러도 피가 나지 않고, 심장이 뛰지 않는 것. 딸 애비가 데려온 범생이 친구 에릭은 그녀를 ‘좀비’라고 판결 낸다. 심장이 뛰지 않아도 멀쩡히 살아있어 다행이지만 문제는 음식이다. 날고기를 먹고살던 어느 날 사람 고기를 맛보게 된 쉴라는 더 이상 날고기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그래도 그녀의 곁에는 자신을 저버리지 않고 그녀의 편에 서는 남편 조엘이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단짝이었던 그는 쉴라가 도망가면 같이 도망가고 그녀가 미치면 같이 미쳐주는 진정한 벤츠남이다. 쉴라 역을 맡은 드류 베리모어의 전례 없는 상큼 발랄한 좀비 캐릭터는 <산타클라리타 다이어트>의 관전 포인트이다.

 

 

 

불꽃 튀는 질투와 사랑, 10대들의 솔직한 SNS <#리얼리티하이>

 

 

10대는 타인의 시선을 가장 많이 갈구하면서도 자신이 어떻게 비칠까 두려워한다. SNS는 그들의 일상이고 놀이터이자 동시에 전쟁터이기도 하다. 유기견 보호 센터에서 일하는 10대 소녀 대니는 올림픽 수영 유망주인 캐머런을 짝사랑하지만, 그의 곁에는 900만 팔로워를 거느린 인기 스타 알렉사가 있다. 알렉사의 제멋대로인 성격 때문에 순수한 대니가 점점 눈에 들어오던 캐머런은 결국 대니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그 꼴을 가만히 볼 수 없는 알렉사는 그녀에게 단짝이 되고 싶다고 접근해 자신의 SNS에 대니를 끌어들인다. 점점 변해가는 대니는 과연 알렉사의 계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특별한 그녀와 사랑에 빠진 평범남의 연애 스토리 <러브>

 

 

로맨스 코미디의 정수는 거침없는 20대의 사랑이 아닐까. 까칠하지만 쿨한 섹시녀와 찌질한 평범남의 러브스토리는 두 남녀의 관계를 솔직하고 대담하게 그려냈다. 전혀 다른 화법, 전혀 다른 옷차림과 생김새에 서로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 같은 주인공 미키와 거스가 우연히 만나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사귀고, 깨지고, 다시 붙는 현실 100% 리얼리티 같은 드라마. 또라이라고 소문난 미키지만 예쁘면 다 용서가 된다는 말이 이해가 갈 정도로 아름다운 그녀와 찌질남 거스의 캐릭터가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인다. 사이다같이 톡 쏘는 로맨스 코미디로 이번 주말을 보내보자.

 

 

 

외로움이 사라진 자리 <밤에 우리 영혼은>

 

 

홀로 보내는 노년이 이제는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을 정도로 익숙해졌을 때쯤, 루이스의 삶에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사는 이웃집 애디이다. 오랫동안 서로 이웃으로 살면서 말도 한번 섞어보지 않았던 그녀가 처음으로 건넨 말은 바로, “괜찮으시면 언제 제집에 오셔서 같이 주무실래요?”였다. 당황한 루이스는 긴 고민 끝에 그녀에게 전화를 건다. 그리고 매일 밤 애디의 집 뒷문을 통해 그녀의 집에 들어간다. 사랑도 다양한 형태가 있기 마련. 불꽃같은 청춘들의 사랑은 아니지만,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는 방법을 아는 노년의 사랑은 짧은 러닝타임에도 묵직한 울림이 있다. 오랜만에 킬링타임 용이 아닌 여운이 오래 남는 영화를 보고 싶다면 켄트 하루프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밤에 우리 영혼은>을 추천한다.

 

 

(제공: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