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이 판치는 세상에선 진실을 알리는 게 혁명이다.” 2018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이카로스]의 오프닝으로 쓰인 조지 오웰의 글이다. [이카로스]는 러시아 국가대표 선수단의 조직적 불법 약물 복용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로 제작진이 생명의 위협을 받으면서까지 진실을 알리는 과정을 담았다. 소신과 용기로 자신의 삶은 물론 세상까지도 바꾼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를 소개한다.

 

 

 

 

 

자신을 둘러싼 거짓된 공동체를 나와 삶을 바꾼 사람들의 이야기 ‘홀로 걷다’

극단적 유대주의 하시디즘 공동체는 외부와 교류를 차단하기 위해 의식주는 물론 언어와 교육, 결혼까지 모든 것을 통제한다. 다양성의 상징인 뉴욕 한복판에서 이런 공동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믿을 수 없지만, 이 거대 공동체는 마치 한 가족처럼 끈끈하기만 하다. 이와 같은 공동체를 떠나려면 그에 따른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가족과 친구는 물론 경제적 독립까지 모든 걸 잃기 때문에 2%의 사람들만이 공동체를 빠져나온다. 득보단 실이 많지만 그럼에도 세상으로 나오는 이유는 단 한 가지, 공동체 속 거짓된 모습을 버리고 진정한 내 삶을 살고 싶기 때문이다. 19살에 결혼해 10년 넘게 남편의 학대에 시달리다 이혼을 결심하고 공동체를 떠난 한 여성은 물리적, 정신적 위협을 끊임없이 받는다. 이혼 소송 법정에서도 거물급 변호사들을 고용한 남편과 공동체를 상대로 변호사 없이 홀로 싸워나가며 독립하는 법을 배워간다. 매일 자신을 넘어서서 근사한 사람이 되라고 조언하는 그녀에게서 홀로 섬의 용기를 배워보자.

 

 

 

그녀가 여성 인권 변호사가 되기까지! ‘글로리아 올레드: 약자 편에 서다’

미국의 유명 가족 시트콤 [코스비 가족]의 빌 코스비를 법정에 세운 변호사로 유명한 글로리아 올레드. 여성에 대한 소리 없는 전쟁의 최전방에 있는 여성 인권 변호사 올레드가 맡는 사건들의 특징은 할리우드, 유명 인사, 인종 문제, 성적 학대, 권력 남용 등 여성에게 위해가 가해질 수 있는 권력과 명예, 부 등으로 그 주제와 내용은 끝이 없다. 다큐멘터리는 올레드와 함께 무력한 피해자에서 변혁의 투사로 거듭나는 의뢰인들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그렸다. 여성 인권의 대변인으로 항상 뉴스의 중심에 있는 그녀지만 사실 그녀가 사실 처음부터 여성 인권 변호사가 되길 원했던 것은 아니었다. 과거 한 인터뷰에서 성폭력으로 임신과 낙태를 경험한 사실을 고백했던 올레드는 자신이 겪은 부정적 경험을 바탕으로 학대와 폭력으로 상처받은 여성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며, 더 나아가 어두운 세상에 나와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싶어서 여성 인권 변호사의 길을 택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글로리아 올레드: 약자 편에 서다]에서 화려하지만 외롭고 거친 여성 인권 변호사의 삶을 들여다보자.

 

 

 

 

상실과 박탈의 고통을 승화한다 ‘조앤 디디온의 초상’, ‘레이디스 퍼스트: 내일을 향해 쏴라’

1932년 생인 조앤 디디온은 80세의 나이에 유명 패션 브랜드 셀린느의 광고 모델로 발탁된 작가로도 유명하다. 조카인 그리핀 던 감독이 연출한 이 다큐멘터리 [조앤 디디온의 초상]은 조앤 디디온의 작품과 삶을 누구보다 가까운 시선으로 그려 나간다. 항상 함께 작업하던 남편과 사랑하는 딸을 한 해에 잃는 큰 아픔을 겪었던 그녀는 ‘상실’과 ‘푸른 밤’ 두 작품을 써 내려가며 극복해나갔다고 고백한다. 평소와 같은 담담한 문체로 써 내려가지만 오히려 읽는 이들에게는 사무치는 감정을 일으킨다.
이 외에도 여성의 날에 공개하는 ‘레이디스 퍼스트: 내일을 향해쏴라’는 인도의 한 시골 출신 여성 양궁 선수의 이야기로, 직접 만든 대나무 활과 화살로 연습하며 세계 챔피언에까지 오른 디피카 쿠마리의 역동적인 삶을 그렸다. 여자들은 집에 있어야 한다는 세상에 말보다 강한 활로 답한 디피카 쿠마리. 입에 풀칠도 어려운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나 19세에 신궁이 된 한 영웅의 찬란한 이야기를 넷플릭스에서 지금 확인해보자.

 

 

(제공: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