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나 호러 영화는 신박한 소재나 섬뜩한 음향과 분장으로 관객들에게 독특한 공포를 선사하는 것에 그 존재 의의가 있다. 이를 위해 무궁무진한 소재의 바다에서 다른 감독이 아직 낚지 않은 소재를 먼저 쓰거나 일상에서 흔히 보이는 것들을 조금 다른 식으로 활용해 공포를 주기도 한다. 이 중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 공포의 대상이 된 작품을 소개한다.

 

 

1. 미스트

출처 : Metro-Goldwyn-Mayer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갑작스러운 안개 테러 이후 나타난 정체불명의 괴물들의 습격으로 줄줄이 죽어나가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안개’를 탁월하게 사용하여 공포를 조성함과 동시에 몽환적인 느낌까지 잘 살렸다는 평을 받았다. 잔인한 괴수의 비주얼뿐만 아니라 인간이 한계에 이르렀을 때 어디까지 추악해질 수 있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공포를 극대화했다. 결말에 대해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만 명작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작이라는 평이 대다수다.

 

 

 

2. 플라이

출처 : 20세기 폭스

 

‘코스모폴리스’부터 ‘스캐너스’까지 환상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연출이 돋보이는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대표작이다. 전송 실험 도중 오류로 인해 인간과 파리가 합성되어 벌어지는 다이내믹을 그렸다. 1958년에 나온 영화가 원작이지만 리메이크가 워낙 뛰어나 크로넨버그의 작품을 기억하는 사람이 더 많다. 개봉 후 30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영화에서 보여준 소재 활용 방식은 지금 SF 영화와 비교해봐도 손색이 없다. 고어틱하고 창의성이 돋보이는 충격적인 연출과 과학에 대한 인간의 욕심이 부른 파멸이라는 주제의식까지 완벽하게 담아내며 여전히 회자되는 작품이다. 주인공이 시시각각 파리로 변해가는 과정을 리얼하게 담아내며 아카데미 분장상을 수상했다.

 

 

 

3. 새

출처 : 유니버설 픽쳐스

 

말이 필요 없는 스릴러 영화의 대부 알프레드 히치콕의 작품. 조류 공포증을 유발하는 수많은 새들의 무자비한 공격에 심리적으로 압박되는 과정을 다양한 상황으로 전개했다. 히치콕 감독의 패기인지 뭔지는 몰라도 영화에 배경음이 전무하다. 오직 효과음과 연출, 훌륭한 심리 묘사로 공포를 조성했다. 새장에 갇힌 새와 자유로운 인간의 상황이 주객전도되는 장면은 가히 압권이다. 극 중 티피 헤드런이 소리 지르고 놀라는 모습은 연기가 아닌 히치콕 감독의 가혹한 촬영 방식에서 나온 실제 표정이라는 일화는 유명하다.

 

 

 

4. 착신아리

출처 : 쇼박스

 

링, 주온과 더불어 일본 대표 공포영화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작품이다. 일상에서 흔히 들리는 휴대폰 벨소리를 공포와 접목해 흥행에 성공했다. 당시 영화 특유의 벨소리가 인기를 끌어 여러 예능이나 휴대폰 벨소리로 많이 쓰였다. 애매한 마무리로 호불호가 갈리지만 섬뜩하고 기괴한 전개에 대해서는 거의 긍정적인 반응이다. 이후 2편까지는 반응이 좋았으나 장근석 주연의 파이널과 ‘원 미스 콜’이라는 제목의 미국 리메이크는 졸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5. 스노우맨

출처 : 유니버설 픽쳐스

 

겨울이면 정말 흔하게 볼 수 있는 ‘눈사람’이 공포의 대상이 된 경우다. ‘렛 미 인’,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를 연출해 큰 호평을 받았던 스릴러 장인 토마스 알프레드슨이 감독으로 나섰다. 첫눈이 내린 겨울, 눈사람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 실종 및 끔찍한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렸다. 북유럽 특유의 싸늘하고 우울한 분위기에서 펼쳐지는 잔혹한 전개와 원작에 버금가는 서스펜스라는 평을 받으며 이번 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