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acinta

 

 

영화 포스터는 가장 기본적인 사전 마케팅이다. 홍보를 위해 필요한 영화의 성격과 분위기, 주요 정보를 한눈에 보기 쉽게 담아야 하는 작업을 요구한다. 과거에는 너무 많은 정보를 담아 복잡한 인상이 강했지만, 요즘 들어서는 최대한 간결하게 영화의 이미지를 드러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취향저격 감성 포스터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포스터까지, 영화 포스터의 세계는 다양하다. 개봉을 앞둔 영화 중에서 포스터만으로도 눈길이 가는 영화를 살펴봤다.

 

 

1. 러브레터

 

<이미지: 제이앤씨미디어그룹>

 

‘또 한 번의 겨울, 당신은 잘 지내고 있나요’란 문구가 아련한 추억을 소환한다. 개봉한 지 20년이 흘렀지만 겨울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러브레터’가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12월 13일 재개봉을 앞둔 ‘러브레터’는 배너 포스터도 그 시절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하다. 죽은 연인을 잊지 못하는 여자 히로코와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과거의 남자 이츠키, 미처 알지 못했던 과거의 진실을 깨닫게 해주는 편지까지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애틋한 여운을 불러낸다. 보고 또 봐도 먹먹함이 맴도는 ‘러브레터’로 옛 추억을 떠올려 보는 것은 어떨까.

 

 

 

2. 스톡홀름의 마지막 연인

 

<이미지: ㈜엣나인필름>

 

제목부터 포스터까지 두드러진 클래식한 감성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화다. ‘스톡홀름의 마지막 연인’은 20세기 스웨덴 문학을 대표하는 얄마르 쇠데르베리의 ‘시리어스 게임’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1945년과 1977년에 이어 세 번째로 만들어졌다. 그만큼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적인 감성의 애절한 로맨스가 독자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다. 첫눈에 반한 사랑과 반복되는 운명적 재회는 멜로 영화에서 익숙하게 다뤄온 테마임에도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애절한 로맨스는 여전히 끌린다. 영화는 포스터만으로도 출간된 지 100년이 넘은 원작의 감성과 고전 멜로 영화의 향기를 전하며 기대감을 모은다.

 

 

 

3. 패터슨

 

<이미지: 그린나래미디어>

 

‘패터슨 시에 사는 패터슨 씨, 오늘도 굿 모닝(굿 나잇)’라는 문구와 길을 걷는 아담 드라이버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남자의 일상을 잔잔한 화법으로 풀어가는 영화에서 이만큼 간결하고 명확하게 분위기를 전달할 수 있을까. 문득 어디론가 뒤를 돌아보는 출근길과 애완견과 함께 산책하는 밤길을 테마로 한 포스터에서 소박한 호기심과 여유가 느껴진다. 거기에 ‘오늘도’란 문구는 늘 같은 일상이라고 해도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자아낸다. 영화 속 패터슨 씨처럼 평범한 일상을 사는 우리에게 어떠한 잔잔한 울림을 줄지 기대된다.

 

 

 

4. 무서운 꿈

 

<이미지: (주)영화사 선(詵)>

 

‘무서운 꿈’이란 제목만으로도, 가위눌림 때문에 밤잠 설쳐본 사람들에게 격한 공감을 불러낼 것 같은 영화다. 포스터는 한결 더 명확하게 영화의 주제를 전달한다. 평온한 모습으로 잠든 인물과 공포에 질린 채 괴로워하는 인물을 대비해 가위눌림의 공포를 느끼게 한다. ‘무서운 꿈’은 몸을 마음대로 가눌 수 없어 답답한 가위눌림을 소재로 옴짝달싹하기 힘겨운 공포를 조성할까. 국내에도 잘 알려진 매기 큐가 주연을 맡아 어린 시절 가위눌림으로 죽은 오빠를 잃고 트라우마를 겪는 수면장애 전문의를 연기한다.

 

 

5. 스노우맨

 

<이미지: UPI코리아>

 

‘첫눈이 내리면 살인이 시작된다’라는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문구와 하얀 눈으로 뒤덮인 자동차 지붕에 그려진 눈사람이 기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처럼 독특한 분위기가 눈길을 끄는 스릴러 영화 ‘스노우맨’은 건조하고 메마른 분위기에서 인간의 본성을 끄집어내는데 탁월한 토마스 알프레드슨 감독의 신작이다. ‘스노우맨’은 ‘렛 미 인’,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에 이어 또 한 번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노르웨이 범죄 소설가 요 네스뵈의 동명 소설을 각색해 마이클 패스벤더와 레베카 퍼거슨이 사건을 쫓는 형사사를 연기했다. 사람을 죽여 눈사람으로 만드는 잔혹한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는 이야기로 기묘한 분위기의 포스터만큼이나 서늘한 긴장감을 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6. 원더

 

<이미지: CGV 아트하우스>

 

보기만 해도 화사해지는 파스텔톤 색감의 배경에 헬멧을 쓴 소년의 모습이 어떤 영화인지 궁금하게 한다. 이처럼 최소한의 정보만을 주는 단순한 구성으로 호기심을 끌 수 있다. 현재 북미 극장가에서 잔잔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원더’는 헬멧 속에 숨어 살아온 소년 ‘어기’가 세상 밖으로 나와 편견에 맞서며 진짜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라켈 자라 밀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 ‘룸’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여 각종 상을 휩쓸었던 제이콥 트렘블레이가 주연을 맡았다. 순수한 소년이 전하는 따뜻한 용기가 영화 포스터에서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7. 염력

 

<이미지: ㈜NEW>

 

얼마 전 내년 2월 개봉을 앞둔 ‘염력’의 론칭 포스터가 공개됐다. 초능력을 소재로 한 ‘염력’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비주얼로 벌써부터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서울 한복판에 떠 있는 남자의 모습만으로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봤을 초능력의 세계를 단번에 재현했다. 또한 전작 ‘부산행’에서 ‘끝까지 살아남아라’는 카피로 영화의 핵심 메시지를 전했다면, ‘염력’에서는 ‘이번엔 초능력이다!’는 카피로 초능력을 얻게 된 남자의 이야기를 궁금하게 한다. 연상호 감독이 어떤 색깔로 한국형 히어로를 그려낼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