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Tomato92

 

 

할리우드 스타들은 어딜 가나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는다. 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얽힌 프리미어 행사나 캠페인 활동, 시상식에는 최대한 꾸민 채 기자들의 카메라 앞에 자의 반 타의 반 모습을 보이지만, 일상에서는 파파라치와 극성팬들의 일방적인 카메라 플래시 세례에 시달린다. 혹자는 스타에게 사생활이란 없으며 사진은 그들이 응당 치러야 할 유명세 중 하나라고 말하기도 한다. 할리우드 스타들은 유명세를 어떻게 생각할까. 각자 다른 이유로 팬과 사진 찍기를 거부한 이들을 소개한다.

 

 

 

1. 제니퍼 로렌스

 

이미지: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니퍼 로렌스는 명실상부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잘 나가는 배우다. 그녀는 여러 TV 시리즈를 전전하던 데뷔 초 평범한 이웃집 소녀에서 [헝거게임] 시리즈, [실버 라이닝 플레이북]이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하며 스타가 됐다. 하지만 그에 따른 유명세는 생각보다 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제니퍼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난 가끔은 자상하고, 기분이 별로 안 좋을 때도 있다. 인지도가 쌓이고 난 뒤, 식사를 하다 보면 항상 누군가 내게 다가와 같이 서서 사진을 찍자고 요청하는 일이 빈번해졌다. 시간이 흐르며 스트레스가 점점 쌓여갈 무렵, 누군가의 부탁을 받고 예스맨이 될 필요 없이 거절해도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사실을 알기 전에는 사람들에 둘러싸이는 것이 싫어 외출하는 것도 꺼렸다. 이후 거절의 과정을 꾸준히 반복하며 평소 겪고 있던 불안장애도 차츰 극복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하나의 인격체이기 때문에 무례해 보일 수 있는 것을 감수하며 거절하기는 쉽지 않지만, 내 삶과 나의 정신적 건강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2. 엠마 왓슨

 

이미지: 파라마운트 픽쳐스

 

엠마 왓슨은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똑소리 나는 헤르미온느 그레인저 역을 15년 동안 연기하며 관객들과 함께 성장했다. 이런 이유로 엠마를 보면 스타보다는 어린 시절 친구를 보는 것 같을 텐데, 만에 하나 그녀를 보는 일이 생긴다면 이 친근함을 무기로 카메라를 들이대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길 바란다. 엠마는 베니티 페어 인터뷰에서 소셜 미디어 세대 속 팬들의 히스테리에 꺼림칙함을 표했다.

“내게 있어, 이는 내 삶을 온전히 갖고 있느냐 아니냐의 차이다. 누군가 나와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면,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현재 어디쯤 있는지 정보가 금세 노출된다. 또한 내가 뭘 입었는지, 누구와 함께 있는지도 알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정보를 주는 것 자체를 원치 않는다.”

 

 

 

3. 크리스 프랫

 

이미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차기작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 개봉을 앞두고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크리스 프랫도 팬과 사진 찍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프랫은 작년 시가 어피셔나도(Cigar Aficionado)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난 그동안 정말 공손하고, 순간의 흐름에 모든 걸 맡기는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내 남은 시간을 경제적으로 생각해야만 한다. 시간이 생겨 밖에 나가 일상적인 것들을 할 때, 다른 사람은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망가지고 싶다. 따라서 난 다른 사람과 사진 찍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진을 요구하는 것은 내 시간을 온전히 향유하도록 놔두는 게 아니라 나중에 본인이 자랑할 거리를 만들기 위해 내 즐거운 순간을 끊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사진 대신 악수를 청해도 결국에는 사진을 요구한다.”

 

 

 

4. 에이미 슈머

 

이미지: UPI 코리아

 

에이미 슈머는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가 흥행에 성공하고 여러 토크쇼에서 선보인 신랄한 말발로 인지도를 쌓았다. 그녀는 한때 팬들의 사진 요구에 꽤 호의적인 태도를 일관했으나 한 가지 사건으로 팬과 사진을 찍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사건은 슈머가 밖에서 운동을 하고 있을 때 발생했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밖에서 뛰고 있던 그녀 앞에 가족을 대동한 낯선 남자가 가로막은 뒤 사진을 요구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슈머는 찍지 말라고 연거푸 말했지만, 그는 ‘여기는 미국이고, 당신이 배우인 만큼 우리의 돈으로 먹고사는 것이기 때문에 그럴 권리가 없다’는 말만 돌아올 뿐이었다. 이에 열 받은 슈머는 SNS에 이 사건의 정황을 설명하고 앞으로 그 누구와도 사진을 찍지 않겠다는 글을 게재했다.

 

 

 

5. 에이미 포엘러

 

이미지: NBC

 

에이미 포엘러는 국내 사람들에게는 다소 낯설게 들릴 수 있는 배우다. 포엘러는 SNL 황금기 당시 쇼를 이끈 출연진 중 한 명으로 NBC 방송국 [팍스 앤 레크리에이션]에 출연하며 에미상 및 골든 글로브 트로피를 쥐였다. 또한 절친 티나 페이와 콤비를 이뤄 3년 연속 골든 글로브 시상식 호스트를 맡은 경험도 있다. 그녀는 2013년 인터뷰에서 셀러브리티와 SNS에 대한 대중의 지나친 집착을 비판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인스타그램 셀카 사진은 이제 통제 불가의 수준에 도달했다. 다수가 볼 수 있도록 본인의 사진을 찍어 올리는 건 사람들이 추구해 온 사생활 보호와는 거리가 상당히 멀다. 지인들과 함께 나가는 일이 생길 때 그들이 항상 내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데 몹시 괴롭다. 난 내 사진을 보고 싶지 않고, 그런 요구를 받을 때마다 그 순간에서 박탈당하는 기분이 든다.”

 

 

 

6. 저스틴 비버

 

이미지: Open Road Films

 

저스틴 비버는 정말 어린 나이에 데뷔해 다사다난한 일을 겪으며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 그는 슈머와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사진을 요구하는 무례한 남성과의 설전 후 팬과 더 이상 사진 찍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만약 밖에서 나를 만나면 사진은 절대 찍지 않을 것이니 이 점 인지하고 있으면 좋겠다. 이제 사람들은 날 보면 인사조차 하지 않고 카메라를 들이밀며 또한 하나의 인격체로도 보지 않는 지점에 도달했다. 이는 마치 동물원에 갇힌 기분이고, 앞으로는 내 평정심을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실망하겠지만 나는 그들과 사진 찍어줄 의무가 없다. 몇몇 사람들이 내 앨범을 샀다는 이유로 사진을 요구하지만 당신들은 본인의 의지로 한 장의 앨범을 샀을 뿐이다. 그것이 당신들과 만났을 때 내가 사진을 찍어줘야 하는 명분이 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