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acinta

 

 

미드 휴방기는 이제 안녕! 가을에 쏟아진 드라마들이 슬슬 겨울 휴방을 준비하는 요즘, 당분간 볼만한 게 없어진다는 걱정은 넣어둬도 된다. 넷플릭스, 아마존, 훌루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드라마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최근 공개됐거나 앞으로 선보일 드라마 중에서 높은 완성도와 색다른 소재가 인상적인 드라마를 살펴봤다.

 

 

1. BBC – 하워즈 엔드(Howards End) 11월 12일 공개

 

<이미지: BBC>

 

E.M 포스터의 대표작 ‘하워즈 엔드’가 영화에 이어 드라마로 나왔다. ‘하워즈 엔드’는 20세기 초 영국의 혼란스러운 시대상을 가치관이 다른 가문의 이야기로 담아낸 작품이다. 1992년에 나온 영화는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이 연출을 맡고, 안소니 홉킨스와 엠마 톰슨, 헬레나 본햄 카터가 출연했다. 지난 12일 공개된 드라마는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케네스 로너건이 각본을 쓰고, ‘에이전트 카터’의 헤일리 엣웰과 ‘오만과 편견’의 매튜 맥퍼딘, ‘애나벨: 인형의 주인’의 필리파 쿨사드가 출연한다. 4부작 드라마로 부활한 ‘하워즈 엔드’는 보다 현대적인 감각이 더해져 슐레겔 가문의 장녀 마가렛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자매와 자본주의 가치관을 가진 집안의 이야기가 영화와 어떤 차별점을 주며 전개될지 비교해 보면 좋겠다.

 

 

 

2. hulu – 퓨처 맨(Future Man) 11월 14일 공개

 

<이미지: hulu>

 

최근 공개된 ‘퓨처 맨’은 B급 감성을 입은 SF 드라마다. 평범한 잡역부로 일하며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청년이 발군의 게임 실력 덕분에 지구를 구하기 위한 시간여행에 휘말린다는 이야기다. ‘헝거게임’ 시리즈의 조쉬 헛처슨이 무능력하고 소심한 주인공을 맡고, 세스 로건이 제작과 파일럿 연출에 참여했다. 게임 속 캐릭터가 현실이 되고 암울한 운명에 처한 미래를 막기 위해 시간여행에 나서는 SF 요소와 평범의 범주에서 벗어난 캐릭터들이 내뱉는 19금 개그가 신선한 재미를 준다.

 

 

 

3. hulu – 런어웨이즈(Runaways) 11월 21일 공개

 

<이미지: hulu>

 

올해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마블 드라마다. 리전 – 인휴먼즈 – 기프티드에 이어 마블 코믹스의 새로운 세계관을 보여준다. 자신들의 부모가 빌런들의 비밀 단체인 프라이드의 멤버라는 것을 깨달은 후, 도망치며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이야기다. 다른 마블 원작 드라마와 달리 10대들이 전면에 나선 ‘런어웨이즈’는 하이틴 드라마의 성격이 강하다. 일단은 원작 속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로 시선을 끌고, 속도감 있는 전개로 흡인력을 높인다. 하반기 선보인 마블 코믹스 원작 드라마 중 비평가들에게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4. 넷플릭스 – 갓레스(Godless) 11월 22일 공개

 

<이미지: 넷플릭스>

 

‘갓레스’는 전형적인 서부극을 비틀어 신선한 흥미를 주는 드라마다. 광산 사고로 여자들과 노약자만 남은 마을을 중심으로 조직을 배반한 남자와 그를 뒤쫓는 갱단, 또 범죄를 저지른 갱단을 추적하는 보안관의 이야기가 겹겹이 맞물려 전개된다. 그동안 서부극에서 남성을 보조하던 역할에 그쳤던 여성들은 ‘갓레스’에서 주체적인 여성으로 거듭난다. 단순히 살기 위해 총을 드는 것이 아닌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들고 밖으로 떠도는 남자들을 대신해 싸움에 나선다. 후반부에 보여준 전투신은 이전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서부극의 쾌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5. 아마존 – 마블러브 미세스 메이즐 (The Marvelous Mrs. Maisel) 11월 29일 공개

 

<이미지: 아마존>

 

‘길모어 걸스’ 제작진 에이미 셔먼 팰러디노와 대니얼 팰러디노가 제작한 드라마다. 어느 하나 부족할 것 없이 완벽한 인생을 살던 평범한 주부가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린 후 스탠드업 코미디의 세계에 발을 들이는 이야기다. 안락했던 삶에서 벗어나 나이트클럽을 전전하며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성공하기까지 과정을 따뜻한 위트로 채워 그려냈다. 1960년대 초를 재현한 프로덕션과 탄탄한 각본, 생동감 넘치는 연기가 만나 비평가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6. 넷플릭스 – 다크(Dark) 12월 1일 공개

 

<이미지: 넷플릭스>

 

영어권 드라마가 익숙한 시청자에게 다소 낯설 수 있는 드라마다. ‘다크’는 넷플릭스 최초의 독일 오리지널 시리즈로 미스터리 가족 드라마를 표방한다. 수많은 비밀이 봉인된 어느 마을에서 두 아이가 사라지고, 사건에 얽힌 네 가족의 이중생활과 뒤틀린 관계가 드러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독일 버전 ‘기묘한 이야기’로 불리며 넷플릭스 팬들의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최근 들어 완성도 높은 오리지널 작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다크’에서 담아낼 미스터리를 궁금하게 한다.

 

 

 

7. 히스토리 채널 – 나이트폴(Knightfal) 12월 6일 공개

 

<이미지: 히스토리 채널>

 

역사 덕후에게 반가운 드라마가 선보인다. 전 세계 동시 방영을 앞둔 ‘나이트폴’은 중세시대 십자군 전쟁 이후 잃어버린 성배를 찾으려는 성전 기사단의 이야기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성전 기사단의 신념과 희생, 정치, 전우애 등 이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조명할 예정이다. 성전 기사단과 프랑스 왕 필립 4세와의 충돌과 전투, 그들이 사라진 1307년 13일 금요일의 비밀이 밝혀진다. 또한 ‘어벤져스’ 시리즈의 호크아이로 잘 알려진 제레미 레너가 직접 제작에 참여했다.

 

 

 

8. 넷플릭스 – 더 크라운(The Crown) 12월 8일 공개

 

<이미지: 넷플릭스>

 

지난해 전 세계의 이목을 모았던 여왕이 귀환한다. ‘더 크라운’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영국 왕실의 내밀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두 번째 시즌에서는 왕궁과 총리 관저 사이의 암투와 권모술수, 왕실의 숨겨진 사랑과 비화를 담아낼 예정이다. 이전보다 더욱 혼란스러운 위기를 돌파하고 이끌어가야 하는 엘리자베스 2세의 힘겨운 여정이 예고된다. 프리미어 시사회 이후 지난 시즌보다 더욱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기대감을 고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