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한마루

 

 

이미지: (주)이수C&E

 

 

2015년 사랑스럽고 엉뚱한 매력이 가득한 곰이 나타났다. 갑작스러운 지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무작정 런던으로 향하는 꼬마곰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패딩턴]이다. 런던 패딩턴 역에서 우연히 마주친 브라운 가족과의 소동극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려내어 개봉 당시 비평과 흥행 모두 성공했다.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전편 출연진과 감독이 그대로 이어받은 속편이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1. ‘베토벤’과 닮은 감성의 가족 영화 ‘패딩턴’

 

이미지: 유니버설 스튜디오

 

움직였다 하면 사고를 치는 패딩턴은 ‘헨리(휴 보네빌)’에게 눈엣가시다. 헨리는 호시탐탐 내보낼 기회를 엿보지만, 은근히 속정이 깊어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정을 느낀다. 게다가 패딩턴을 ‘좋은 전시감’으로 여기는 악당 박제사 ‘밀리센트(니콜 키드먼)’로부터 지켜주면서 그들은 자연스럽게 한가족이 되어 간다. 훈훈한 전개와 감성은 1992년에 선보인 [베토벤]과 닮았다.

[베토벤]은 강아지 가게에 침입한 개도둑이 강아지를 훔치는 과정에서 탈출한 ‘베토벤’의 이야기다. 우연히 ‘죠지’의 집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하필이면 그는 개혐오주의자다. 죠지는 절대로 집에서 개를 키울 수 없다고 선언하지만, 이미 가족들은 사랑스러운 베토벤에게 흠뻑 빠졌다. 어쩔 수 없이 가족의 뜻을 받아들이지만, 툭하면 사고를 치는 베토벤 때문에 스트레스받기 일쑤다. 그러던 중 베토벤을 불법 동물실험에 사용하려는 이들이 나타나면서 우여곡절 끝에 한가족이 된다.

[패딩턴]은 이처럼 [베토벤]과 많은 부분 닮은 전형적인 가족영화다. 하지만 익숙한 이야기임에도 훈훈하게 미소 짓게 하는 아날로그 감성은 영화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2. TV 시리즈물로도 유명한 베스트셀러 원작

 

이미지: HarperCollins

 

[패딩턴]은 1958년 영국의 작가 마이클 본드가 쓴 ‘내이름은 패딩턴’을 원작으로 한다. 아내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로 곰 인형을 샀던 작가는 가족들이 함께 ‘패딩턴 역’에서 살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인형의 이름을 ‘패딩턴’이라고 지었다. 이어 ‘패딩턴 역에 곰이 나타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라는 상상을 하며 말하는 곰 ‘패딩턴’이 탄생했다. 그의 책은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뒤 꾸준히 시리즈로 이어졌으며, 영국에서 1975년 56부작의 TV 시리즈로 방영되기도 했다. 영화로 만들어진 것은 2015년 선보인 영화가 처음이다.

 

 

 

 

3. 영화 속 유일한 CG 캐릭터

 

이미지: (주)이수C&E

 

[베토벤]처럼 직접 곰에게 연기를 시켰다면, 완벽한 실사 영화가 됐겠지만 곰에게 영어 대사를 하게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다 보니 ‘패딩턴’은 작품에서 유일하게 CG로 만든 캐릭터가 되었다. 모션 캡처를 기반으로 500여 명의 애니메이션 합성 관련팀들이 동원되어 털 한 올 한 올까지 정성스럽게 만들었다. 그 결과 CG임에도 크게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완성되었다. 이렇게 완성된 패딩턴의 목소리는 [클라우드 아틀라스], [더 랍스터], [007 스펙터] 등에 출연하며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벤 위쇼가 연기한다.

 

 

이미지: (주)이수C&E

그렇다면 두 번째 이야기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런던 생활 3년 차, 패딩턴은 여전히 브라운 가족과 함께 런던에서 살고 있다. 페루에 있는 루시 숙모의 100번째 생일선물로 특별한 ‘팝업북’을 살 돈을 모으기 위해 여러 가지 알바를 할 만큼 이제 사고뭉치 곰에서 철든 곰으로 거듭났다. 어느 날 변장의 대가 ‘피닉스(휴 그랜트)’에 의해 팝업북을 훔친 범인으로 누명을 쓰면서 감옥에 갇히는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역시 어딜 가나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재주가 있는 패딩턴은 교도소 동료와 브라운 가족의 도움으로 탈출을 감행한다. [패딩턴 2]는 누명을 씌운 진범 피닉스를 찾기 위한 패딩턴과 가족들의 유쾌한 모험담을 담아냈다.

 

 

 

 

4. 1인 5역, 변신의 귀재 ‘피닉스’역의 휴 그랜트

 

이미지: (주)이수C&E

 

1편에서 악당으로 등장한 ‘니콜 키드먼’에 이어 이번에는 대표적인 영국 배우 ‘휴 그랜트’가 악당 ‘피닉스’를 연기한다. 피닉스는 화려했던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여전히 사치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인물이다. 패딩턴이 선물로 사려 했던 팝업북에 대한 이야기를 우연히 듣고 난 후 손에 넣기 위한 계획을 꾸미고 패딩턴에게 누명을 씌운다. 특히 한물 간 배우에서 수녀, 민머리의 세일즈맨, 노숙자로 변신하며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휴 그랜트의 연기가 기대된다.

 

 

 

5. 완벽한 속편, 업그레이드된 유쾌한 상상력

 

이미지: (주)이수C&E

 

한때는 천덕꾸러기 대우를 받던 패딩턴은 이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브라운 가족의 일원이다. 패딩턴과 가족들의 좌충우돌 모험극은 어떻게 펼쳐질까. [패딩턴 2]는 해외에서 먼저 공개된 이후 유쾌한 상상력이 빚어낸 연출과 연기, 스토리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외에서 많이 참조하는 영화비평매체 로튼토마토에서 [토이 스토리 2]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만장일치의 평가를 받고 있다. 여전히 귀여운 매력을 뽐내며 알바 마스터로 거듭난 패딩턴은 오는 2월 8일이면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