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시네마’를 아시나요?

 

by. 레드써니

 

광화문시네마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출신 감독이 모여서 만든 영화 공동체다. 이들은 서로의 작품을 협업하면서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김태곤 감독의 [1999, 면회]를 시작으로 개봉을 앞둔 [소공녀]까지, 한국 독립영화계에서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마블 영화처럼 엔딩크레딧이 끝나고 쿠키 영상이 있는 것도 광화문시네마의 특별한 매력이다. 광화문시네마의 어떤 점이 한국 독립영화계에서 주목을 받게 한 건지 지금까지 선보인 작품에서 살펴본다.

 

 

 

 

1. 1999, 면회 (2012)

 

이미지: 광화문시네마, 인디스토리

 

광화문시네마 전설의 시작은 [1999, 면회]다. 고교 시절 절친으로 지냈지만, 졸업 이후 각자 다른 선택으로 소원해진 세 친구들의 1박 2일 군대 면회 투어기를 그렸다. [굿바이 싱글]을 연출한 김태곤 감독의 초기작으로, 세 친구로 출연한 안재홍, 심희섭, 김창환의 생활 연기가 백미다.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에 힘입어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남자배우상 (안재홍, 심희섭, 김창환), 제38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독립스타상 배우부문(김창환)을 수상하기도 했다.

 

 

 

2. 족구왕 (2013)

 

이미지: 광화문시네마, KT&G 상상마당

 

[족구왕]은 광화문시네마의 지금을 있게 한 히트작이다. [1999, 면희]에서 미술을 담당했던 우문기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며, 캠퍼스 족구 대회를 중심으로 복학생 ‘만섭’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린 본격 청춘 스포츠 코믹 드라마다. ‘소림축구’를 보는 듯한 스펙터클 족구 기술과 병맛 느낌 가득한 코미디가 일품이며, 그런 웃음 속에 청년 세대의 현실적인 고민도 담겨 있다.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되어 전회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엄청난 화제를 모았고, 2014년 정식 개봉 때 한국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으로 4만 5천 명의 관객을 모으기도 했다. 영화의 성공으로 출연진들 모두 크게 주목을 받았다. 배우 안재홍은 복학생 족구 히어로 ‘만섭’으로 출연해 인기를 얻었고, 캠퍼스 퀸 황승언, 조연으로 출연했던 황미영, 강봉성, 박호산도 이후 영화와 드라마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족구왕]을 시작으로 광화문시네마표 쿠키 영상이 처음 등장해 다음 영화인 [범죄의 여왕]을 예고했다.

 

 

 

3. 범죄의 여왕 (2016)

 

이미지: ㈜콘텐츠판다

 

[범죄의 여왕]은 [족구왕]에서 연출부와 단역을 맡았던 이요섭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아들이 사는 고시원에서 수도요금이 120만 원이나 나오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엄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박지영과 조복래가 고시원 수도요금 사건을 야매(?)로 수사하는 엄마 ‘미경’과 ‘개태’역으로 열연했다. 이외에도 살펴보면 꽤 놀라운 캐스팅이 많다. [족구왕]의 안재홍, 박호산, 황승언이 우정 출연했으며, 광화문시네마의 다음 작품 [소공녀]에서 주연을 맡은 이솜은 그동안의 모습과 완전 다른 캐릭터를 보여준다. [범죄의 여왕]역시 엔딩크레딧이 끝나면 [소공녀]의 쿠키 영상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4. 소공녀 (2017)

 

이미지: 광화문시네마 , 모토MOTTO, CGV 아트하우스

 

[소공녀]는 [범죄의 여왕]에서 제작과 각색을 맡은 전고운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지금까지 감독 소개를 통해 알 수 있듯 광화문시네마는 자신의 연출작 외에도 다른 영화에서 스탭으로 협업하며 작품을 만들고 있다. 한 모금의 위스키와 한 개비의 담배만 있어도 마냥 행복한 프로 가사도우미 ‘미소’가 담배와 월세가 오르자 과감하게 집을 포기하고, 지인들의 집을 떠돌아다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미소’만큼이나 개성 강한 친구들의 집으로 가면서 벌어지는 소동들이 때로는 웃음과 때로는 짠내 나는 에피소드로 펼쳐진다.

배우 이솜이 독특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미소’ 역을 맡아 인생 연기력을 선보인다. 광화문시네마 모든 작품에 출연한 안재홍 배우가 이번에도 등장해 ‘미소’의 남자친구 ‘한솔’ 역을 맡아 가난하지만, 따뜻한 현실 연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되어 뜨거운 반응 속에 CGV 아트하우스상을 수상했으며,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