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기다리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북미 개봉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관객의 입장에서 마블이 쌓은 10년 이야기의 집대성을 북미보다 먼저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쁠 뿐이다. 북미를 비롯한 전 세계 팬들이 경건하게 <인피니티 워>를 기다리는 가운데, <콰이어트 플레이스>가 조용히 <램페이지>로부터 4월 4주 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왕좌를 빼앗는 데 성공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흥행 속도는 무척이나 놀랍다. 개봉 17일 만에 작품성으로 호평을 받은 <23 아이덴티티>와 흥행 돌풍을 일으킨 <컨저링>의 북미 최종 스코어에 육박하는 1억 3100만 달러를 벌어들였기 때문이다. 이는 작년 같은 파라마운트에서 제작된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북미 최종 스코어보다도 높은 성적이다. 에밀리 블런트, 조 크래신스키 부부가 거대 악어와 늑대뿐 아니라 오토봇마저도 물리친 셈이다.

 

4월 넷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는 에이미 슈머의 코미디 <아이 엠 프리티>, 17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R 등급 코미디 <슈퍼 트루퍼스 2>, R 등급 스릴러 <트래픽>이 개봉과 동시에 상위권 진출에 성공했다. 이 중 <슈퍼 트루퍼스 2>는 현지 예상 스코어였던 6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15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개봉 10주 차를 맞이한 <블랙 팬서>는 여전한 위용을 과시하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다음 주말 박스오피스에서도 <블랙 팬서>가 상위권을 차지한다면, 10년 만에 MCU 두 작품이 박스오피스 탑 10에 자리하게 된다. 다가오는 주말은 말 그대로 ‘<인피니티 워>를 위한 주말’이다. 레이첼 맥아담스가 동성애자를 연기하는 <디서비디언스>가 27일 개봉을 앞두고 있지만, 제한 상영으로 개봉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가락을 ‘탁’ 튀기면 인류의 절반을 없앨 수 있다는 타노스 앞을 가로막을 적수는 당분간 없지 않을까? 현재 북미 예상 스코어는 2억 3500만 달러, 월드와이드 예상 스코어는 5억 달러에 육박한다. 과연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북미 오프닝 2억 4700만 달러의 기록을 넘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 [4월 4주차 상위권/전체 박스오피스 성적: $111,692,702/$125,321,458]

 

 

“2018년 4월 4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 콰이어트 플레이스 (A Quiet Place)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5% / 관객 85%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82
상영관 수: 3,808 (+219)
주말 수익: $20,911,809 (-36.6%)
북미 누적 수익: $131,270,520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06,070,520
제작비: $17,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지난주 <램페이지>에 왕좌를 내어준 <콰이어트 플레이스>가 4월 마지막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되찾았다.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전주보다 약 37% 감소한 2090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북미 누적 스코어 1억 3120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최근 개봉해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비슷한 장르의 <23 아이덴티티>(2016)와 <컨저링>(2013)의 최종 북미 누적 스코어와 비슷한 수준이다. 작년 개봉한 <겟 아웃>의 1억 7600만 달러는 넘길 것 같지만, <그것>이 기록한 3억 2700만 달러의 벽을 넘기는 힘들어 보인다. 다가오는 주말에 개봉하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북미 오프닝 스코어가 2억 3500만 달러로 예상되며, 적어도 <데드풀 2>가 개봉하기 전까지 박스오피스를 점령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해외 흥행 역시 순조로운 편이다. 현재까지 해외 박스오피스에서 약 75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월드와이드 누적 스코어 2억 6천만 달러 이상을 기록 중이다. 이 영화의 흥행가도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2. 램페이지 (Rampage)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51% / 관객 82%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5
상영관 수: 4,115 (+14)
주말 수익: $20,094,294 (-43.8%)
북미 누적 수익: $65,694,360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83,294,360
제작비: $120,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드웨인 존슨 주연 <램페이지>가 일주일 만에 한 계단 미끄러지면서 주말 박스오피스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주말 간 2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북미 누적 약 6570만 달러를 기록했다. 드웨인 존슨과 제프리 딘 모건 등 톱스타 출연진과 제작비를 생각하면 영 아쉬운 성적이다. <램페이지> 흥행 성적은 북미만 아쉬운 게 아니다. 해외 박스오피스에서 중요한 중국에서 간신히 체면치레를 하는 정도의 성과를 기록했다. 약 2억 1600만 달러를 벌어들인 해외 박스오피스에서 중국에서 벌어들인 금액은 5500만 달러다. 손익분기점을 얼추 넘어서기는 했지만, 중국 시장의 특성상 워너 브러더스가 실제로 수익을 남기려면 아직 가야 할 길이 남았다. 물론 그 앞에 <인피니티 워>가 떡! 하니 버티고 있는 것이 문제다.

 

 

3. 아이 필 프리티 (I Feel Pretty)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34% / 관객 32%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7
상영관 수: 3,440
주말 수익: $16,030,218
북미 누적 수익: $16,030,218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6,030,218
제작비: $32,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에이미 슈머의 신작 코미디 <아이 필 프리티>가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에 3위로 데뷔했다. 그녀의 세 번째 코미디 영화로 자존감이 낮았던 주인공이 예기치 못한 사고 이후 자신감에 찬 삶을 살기 시작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전작에 못 미치는 성적은 아쉽기만 하다. 스크린 데뷔작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와 2017년에 개봉한 <스내치드>가 각각 3000만 달러와 1950만 달러의 개봉 스코어를 기록했지만, <아이 필 프리티>는 주말 동안 1600만 달러의 흥행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와 <스내치드>는 R 등급 코미디이며, <아이 필 프리티>는 국내 15세 관람가 정도의 PG-13 등급 작품이다. R 등급(청불) 영화가 흥행에 비교적 어려움을 겪는 시장 특수성을 고려하면 충분히 아쉬울 만한 성적이다. 또한 출연작에 대한 평가도 점점 낮아지고 있어, 에이미 슈머에게 반등의 여지가 필요해 보인다.

