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드라마 팬들이라면 “볼 건 많은데 시간이 없다”라는 말에 십분 공감할 것이다. 넷플릭스, 아마존, 훌루, 각종 TV 네트워크에서 방영되는 시리즈까지. 안 그래도 챙겨볼게 많은데, 내년에는 더 많은 드라마들이 나온다니 팬들은 무엇을 챙겨봐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질 듯하다. 2018년 우리의 출퇴근길과 주말을 책임질 따끈따끈한 신작 미드들을 소개해본다.
1. 9-1-1 (Fox, 1월 3일 공개)

생명과 연관된 직종은 항상 촌각을 다툰다. 겉으로 보기엔 존중받고 멋진 직업이지만, 그 뒤편에는 엄청난 부담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종사자들의 눈물과 땀이 숨어있다. 내년 1월 공개될 Fox ‘9-1-1’은 시민의 생명과 가장 가까이 있는 경찰, 응급대원, 소방대원들의 일상을 다루면서 그들이 느끼는 성취감과 상실감을 여과 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뮤지컬 드라마 ‘글리’의 공동 창작자인 라이언 머피와 브래드 팰척이 연출을 맡았으며 피터 크라우스, 코니 브리턴, 안젤라 바셋이 출연한다.
2. 블랙 라이트닝 (CW, 1월 16일 공개)

영화의 행보와는 달리 DC의 드라마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플래시’, ‘슈퍼걸’, ‘고담’ 등의 TV 드라마는 영화에서 부진한 DC에 생명유지 장치를 달아주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CW는 다가오는 1월,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DC 히어로 블랙 라이트닝을 소개할 예정이다. ‘블랙 라이트닝’은 전기장을 다룰 줄 아는 히어로 블랙 라이트닝 a.k.a 제퍼슨 마이클 피어스의 이야기를 다루며 히어로 생활의 전성기가 아닌 그가 은퇴한 뒤 자경단원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담을 예정이라고 한다. 드라마 ‘더 게임’의 쇼러너 사림 아킬이 시리즈를 진두지휘하며 ‘하트 오브 딕시’ 크레스 윌리엄스가 주인공 제퍼슨 피어스로 등장한다.
3. 제목 미상의 그레이 아나토미 스핀오프 (ABC, 2018년 미드 시즌 공개)

‘그레이 아나토미’의 숀다 라임스 사단이 이번엔 의사가 아닌 소방대원의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ABC ‘그레이 아나토미’는 2005년부터 외과의 인턴들의 일상과 병원 생활을 보여주며 많은 사랑을 받아온 메디컬 드라마 겸 막장 드라마다. 스핀오프는 시애틀 소방대원들의 삶과 직장 생활을 다룰 것이며 현재 방영 중인 ‘그레이 아나토미’ 시즌 14에서 주요 출연진들이 등장한다고 전해진다. 현재 밴 워렌 박사를 연기한 제이슨 조지가 같은 역으로 스핀오프에 출연하며, ‘로즈우드’ 제이나 리 오티즈가 주연을 맡았다고 밝혀졌다.
4. 몸을 긋는 소녀 (HBO, 6월 공개)

영화 ‘나를 찾아줘’의 원작자 길리언 플린의 소설 ‘몸을 긋는 소녀’를 드라마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올해의 다작왕 중 한 명인 에이미 아담스는 DCEU(DC 확장 유니버스)에 이어 또 한 번 기자를 연기할 예정이다. HBO 미니시리즈 ‘몸을 긋는 소녀’는 정신병원에서 갓 나온 기자(에이미 아담스)가 여아 살인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룬다. 총 여덟 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며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빅 리틀 라이즈’ 장 마크 발레가 시리즈 연출자로 참여한다. 에이미 아담스와 함께 패트리샤 클락슨이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 캐슬 록 (Hulu, 2018년 공개)

올 한 해는 스티븐 킹의 해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 ‘그것’과 ‘다크 타워: 희망의 탑’을 비롯해 그의 작품에 영향을 받은 넷플릭스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까지. 내년에 공개될 스티븐 킹 종합 선물세트 ‘캐슬 록’은 그의 소설 배경인 캐슬 록에서 펼쳐지는 수상한 사건들을 그릴 예정이다. 트레일러 영상에서 ‘쇼생크 탈출’, ‘미저리’, ‘욕망을 파는 집’ 등을 다룰 것으로 예고되어 스티븐 킹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11.22.63’에서 킹과 호흡을 맞췄던 J.J. 에이브람스가 총괄 제작자로 참여하며 빌 스카스가드, ‘문라이트’ 안드레 홀랜드, 씨씨 스페이식, 제인 레비, 멜라니 린스키가 출연한다.
6. 크립톤 (Syfy, 2018년 공개)

‘블랙 라이트닝’에 이어 또 하나의 DC 드라마가 내년 첫 선을 보인다. ‘크립톤’은 ‘맨 오브 스틸’,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다크 나이트’ 시리즈의 각본가이자 DC 전문가 데이빗 S. 고이어가 쓴 슈퍼맨 프리퀄 드라마다. 크립톤 행성이 파괴되기 전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며 슈퍼맨의 조부 세이그-엘(카메론 커프 분)이 가족의 명예와 고향을 혼돈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여정이 될 것이라 전해진다. 시리즈는 과거와 현재를 오갈 것이며 아담 스트레인지, 호크 우먼 등 다른 DC 히어로들도 등장할 예정이다.
7. 매니악 (Netflix, 2018년 공개)

‘트루 디텍티브’의 캐리 후쿠나가가 3년 만에 넷플릭스로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2014년 방영된 동명 노르웨이 코미디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는 ‘매니악’은 정신병동 환자가 상상의 세계에 빠져 현실도피를 한다는 내용의 블랙 코미디다. 트레일러 영상이나 상세한 정보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엠마 스톤, 조나 힐, 저스틴 서룩스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드라마에 참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8. 발라드 오브 버스터 스크럭스 (Netflix, 2018년 공개)

마블에 루소 형제가 있다면 블랙 코미디계에는 코엔 형제가 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헤일 시저’의 코엔 형제가 새로운 미니시리즈를 들고 넷플릭스에 찾아온다. ‘발라드 오브 버스터 스크럭스’는 미국 개척자 버스터(팀 블레이크 넬슨 분)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며 코엔 형제의 첫 TV 스크린 도전 작품이기도 하다. 이 서부극 미니시리즈는 총 여섯 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며 코엔 형제가 연출과 각본을 모두 맡았다. 여담이지만 둘은 드라마 제작을 발표할 때 ‘우리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한다 이 개XX들아!’라고 했다. 역시 독특한 형제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