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한마루

 

 

2017년도 어느덧 일주일여 밖에 남지 않았다. 크리스마스 연휴가 맞물린 연말연시는 여름 성수기에 버금가는 또 하나의 극장가 성수기다. 과연 올해는 어떤 영화가 12월과 크리스마스 박스오피스의 승자가 될까? 그에 앞서 지난 10년간 어떤 영화가 박스오피스를 차지했는지 살펴봤다.

 

 

 

‘2007년 박스오피스’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12월 누적 관객수 1위 – 나는 전설이다 (12월 12일 개봉, 232만 2318명)

2007년 12월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영화는 윌 스미스가 주연을 맡은 <나는 전설이다>다. 리처드 매드슨의 소설을 원작으로 핵전쟁 후 변종된 바이러스 때문에 인류가 멸망하고 홀로 살아남은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인류 최후의 생존자 ‘로버트 네빌'(윌 스미스)과 바이러스에 감염된 변종 인류 간의 치열한 사투를 담아냈으며, 개봉 당시 결말과 다른 감독판 결말이 존재한다.

 

크리스마스 관객수 – 1위 황금 나침반(12월 18일 개봉, 40만 576명), 2위 나는 전설이다(20만 6546명)

2007년 크리스마스 박스오피스 승자는 다니엘 크레이그, 니콜 키드먼, 에바 그린 등 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황금 나침반>이다. 필립 풀먼의 소설을 각색해 ‘살아 있는 모든 존재를 멸망으로 이끌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언의 중심에 있는 ‘황금나침반’을 둘러싼 이야기를 담아냈다.

 

 

‘2008년 박스오피스’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12월 누적 관객수 1위 – 과속스캔들(12월 3일 개봉, 436만 1509명)

2008년 12월은 당시 폭발적은 열풍을 불러온 <과속스캔들>이 1위를 차지했다.(최종 성적은 822만 3342명) 현재는 흥행 감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강형철 감독의 데뷔작으로 한때 아이돌 스타 ‘남현수'(차태현)가 서른 중반의 나이에 갑자기 ‘할아버지’가 되어버린 기막힌 이야기를 담아냈다. 아역 배우 왕석현과 박보영이 일약 스타덤에 올랐으며, 차태현은 그의 출연작 중 가장 높은 성적을 거뒀다.

 

크리스마스 관객수 – 1위 지구가 멈추는 날(12월 24일 개봉, 44만 2872명), 2위 과속스캔들(36만 8065명)

2008년 크리스마스 1위는 의외의 작품이다. 키아누 리브스가 출연한 <지구가 멈추는 날>로 크리스마스이브를 개봉일로 선택한 것과 키아누 리브스라는 티켓 파워가 만들어낸 결과로 보인다. <과속스캔들>은 개봉 4주 차에도 꾸준한 흥행세로 2위를 차지했다.

 

 

‘2009년 박스오피스’

 

<이미지: 이십세기폭스코리아, CJ엔터테인먼트>

 

12월 누적 관객수 1위 – 아바타(12월 17일 개봉, 515만 667명)

2009년 12월 1위는 말이 필요 없는 영화 <아바타>가 차지했다. 국내에서도 133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명량>이 개봉하기 전까지 역대 관객수 1위 자리를 지켰다. 월드와이드 성적도 무려 27억 달러가 넘는 기록을 달성하며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기록은 2020년에 개봉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2>가 나오기 전까지 깨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마스 관객수 – 1위 아바타 (60만 2123명), 2위 전우치(12월 23일 개봉, 54만 891명)

크리스마스 박스오피스 1위 역시 <아바타>가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또 한 명의 흥행 제조기 최동훈 감독의 <전우치>가 차지했다. 고전 ‘전우치전’에서 모티브를 얻어 현대에 맞게 재해석한 영화로 강동원이 주연을 맡았다. 한국형 히어로 영화 <전우치>는 총 관객 606만여 명을 동원했다.

