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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에서 이상야릇했던 순간들
written by 카일 뷰캐넌
translated by Tomato92
지금까지 총 아홉 편의 ‘스타 워즈’가 나왔지만 영화에 베드신은 전무하다시피하다. 우주에서 성적 텐션은 오리지널 트릴로지에서 몇 번 빼고는 발생한 일이 거의 없다. 조지 루카스가 ‘스타 워즈 에피소드 2 – 클론의 습격’에서 로맨스를 다룬 방식은 ‘40살까지 못해본 남자’에서 스티브 카렐이 헛소리로 이성과의 잠자리를 설명하는 것과 같은 수준이었다. 이 시리즈에서 제다이는 순결해야 하는 존재라고 주창해왔고, 영화의 전개도 그처럼 흘러갔다.
하지만 이번에 개봉한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이 작품은 여태까지 개봉한 영화 중에서 가장 많은 성적 요소를 뿜어낸다.
마음 속을 깊게 들여다본다면 당신도 동의할 것이다. 한 번의 키스와 야릇한 질주를 포함했을 뿐인 12세 관람가임에도 영화는 여러 성적 케미를 담고 있다. 그 욕망 넘치는 순간들에 빠져보자.
1. 카일로 렌의 상의 탈의 장면

이 장면을 빼놓고 말할 수 있겠는가? 카일로 렌을 연기한 아담 드라이버는 루크가 대고바에서 민소매티를 걸친 이래 스타 워즈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로 거듭났다. 상의 탈의 장면은 렌이 가슴 근육을 뽐내며 옷을 허리춤까지 벗고 있다는 걸 인지하지 못한 레이가 포스를 사용하면서 나온다. 그의 근육은 마치 알데란 행성을 반으로 갈라 가슴에 떡하니 붙여놓은 것 같다. 마침내, 노출이 많은 그의 TV쇼를 보지 않은 사람조차 “잠깐, 아담 드라이버가 멋져 보이잖아?” 하는 순간이 당도한 것이다.
2. 카일로 & 레이 장면

‘스타 워즈 : 깨어난 포스’를 본 이후 일부 독특한 취향의 인간들이 두 사람을 엮기도 했는데, 이제야 그들이 좀 이해가 간다. 키스와 같은 스킨십을 하는 건 아니지만 우주에서 가장 전지전능한 관음증 환자 스노크가 조성한 텔레파시 교류로 가장 섹시한 장면이 탄생했다. 카일로가 그의 멘토를 죽인 후 레이와 등을 맞대고 루비색 옷 스톰트루퍼에 맞서는 장면은 또 어떤가? ‘미녀와 뱀파이어(Buffy the Vampire Slayer)’ 전 시즌을 달리고 내가 얻은 교훈은 다음과 같다. ‘철천지원수와 팀을 이뤄 또 다른 적과 싸우는 것보다 명백한 성적 복선은 없다.’
3. 포 & 홀도 제독

직장에서 썸 타는 건 조심해야 할 일이 마땅하기 때문에, 오스카 아이작의 포 다메론과 로라 던의 홀도 제독 사이에 별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은 존중한다. 하지만 홀도 제독이 포를 내려다보며 ‘통제불능 조종사’라며 나무랐던 장면은 영화에서 가장 끈적한 장면 중 하나였다. 생각해보니 키 차이가 유발한 성적 텐션은 핀과 캡틴 파스마의 대결 장면에도 있었다. 홀도 & 포와 마찬가지로 이 둘도 키 작은 남자 주인공이 도덕적으로 의심스러우며, 본인보다 키 큰 여성에 맞서 유리한 이점을 얻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지 않았는가. 우주 버전의 프로이드 이론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아마 드로이드 이론?) 아직 해야 할 이야기는 많다.
4. 로즈 & 핀 키스씬

우리들 중 우주 한복판에서 자살하려는 남자를 막은 뒤, 정신을 잃기 직전 그와의 가벼운 키스를 꿈꾸지 않았던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만약 온라인에 ‘로즈 티코의 연애 수업’이라는 제목의 강좌가 열린다면 그 가르침을 얻기 위해 앞뒤 안 보고 신청할 의향이 있다.
5. 마즈 카나타의 육체 관계

당신이 라스트 제다이를 봤다면 루피타 뇽오가 연기한 ‘만물박사’ 카나타가 생식 활동을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정보는 드라마틱한 우주 전쟁이 벌어지는 동안 그녀가 살육을 벌이는 장면에서 나온다. 해부학적으로 어떻게 가능한 건가 싶지만 몇 마디의 함축적인 대사를 통해 과거 코드브레이커와의 육체적 관계를 은근슬쩍 커밍아웃했다.
6. 포가 BB-8의 배를 쓰다듬는 장면

포가 ‘DJ’(베니치오 델 토로)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BB-8과 재회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우리의 최고 조종사님께서는 기쁜 표정을 숨기려는 생각도 않은 채 군중을 헤치고 BB-8을 살갑게 어루만지며 “친구, 다시 보니 정말 기뻐”라고 달콤히 속삭인다. 인생을 살며 소위 본인의 ‘친구’라는 이에게 저런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7. ‘핀이 발가벗은 채 줄줄 흘리고 있다?’

만약 당신이 포와 핀 사이를 밀고 있다면, 감독이 그 커플링을 알아챈 것일지도 모른다. 포가 BB-8에게 ‘핀이 발가벗은 채 줄줄 흘리고 있다’라는 말을 듣고 그에게 달려가 다독이며(?) 배 언저리에 손을 얹는 장면이 있다. 사실 그리 대단한 걸 보여주지는 않지만 망붕족들이라면 함박웃음을 지으며 보았을 것이다. 앞으로 나올 영화를 봐야 확신할 수 있겠지만, 포의 은근한 제스처는 사람을 꼬실 때 쓰는 본인만의 공략법 아닐까.
8. 포 & 레아

진심으로 이 리스트는 ‘오스카 아이작이 케미를 보였던 순간들’로 구성됐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누가, 혹은 무엇이 됐던 그와 함께 모습을 비추는 순간 묘한 기류가 생기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레아가 포의 지위를 강등시키며 ‘그 몸뚱이 이끌고 당장 조종석에서 내려와’라고 말한 대사가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는데, 캐리 피셔가 아이작과 호흡을 맞추며 즉흥적으로 생각했을 법한 말이었기 때문이다.
9. 포 & 레이

영화에서 가장 “응?” 했던 순간은 끝나갈 즘에 포가 저항군에 돌아와 레이를 만난 후 자기소개를 했던 순간이다. 어떻게 된 일인지 몰라도 비중 좀 있다는 세 캐릭터들 중에서 두 사람이 트릴로지의 두 번째 편이 끝나갈 즈음에 처음 만난 것이다. 어찌 됐든 서로 안면을 트며 케미요정 포의 새로운 러브라인 대상이 나타난 셈이다. 왜냐하면 영화에서 두 사람이 알고 지낸 사람들은 죽거나 짝이 있기 때문이다. 에피소드 9에서 과연 어떤 일이 생길지 기대된다.
This article originally appeared on Vulture: The 10 Horniest Things in Star Wars: The Last Je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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