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는 반전을 숨긴 예측불허의 탄탄한 스토리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시리즈뿐 아니라 영화 제작에도 보폭을 넓히며 스티븐 킹 원작 영화를 비롯해 떡밥의 제왕 J.J 에이브럼스가 제작하는 영화 등 장르 마니아 팬들을 만족시키는 오리지널 영화를 선보이고 있다. 오늘 추천하는 넷플릭스 영화로 안방에서 긴장감 넘치는 스릴을 만끽해보자.

 

 

 

 

10년 넘은 떡밥 회수하러 돌아왔다 – J.J 에이브럼스의 클로버필드 시리즈 

 

 

떡밥으로 시청자를 낚기로 유명한 J.J. 에이브럼스 감독의 2008년도 화제작, [클로버필드(Cloverfield)]의 첫 화면은 마치 유출된 기밀 영상을 보는 듯하다. 이는 영화 팬들에게서 센세이션한 반응을 일으킨 모큐멘터리라는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US-477 지역에서 발견된 사건명 “클로버필드”의 캠코더 영상이라는 미합중국 국방부의 설명으로 시작한다.

 

항상 보던 풍경과 일상이 파괴당하는 장면은 호러 영화나 스릴러 장르에서 가장 단골 소재로 쓰인다. 그래서 [클로버필드]는 홈비디오 느낌으로 시작해, 지구 종말과 같은 엔딩까지,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후속작이 나올 거라는 믿음을 갖게 만들 만큼, 에이브럼스 감독의 관객 쥐고 흔들기 내공이끝판왕급이다. 마치 주인공이 직접 카메라로 찍는 듯 불안정하게 흔들리게 흔들리는 핸드-헬드 기법과, 카메라맨이 죽거나 카메라가 망가졌다는 식으로 화면을 갑작스럽게 끊어버려 기묘한 신비감을조성하는 파운드 푸티지 기법으로 영화 속 사건이 진짜 일어난 듯한 사실감을 극대화했다.

 

대양 저편에서 실제로 일어난 듯한 캠코더 극비 영상에 충격받았다면, ‘클로버필드’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클로버필드 10번지(10 Cloverfield Lane)]는 첫 번째와는 조금 다른 자매 영화라고 하겠다. 핸드헬드도 아니고 파운드 푸티지도 아니지만, 같은 우주관을 바탕으로 일상을 훼방 놓는 외계 침공과 함께 손에 땀을 쥐는 탈출기를 보여주는 이 영화는 전작인 [클로버필드]와 같은 시간이거나 그 비슷한 대에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유의 여신상의 머리가 왜 거리를 나뒹굴었는지, 캠코더 영상이 왜 국방부의 자료로 채택이 됐는지, [클로버필드 10번지]의 여주인공이 왜 필사의 탈출을 했는지는 ‘클로버필드’의 세 번째 이야기, [클로버필드 패러독스(The cloverfield Paradox)]에서 볼 수 있다. 우주 정거장 클로버필드 스테이션에서 일어난 대형 입자 충돌기 사고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은 10년을 돌아 떡밥 회수가 가능할까.

 

 

 

프로 심리 불편물의 대가 스티븐 킹 원작 – 1922 & 제럴드의 게임 

 

 

[미스트(The Mist)]나 [샤이닝(The Shining)]과 같이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의 팬이라면,넷플릭스 오리지널로 탄생한 그의 숨은 명작을 놓칠 수 없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1922]은 죄악을 떠안고 끊임없이 시달리는 인간을 그린 스티븐 킹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그가 가진 죄의식과 원한이 빚은 공포를 시각화한 작품은 스티븐 킹 특유의 불편하고 음습한 기운을 제대로 구현했다. 스멀스멀 들이닥치는 공포와 죄의식은 주인공들이 생활하는 단절된 공간과 쥐로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괴물도 외계인도 없지만, 주인공의 심리 불편함이 재앙급이다.

 

 

 

여기에 침실 버전 극불편함의 최고봉인 [제럴드의 게임(Gerald’s Game)]도 주인공이 느끼는 내적 혼란과 도움을 받을 수 없는 무기력한 상태를 영상으로 옮겼다. 개인사 때문에 한껏 고조된 공포심은 텍스트로 스티븐 킹이 전하는 불길하고 음습한 기운이 그대로 전해진다. 설정과 스토리 상 아주 적은 수의 등장인물로 영화가 전개됨에도 강렬한 연기로 영화를 가득 채운 제럴드의 게임 또한 스티븐 킹 작품 중 뻘 속의 진주와 같은 작품이다.

 

 

(제공: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