 

 

‘2010년 박스오피스’

 

<이미지: 쇼박스,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12월 누적 관객수 1위 –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12월 15일 개봉, 239만 6988명)

2010년 12월 1위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이 차지했다. 조앤 K. 롤링의 소설을 원작으로 2001년부터 10년 동안 이어지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성장한 영화다.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한 첫 번째 영화는 오랜 팬들의 아쉬움을 전하듯 흥행에 성공했다.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는 다음 해 7월 개봉했다.

 

크리스마스 관객수 – 1위 황해(12월 22일 개봉, 35만 2050명), 2위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35만 1646명)

2010년 크리스마스 극장가 1위는 의외의 영화가 차지했다.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과 김윤석, 하정우가 다시 의기투합한 <황해>가 그 주인공이다. 크리스마스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센 영화임에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범죄도시>가 나오기 전까지 가장 살벌한 조선족을 연기한 김윤석과 그야말로 죽을 고생을 한 하정우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2011년 박스오피스’

 

<이미지: CJ 엔터테인먼트,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12월 누적 관객수 1위 –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12월 15일 개봉, 497만 5161명)

2011년 12월 1위는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이 차지했다. 톰 크루즈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칼리파’를 맨몸으로 오르는 고공 액션까지 직접 소화하며 액션 장인의 면모를 뽐냈다. 참고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5편 ‘로그네이션’에 이어 내년에는 6편이 개봉한다. 당연히 우리의 이단 헌트 ‘톰 크루즈’도 그대로 출연한다.

 

 

크리스마스 관객수 – 1위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41만 3380명), 2위 셜록홈즈: 그림자 게임(12월 21일 개봉, 18만 4287명)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주드 로가 ‘셜록 홈즈’와 ‘왓슨’을 연기한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은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보다 일주일 늦게 개봉했음에도 다소 저조한 성적으로 2위 자리에 올랐다. 그래도 총 관객수는 1편 <셜록 홈즈>와 비슷한 223만 명으로 마무리되었다.

 

 

‘2012년 박스오피스’

 

<이미지: CJ E&M 영화부문,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12월 누적 관객수 1위 – 레미제라블(12월 19일 개봉, 321만 107명)

2012년 12월 1위는 톰 후퍼 감독의 <레미제라블>이 차지했다. 빅토르 위고의 고전을 뮤지컬로 옮긴 영화로 아카데미 8개 부문에 후보로 오르고 3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휴 잭맨, 앤 해서웨이,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출연해 가슴 벅찬 뜨거운 감동을 전한다.

 

크리스마스 관객수 – 1위 타워(12월 25일 개봉, 43만 1704명), 2위 레미제라블(35만 5821명)

2012년 크리스마스 1위는 크리스마스에 벌어진 최악의 화재 참사를 담아낸 영화 <타워>가 차지했다. 손예진, 설경구, 김상경 등이 믿음직한 출연진도 눈에 띄지만, 그보다는 <7광구>로 뼈아픈 경험을 치른 김지훈 감독의 차기작이라는 것이다. 51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어느 정도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2013년 박스오피스’

 

<이미지: (주)NEW, 쇼박스>

 

12월 누적 관객수 1위 – 변호인(12월 18일 개봉, 568만 7047명)

2013년 12월부터 2014년 초까지 故노무현 대통령의 부산 변호사 시절을 모티브로 한 <변호인>이 박스오피스를 이끌었다. 12월 18일 개봉해 2주가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568만 명의 관객을 동원, 최종 성적 1137만 4879명을 기록하면서 역대 11위에 올랐다.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입니다.”라는 당연하지만 잊고 있던 헌법 1조 2항을 다시금 일깨워준 작품이기도 하다.

 

 

크리스마스 관객수 – 1위 변호인(64만 624명), 2위 용의자(12월 24일 개봉, 50만 5133명)

<변호인>보다 1주일 늦게 개봉한 <용의자>는 끝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지 못하고 2위에 머물다가 <겨울왕국>의 개봉으로 순위에서 점차 밀려났다. 단 한 번도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진 못했음에도 쌍끌이 흥행을 이끌며 413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공유의 강렬하고 사실적인 액션을 볼 수 있는 영화다.

