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헌터]와 같은 스릴러 장르나 드라마틱하면서도 현실적인 감옥 배경의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와 같은 오리지널에 끌려 넷플릭스를 보기 시작했다면, 맥주나 와인을 마시며 넷플릭스 정주행을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 안주가 환상의 치킨이 되었든, 멋진 파스타가 되었든 맥주나 와인, 사케의 페어링을 즐기거나 맛을 음미할 줄 안다면, 그들의 탄생 배경과 관련 지식에 대해서도 말할 기회가 종종 있다. “어떤 와인 좋아해?”라고 질문받았을 때 레드 와인이라고만 할 수 있는 짧은 지식이 아쉬웠다면, 당신의 지식을 채워줄 맞춤 넷플릭스 콘텐츠가 있다.

 

 

 

소믈리에: 병안의 이야기(Somm: Into the Bottle)

 

 

와인을 잘 알거나 와인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재미있게 볼 만한 와인 101, 개론 다큐멘터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포도 품종, 산지, 빈티지 와인, 와인과 잘 어울리는 음식 궁합 등 와인 모임에 가거나 와인 잘 아는 사람들 모임에 갔을 때 소외되는 느낌을 받았던 ‘와알못’이라면, 재미있게 와인을 배울 수 있는 기회에 조금은 아는 척까지 할 수 있는 좋은 콘텐츠다. 수천 가지에 이르는 포도 품종을 어떻게 다 알 수 있을까? 모든 학문에는 전문가가 있듯이 와인에도 전문성을 가진 소믈리에가 있다. 그들의 전문 지식을 통해 와인을 모르는 사람도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통해 원산지를 여행할 수 있으며, 다채로운 와인의 맛을 탐험할 수 있다. 와인을 둘러싼 역사, 정치, 외압 그리고 온갖 미스터리 및 허풍을 쉽고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40년 동안 겨우 149명이 딸 수 있었던 마스터 소믈리에를 준비하는 네 명의 소믈리에의 삶을 밀착 취재한 쇼 [SOMM: 소믈리에: 마스터를 꿈꾸는 사람들(Somm)]도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나파 밸리, 천상의 와인(Decanted)

 

 

나뭇가지를 꽂아도 나무가 된다는 풍요로운 신대륙의 으뜸 와인 산지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에서 와인을 경작하고, 제조, 마케팅, 연구하는 내용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시작부터 헬리콥터를 타고 내려다보는 아름다운 나파 밸리의 전경은 평화롭다. 어떠한 사업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그해의 포도 농사에 따라 와인의 품질이 결정되는 와인메이커는 나파 밸리의 지리학적 지질학적 특징이 천상의 와인을 만드는데 최적인 조건을 가졌다고 자부한다. 자신만의 철학과 미묘한 감각으로 최고의 와인을 찾아가는 와이너리는 일 년 내내 포도 익히는 손길로 바쁘다. 자신만의 와인을 만들고 보고픈 로망이 있는 사람들이 시청하면 캘리포니아 드림에 빠질 것이다.

 

 

 

사케의 탄생(The Birth of Saké)

 

 

요리계의 오스카라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James Beard Awards)’의 다큐멘터리 부문을 수상했다. 감독 에릭 시라이는 기계가 아닌 사람의 손으로 사케를 빚는 144년 전통의 사케 양조장을 밀착 취재하며, 사케의 완성을 위해 인생을 쏟아부은 양조장 사람들을 조명한다. 구세대가 맑으면서 동시에 깊이 있는 전통 사케를 지켜가는 고집스러움은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사케 양조를 포기하는 신세대와 대비되며 우리나라의 전통주 양조의 현실에도 많은 배울 점을 선사한다. 마치 갓난아이 육아를 하듯 24시간 쌀을 보살피는 그들을 통해, 와인과 맥주에 밀려 판매율이 떨어지고 양조장이 폐업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케와 함께 살아가길 선택한 사케 장인들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는 잔잔한 인생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제공: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