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연예계 중 할리우드 만큼이나 사람 인생이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는 곳도 드물다. 깜짝 흥행으로 무명 배우에서 스타가 되기도 하며, 크고 작은 스캔들로 하루아침에 정상에서 바닥으로 내려앉는 경우도 허다하다. 매일매일이 치열한 전쟁터인 할리우드에서 활발히 활동하다 갑자기 소식이 뜸해진 배우들은 누가 있을까?

 

 

1. 카메론 디아즈

출처 : 20세기 폭스 / 뉴 라인 시네마 / 파라마운트

 

이 명단에서 ‘마스크’, ‘슈렉’ 등으로 현재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카메론 디아즈의 이름을 본다면 놀랄지도 모른다. 2014년 ‘아더 우먼’의 성공 이후 ‘동영상 유출 사건’, 뮤지컬 원작 ‘애니’ 영화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중 2015년 결혼과 동시에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절친인 드류 베리모어의 SNS나 파파라치 등을 통해서 그녀의 근황을 간간이 알 수 있었다.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 중 ‘현재 진정한 나 자신이 누군지 나도 잘 모르겠다. 본연의 나를 되찾기 전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긴 휴식기에 돌입했다고 직접 밝혔다.

 

 

 

2. 알리슨 로만

출처 : 유니버설 / 콜롬비아 / 워너브라더스

 

알리슨 로만은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매치스틱 맨’과 팀 버튼 감독의 ‘빅 피쉬’로 어릴 때부터 주목받은 배우다. 2009년 ‘스파이더맨’ 샘 레이미 감독의 ‘드래그 미 투 헬’이 북미에서 반짝 흥행하며 본인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지만 같은 해 개봉한 ‘게이머’ 이후 종적을 감췄다. 2015-2016년 사이에 총 세 편의 작품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복귀에 시동을 건 듯했지만 현재 차기작이 전무한 상황이다. 최근까지 남편과 함께 육아에 열중인 듯하며, 액팅 클래스까지 창설해 운영 중인 걸 보면 연기에 대한 열정은 여전한 것 같다.

 

 

 

3. 잭 글리슨

출처 : HBO / 워너브라더스 / Sepia Films / Freestyle Releasing

 

잭 글리슨은 ‘왕좌의 게임’에서 성격 더러움의 끝판왕 ‘조프리 바라테온’ 역을 실감 나게 소화하며 욕과 인기를 동시에 획득했다. 당시 연기력까지 인정받으며 앞날이 기대된다는 얘기를 많이 듣던 그가 2014년 배우 생활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 이유에 대해 기자가 질문하자 ‘8살 때부터 연기를 해왔다. 지금은 연기가 하나의 업이 됐고 그에 따라 내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연기가 싫은 게 아니라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은 것뿐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최근 대학 전공인 철학 공부를 모두 마치고 작은 극장에 들어가 지인들과 함께 제작 및 각본 작업에 열중이다.

 

 

 

4. 아만다 바인즈

출처 : 뉴 라인 시네마 / 스크린 젬 / 드림웍스 / 유니버설

 

‘쉬즈 더 맨’, ‘헤어스프레이’, ‘시드니 화이트’ 등 주로 하이틴 코미디에서 상큼한 연기를 선보이며 탄탄대로를 밟아 나가던 배우다. 2010년 엠마 스톤 주연의 ‘이지 A’는 그녀의 배우 생활 마지막 커리어다. 연예계에서 발을 뗀 결정적인 이유는 평생을 짊어지고 가야 한다는 ‘조현병’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이후 음주운전, 방화, 마리화나 소지, 절도 등의 사건 사고로 각종 가십지 1면을 장식했으며 2014년에는 LA 한 쇼핑몰에서 노숙하는 모습까지 발견되어 팬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줬다. 다행히 지난 6월 어느 정도 회복한 모습을 보이며 4년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였다. 충분한 휴식 후 영화에서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5. 마라 윌슨

출처 : 트라이스타 픽쳐스 / 20세기 폭스

 

마라 윌슨은 ‘미세스 다웃파이어’, ‘34번가의 기적’, ‘마틸다’에서의 귀엽고 깜찍한 연기로 대중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꾸준히 활발하게 작품에 출연해오던 윌슨은 2000년 ‘토마스와 마법 기차’를 마지막으로 10년이 넘도록 스크린에서 볼 수 없었다. 2012년 한 인터뷰에서 배우 생활을 관둔 이유로 단순히 ‘작품 연기에 흥미를 잃어서’라고 밝혔다. 감독이 만족할 때까지 동일한 행동을 반복하는 것과 잔인하고 인간성을 짓밟는 오디션 활동에 지쳤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2011년부터 차츰 연기 활동도 시작했지만 거의 단역이거나 목소리 출연뿐이다. 작년에 어린 시절 이야기를 다룬 자서전을 냈으며 연극 극본까지 쓰는 등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6. 피비 케이츠

출처 : 유니버설 / 워너브라더스

 

피비 케이츠는 동서양의 미를 고루 갖춘 아름다움으로 80년대 청소년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부상으로 발레리나의 꿈을 포기하고 전향한 모델 활동이 큰 인기를 끌며 배우로 데뷔했다. 80년대 초반 ‘파라다이스’를 시작으로 ‘리치몬드 연애 소동’, ‘그렘린’ 시리즈 등 대박까지는 아니지만 무난한 성적의 작품들을 뽑아내다 1994년 ‘프린세스 카라부’를 끝으로 할리우드를 떠났다. 참고로 리치몬드 연애 소동에서 만난 케빈 클라인과 오랜 결혼 생활을 유지 중이다. 나중에 밝히길, 육아에 좀 더 집중하길 원해서 연예계를 떠났다고 한다. 2005년에 명품 부티크 ‘블루 트리’를 창업하며 이제는 배우보다 사업가로써 더 성공적인 행보를 밟고 있다.

 

 

 

7. 그레타 가르보

출처 : MPTV Image / Metro-Goldwyn-Mayer

 

그레타 가르보는 무성영화와 유성영화의 과도기 당시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배우다. 1920년 여성의 권리가 많이 열악한 상황이었음에도 할리우드 내에서 그녀를 거스를 수 있는 인물은 몇 되지 않았다. 영화 제작부터 시작해 모든 것이 그녀의 권한이었으며 말 한마디로 모든 게 뒤바뀌는 일도 꽤 있었다. ‘그랜드 호텔’, ‘크리스티나 여왕’, ‘니노치카’를 찍으며 하락세라는 걸 몰랐던 35세 당시, 28번째 영화 ‘두 얼굴의 여인’을 끝으로 연예계에서 완전히 떠났다. 은퇴 이유에 대해 이중 스파이설, 동성 연인 옹호설 등 다양한 추측이 존재하지만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은퇴 이후 자신의 모습이 미디어에 노출되길 극도로 꺼려 했으며 여생 동안 상류층의 삶을 살다 84세의 나이에 숨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