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acinta

 

 

올해 들어 시리즈 영화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메이즈 러너], [퍼시픽 림], [툼 레이더]가 북미에서 저조한 흥행 성적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트릴로지, 프리퀄, 유니버스 등 시리즈 영화는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고 있는데 반해, 기대에 못 미치는 완성도는 관객에게 실망감을 안긴다. 하지만 이제 불과 4월이다. 앞서 영화에서 느낀 실망감으로 앞으로 공개될 시리즈 영화의 기대감을 져버리면 안 된다. 특히 올여름 유명 프랜차이즈와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의 후속작이 대거 선보인다. 기대되는 후속작 6편을 모아봤다.

 

 

 

 

1. 데드풀 2

 

이미지: 이십세기폭스코리아㈜

 

19금 잔망 히어로 [데드풀 2]의 화끈한 컴백이 얼마 남지 않았다. 5월 16일 전 세계 최초 국내 개봉을 확정 지은 속편은 어린 뮤턴트를 해치려 하는 케이블과 데드풀이 결성한 엑스포스의 이야기다. 기존 출연진 라이언 레이놀즈와 모레나 바카린, 브리아나 힐데브란드, T.J. 밀러에 이어 조쉬 브롤린과 재지 비츠, 테리 크루즈, 쿠츠나 시오리, 그리고 빌 스카스가드가 알려지지 않은 뮤턴트로 등장한다.

재기 발랄한 예고편과 포스터를 공개하며 여전함을 과시한 [데드풀 2]는 제작 단계부터 걱정반 기대반 관심을 모았다. 전편을 연출한 팀 밀러와 음악을 맡은 정키 XL이 하차하고, 촬영 도중 스턴트우먼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팀 밀러가 하차할 당시 라이언 레이놀즈와 견해 차이 때문이라고 알려져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스타일리시한 액션으로 입지를 굳힌 데이빗 레이치로 빠르게 확정되면서 우려 섞인 시선은 잦아들었다. 그 사이 쿠엔틴 타란티노를 원하는 팬들의 청원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키 XL이 떠난 음악 감독은 레이치와 작업을 해온 타일러 베이츠가 이어받았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전편의 각본가 레트 리즈와 폴 워닉이 각본을 쓴 [데드풀 2]는 작년 6월부터 10월까지 촬영한 후, 올초 케이블과 도미노 분량을 늘리기 위해 추가 촬영을 진행했다.

2016년 2월 북미는 물론 국내에서도 깜짝 흥행을 기록했던 ‘데드풀’은 이번에도 구강 액션으로 관객을 사로잡을까. 마지막 시사회 반응은 고무적이다. 전편보다 더 높은 점수를 기록해 기대감을 높인다. 제4의 벽을 허물고 돌아올 ‘데드풀’을 기대해본다.

 

 

 

2.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스타워즈’ 두 번째 스핀오프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가 5월 25일 북미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 솔로는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해리슨 포드가 연기한 캐릭터로 비행술과 항해술이 뛰어난 밀레니엄 팔콘의 선장이다. 스핀오프는 그의 젊은 시절을 다룬다. [헤일, 시저!]의 엘든 이렌리치가 젊은 한 솔로로 낙점됐으며, 한 솔로 멘토 역을 맡은 우디 해럴슨을 비롯해 에밀리아 클라크, 도널드 글로버, 폴 베타니, 탠디 뉴튼이 주요 인물로 출연한다.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는 [로그 원]보다 먼 과거의 이야기로 루크 스카이워커를 만나기 전 이야기다. 반란 연합에 가담하기 전, 젊은 한 솔로가 츄바카와 돈독한 관계를 이루고, 밀레니엄 팔콘의 선장이 되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을 예정이다. 하지만 ‘스타워즈’ 시리즈를 확장시키려는 디즈니의 야심은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 감독직을 맡은 필 로드와 크리스토퍼 밀러가 하차하면서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 두 사람은 루카스 필름과 좁힐 수 없는 창작 견해로 결국 해고당하고, 후임 감독으로 론 하워드가 내정됐다. 재촬영이 시작되고, 그 과정에서 반인반수 외계인 캐릭터를 맡은 마이클 케네스가 통편집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엘든 이렌리치의 기대에 못 미치는 연기력이 루머로 흘러나오며 ‘한 솔로’ 프로젝트를 걱정스럽게 했다. 제작 과정에서 발생한 잡음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을까. 다행히 지난 1월 풋티지 영상을 본 영화감독 홀거 프릭은 [라스트 제다이]에 실망한 팬들이 반길만한 환상적인 영화라고 호평했다. 불안한 마음이 괜한 걱정이길 바란다.

 

 

 

 

3.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이미지: UPI 코리아

 

작년 현충일에 개봉한 [미이라]는 개봉 첫날에만 8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올해는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다섯 번째 영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이 그 자리를 물려받을 예정이다. 전편에서 주연을 맡은 크리스 프랫과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가 계속해서 시리즈를 이끌고, 원년 멤버 제프 골드브럼과 드라마 [겟 다운]의 신예 저스티스 스미스가 합류했다. 시리즈 부활을 성공시킨 콜린 트레보로우 감독은 다른 영화 일정과 겹쳐 제작자로 참여하고, 대신 [몬스터 콜]의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가 연출을 맡았다. 트레보로우는 2021년 개봉할 후속편에서 다시 연출을 맡을 예정이다.