 

 

‘2014년 박스오피스’

 

<이미지: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12월 누적 관객수 1위 – 국제시장(12월 17일 개봉, 534만 5677명)

<국제시장>은 2014년 연말부터 2015년 상반기를 장악한 영화다.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부터 현재까지 격변의 시대를 관통하며 살아온 아버지 세대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총 관객수 1426만 2498명을 동원하면서 <명량>에 이어 역대 관객수 2위에 오르는 어마어마한 흥행을 기록했다. 특히 윤제균 감독은 <해운대>에 이어 두 편 연속 천만 관객을 달성한 최초의 감독이 되었다.

 

 

크리스마스 관객수 – 1위 국제시장(54만 3227명), 2위 기술자들(12월 24일 개봉, 42만 2784명)

<공모자들> 김홍선 감독의 신작 <기술자들>은 고위층의 검은돈 1500억을 노리는 각양각색 ‘기술자들’의 팀플레이를 담아낸 케이퍼 무비다. 김우빈, 이현우와 같은 티켓 파워 있는 젊은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지만 <국제시장>보다 일주일 늦게 개봉해 흥행 열풍을 잠재우지 못했다. 최종 스코어는 256만 명이 약간 넘는 선에서 마감되었다.

 

 

‘2015년 박스오피스’

 

<이미지: CJ엔터테인먼트, 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12월 누적 관객수 1위 – 히말라야(12월 16일 개봉, 512만 9409명)

<국제시장>로 메가 히트를 기록한 황정민과 ‘CJ엔터테인먼트’가 2015년 연말도 차지했다. <댄싱퀸>의 이석훈 감독이 연출한 <히말라야>는 에베레스트에서 생을 마감한 각별한 동생 ‘박무택 대원’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나선 엄홍길 대장과 휴먼 원정대 실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국제시장>과 <베테랑>에 이어 다시 한번 천만 관객을 기대했지만,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고 775만 9761명에서 마무리되었다.

 

 

크리스마스 관객수 – 1위 히말라야(74만 6400명), 2위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12월 17일 개봉, 44만 7073명)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북미 9억 3천6백만 달러로 역대 1위, 월드와이드 20억 6800만 달러로 <타이타닉>에 이어 역대 3위에 오를 만큼 어마어마한 흥행을 기록하며 국내에서도 흥행 호조를 이어갔다. <스타워즈>, <스타트렉>과 같은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가 큰 재미를 보지 못하는 국내에서 327만 명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16년 박스오피스’

 

<이미지: CJ엔터테인먼트,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12월 누적 관객수 1위 – 마스터(12월 21일 개봉, 493만 5320명)

<감시자들>의 조의석 감독이 연출을 맡고 강동원, 이병헌, 김우빈이 출연해 개봉 전부터 ‘천만 관객’이 떠올랐던 영화다. 하지만 <마스터> 역시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714만 7924명이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2013년 <변호인>을 시작으로 연말 한국 영화 강세가 계속해서 이어졌다.

 

 

크리스마스 관객수 – 1위 마스터(90만 2734명), 2위 씽(12월 21일 개봉, 23만 9197명)

<마스터>의 최종 스코어 714만 관객 가운데 1/8이 넘는 수치가 크리스마스 하루 동안 기록됐다. 때문에 2위를 차지한 <씽>의 23만 명은 다소 초라해 보이지만, 입소문을 타고 17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애니메이션이다. 특히 각양각색 귀여운 캐릭터들이 부르는 음악들이 귀를 즐겁게 한다.

 

 

2017년 12월과 크리스마스 박스오피스의승자는?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CJ 엔터테인먼트, (주)NEW,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번 겨울 승자는 과연 어떤 영화가 될까?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이 연출한 신작 <강철비>와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가 같은 날 개봉해 210만 명을 돌파한 <강철비>가 이제야 80만 명을 바라보고 있는 <라스트 제다이>보다 앞서고 있다. 이번 주는 <신과함께-죄와 벌>이 <강철비>의 대항마로 나서며, 마지막 흥행 기대작 장준환 감독의 <1987>은 다음 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강철비>가 현재의 기세를 이어나갈지 후발 주자에게 넘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