 

 

4. 슈퍼 트루퍼스 2 (Super Troopers)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36% / 관객 72%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1
상영관 수: 2,038
주말 수익: $15,181,624
북미 누적 수익: $15,181,624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5,181,624
제작비: $13,500,000
상영기간: 1주 (3일)

 

17년 만에 돌아온 <와일드 패트롤>의 후속작 <슈퍼 트루퍼스 2>가 이변의 주인공이 되면서 박스오피스 4위를 차지했다. <슈퍼 트루퍼스 2>는 미국과 캐나다 국경지대에 근무하는 경찰 이야기를 그린 R 등급 코미디다. 전작을 연출한 제이 찬드라세카르와 극중 핵심 주역들이 다시 뭉쳐 화제가 되었지만, 그보다 더 놀라움을 안긴 건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 성적이다. 당초 예상 오프닝 스코어는 600만 달러에 불과했던 <슈퍼 트루퍼스 2>는 주말 동안 약 1520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전작의 북미 최종 스코어 1850만 달러에 육박하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었다.

 

 

5. 트루스 오어 데어 (Truth or Dare) ( ↓ 2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14% / 관객 18%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35
상영관 수: 3,068 (+39)
주말 수익: $7,793,425 (-58.3%)
북미 누적 수익: $30,268,840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38,168,840
제작비: $3,5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저예산 고효율’ 공포 영화 전문 제작사 블룸하우스의 문제작, <트루스 오어 데어>가 전주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주말 성적으로 5위를 차지했다. <트루스 오어 데어>는 주말 간 약 780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북미 누적 스코어 3000만 달러, 월드와이드 누적 3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평단과 관객의 혹평에도 벌써 제작비의 10배 이상의 수익을 거두는 모습을 보면 확실히 공포 영화가 비교적 적은 제작비로 큰 이익을 챙길 수 있는 장르인 것 같다.

 

 

6. 레디 플레이어 원 (Ready Player One) ( ↓ 2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73% / 관객 80%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64
상영관 수: 3,208 (-453)
주말 수익: $7,418,738 (-35.6%)
북미 누적 수익: $126,100,064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521,900,064
제작비: $175,000,000
상영기간: 4주 (25일)

 

스티븐 스필버그의 <레디 플레이어 원>이 개봉 4주 차 주말에 740만 달러 흥행 성적을 올리면서 두 계단 하락한 6위에 올랐다. 스필버그를 최초의 100억 달러 감독으로 만들어준 영화의 현재 북미 누적 스코어는 1억 2600만 달러, 월드와이드 누적 스코어는 5억 2200만 달러 정도다.

 

7. 블로커스 (Blockers) ( ↓ 2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82% / 관객 51%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69
상영관 수: 3,134 (-284)
주말 수익: $6,835,145 (-36.5%)
북미 누적 수익: $48,102,190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67,502,190
제작비: $21,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7위는 R 등급 코미디 <블로커스>다. 주말 간 68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벌어들이면서 북미 누적 스코어 4800만 달러, 월드와이드 스코어 6750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8. 블랙 팬서 (Black Panther) ( ↓ 2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6% / 관객 79%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88
상영관 수: 1,930 (-250)
주말 수익: $4,932,627 (-14.6%)
북미 누적 수익: $681,374,736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324,656,634
제작비: $200,000,000
상영기간: 10주 (66일)

 

<블랙 팬서>가 지난 주말 8위를 차지하면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함께 다가오는 주말 박스오피스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 기정 사실화됐다. 2008년 <인크레더블 헐크>와 <아이언맨>이 함께 박스오피스에 오른 이후 10년 만의 일이다. <블랙 팬서>가 개봉 10주 차 주말에 거둔 흥행 성적은 490만 달러로, 북미 누적 스코어 6억 8000만 달러다. 이 금액은 2018년 북미 전체 박스오피스 스코어의 1/5을 차지할 정도로 엄청난 성적인데, 과연 <블랙 팬서>가 북미 스코어 7억 달러까지 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현재 월드와이드 누적 스코어는 13억 2460만 달러다.

 

 

9. 트래픽 (Traffik)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24% / 관객 66%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39
상영관 수: 1,046
주말 수익: $3,941,338
북미 누적 수익: $3,941,338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3,941,338
제작비: $4,000,000
상영기간: 1주 (3일)

 

오마 앱스와 폴라 패튼의 신작 R 등급 스릴러 <트래픽>이 9위로 주말 박스오피스에 첫 선을 보였다. 산으로 여행을 떠난 커플이 의문의 오토바이 조직에게 목숨을 위협당하는 이야기를 그린 <트래픽>은 주말 삼일 동안 제작비 400만 달러에 못 미치는 394만 달러를 거두는데 그쳤다.

 

 

10. 개들의 섬 (Isle of Dogs) ( ↓ 3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0% / 관객 88%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82
상영관 수: 1,947 (+8)
주말 수익: $3,461,633 (-36.8%)
북미 누적 수익: $24,422,171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39,560,753
제작비: N/A
상영기간: 5주 (31일)

 

지난 주말 세 계단 올랐던 <개들의 섬>이 다시 세 계단 밑으로 떨어지면서 10위로 주말 박스오피스를 매듭지었다. 주말 간 346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북미 누적 2440만 달러, 월드와이드 누적 스코어 3950만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