시리즈 25주년 기념작이기도 한 이번 영화는 공룡이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 인간을 공격하는 이야기가 아닌 인간이 위기에 처한 공룡을 돕는다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사건 이후 폐쇄된 이슬라 누블라 섬에 화산이 폭발하려 하자 공룡 보호단체를 설립한 클레어가 공룡을 구하기 위해 오웬을 설득해서 다시 섬으로 향한다. 인간이 공룡을 구한다는 새로운 스토리는 3년 전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역대급 스케일로 돌아올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에 쏠린 관심은 1차 예고편의 폭발적인 조회수로 증명됐다. 오는 6월 6일 압도적인 예고편만큼이나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할지 기대된다.

 

 

 

4. 시카리오: 데이 오브 더 솔다도

 

이미지: 콜럼비아 픽처스

 

2015년 드니 빌뇌브의 연출과 테일러 쉐리던의 각본이 만난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는 압도적인 긴장으로 관객의 숨통을 조였다.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으며 폭발적인 흥행은 아니어도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그리고 2015년 9월, 베네치오 델 토로가 연기한 알레한드로를 주인공으로 한 속편 제작이 확정됐다. 두 번째 영화는 전편에서 연출을 맡은 드니 빌뇌브 대신 [고모라], [수부라 게이트]를 연출한 스테파노 솔리마가 메가폰을 잡고, 테일러 쉐리던이 속편 각본을 맡았다. 이야기의 시점이 바뀐 만큼 에밀리 블런트는 출연하지 않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베네치오 델 토로가 이번 영화에서 어떤 카리스마를 보여줄지 내심 기대된다. 두 차례 공개된 예고편에서 전보다 강화된 액션을 보여주며 이번에는 어떤 비정한 이야기를 보여줄지 호기심을 들게 한다. 북미에서 6월 29일 개봉한다.

 

 

 

5. 앤트맨과 와스프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오는 7월 6일(북미), 2018년 마블의 마지막 주자 [앤트맨과 와스프]가 개봉한다. 사이즈를 마음껏 쥐락펴락하며 깨알 같은 웃음을 준 앤트맨의 두 번째 이야기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직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슈퍼히어로와 아버지 사이에서 갈등하는 앤트맨의 개인사와 그의 든든한 파트너가 될 와스프와 로맨틱한 관계가 그려질 예정이다. 전편을 연출한 페이튼 리드가 이번에도 연출을 맡아 두 히어로의 로맨스에 기대를 갖게 한다. 그는 과거 [다운 위드 러브], [브레이크업]에서 로맨틱 코미디를 다룬 경험이 있다. 전편 출인진 폴 러드, 에반젤린 릴리, 마이클 더글라스, 마이클 페나 외에 빌런 역으로 캐스팅된 미셸 파이퍼, 로렌스 피시번, 해나 존-케이먼이 가세해 한창 더 막강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그뿐 아니다. 신체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능력에 움직임을 보다 수월하게 할 날개와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블래스트가 업그레이드되어 액션신이 보다 풍성해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앤트맨과 파트너십을 이룰 와스프를 단순한 조력자로 그리지 않고, 동등한 관계로 담아내 두 사람의 콤비플레이에 기대를 갖게 한다. 와스프는 내년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 시리즈에 등장해 앞으로 MCU에서 활약을 보여줄 예정이다.

 

 

 

6.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

 

올여름 강력한 귀환으로 점쳐지는 영화는 7월 27일 북미 개봉 예정인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이다. 액션 장인 톰 크루즈가 이번에도 직접 스턴트를 소화하는 연기 혼을 불태웠다. 심지어 건물 사이를 건너뛰는 스턴트를 직접 연기하던 중 벽에 부딪히 부상을 입어 한동안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그 위험천만한 장면은 역대급 조회수를 기록한 예고편에서 감상할 수 있다. 스턴트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헬기 조정에 도전해 액션 연기의 열정과 집념을 새삼 증명했다. 팬들은 매번 조마조마하면서도 어떤 스턴트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하게 되는데, 이번에도 그 스릴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톰 크루즈의 차기작은 ‘탑 건’이다)

여섯 번째 작품인 [폴아웃]은 매 작품마다 스턴트 연기를 경신하는 톰 크루즈의 열정 외에도 시리즈 사상 막강한 라인업을 갖췄다. 사이먼 페그와 빙 레임스가 이번에도 든든한 조력자로 분하며, 전편에서 이단 헌트 못지않은 능력을 보여준 레베카 퍼거슨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미션 임파서블 3]에서 약혼자 줄리아를 연기한 미셸 모나한이 [고스트 프로토콜]에 이어 7년 만에 다시 출연하고, 전편에서 독특한 카리스마를 선보인 숀 해리스와 CIA 국장 역의 알렉 볼드윈도 반가움을 더한다. 새로운 출연진도 대거 합류했는데 그중 시선을 끄는 배우는 헨리 카빌이다. 그는 IMF에서 이단 헌트의 돌발행동을 저지하기 위해 고용한 인물을 맡아 톰 크루즈와 타격감 넘치는 액션을 보여줄 예정이다. 거기에 와칸다 왕국의 여왕 안젤라 바셋, [더 크라운]의 바네사 커비, [셜록 시즌 4]에서 숨겨진 동생으로 출연한 시안 브룩이 새롭게 합류했다. 한편 제레미 레너는 [어벤져스] 촬영 일정과 겹쳐 하차했으며(그런데 왜 ‘인피티니 워’ 마케팅에서 빠진 걸까?), 헨리 카빌은 이 영화 때문에 콧수염을 길러야 해서 [저스티스 리그] 제작진은 CG로 열심히 지워야 했다. 끝으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서 이례적으로 크리스토퍼 맥쿼리가 연이어 연출을 맡았으며, 톰 크루즈는 인스타그램을 개설해 틈틈이 영화 홍보를 위한 스틸컷과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