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acinta

 

 

요즘은 일상에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소확행’이 대세다. 그런 면에서 한 달 10,000원~16,000원 가량의 정액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플릭스는 소소한 기쁨을 보장한다. 수많은 해외 드라마는 물론 다양한 영화를 별도의 결제 없이 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거기에 더빙, 모바일 다운로드 등 깨알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 구독자를 기쁘게 한다. 주로 미드 입문용으로 알려진 넷플릭스의 영화 라인업을 분류별로 살펴봤다.

 

 

 

1.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이미지: CJ 엔터테인먼트,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퍼스트 어벤져,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스파이더맨: 홈커밍, 닥터 스트레인지, 어벤져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1 & 2 (5월 예정)

극장가는 지금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 역대 최단기간 300만 관객 돌파를 기록하며 천만 관객을 향해 무섭게 질주 중이다. [인피니티 워]는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지난 10년 간 MCU 역사를 집대성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폭풍 같은 반응을 얻고 있다. 수많은 팬들을 멘붕에 빠뜨린 결말에 앞으로 1년을 어떻게 기다려야 할지 걱정이 앞선다. 기다림의 시간이 애가 탄다면,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중인 마블 영화로 달래어 보자. 물론 모든 MCU 영화가 서비스되고 있지 않지만, 최근의 업데이트 속도를 감안할 때 기대해봄직하다. 또한 넷플릭스-마블 시리즈를 비롯해 [에이전트 오브 쉴드], [에이전트 카터]와 같은 마블 원작 드라마도 볼 수 있다.

 

 

 

2. DC 코믹스 원작

 

이미지: ㈜해리슨앤컴퍼니,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CJ 엔터테인먼트

배트맨 비긴즈, 다크 나이트, 다크 나이트 라이즈, 맨 오브 스틸, 왓치맨, 그린 랜턴, 수퍼맨 리턴즈

상대적으로 DC 영화 라인업은 약한 편이다. 그래도 DC 영화 중 최고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트릴로지’가 있다. 그 이후로 이렇다 할 작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DC 영화를 생각하면 이 정도 라인업도 만족스럽다. 거기에 잭 스나이더의 작품 중 수작으로 평가받는 [왓치맨]을 볼 수 있다. 특유의 음울한 정서가 스타일리시한 영상과 잘 어우러지며 비장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DC 흑역사로 꼽히는 라이언 레이놀즈 주연의 [그린 랜턴]도 있다. 녹색 재앙을 부담 없이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영화 라인업은 다소 부족하지만, 현재 방영되고 있는 DC 코믹스 원작 드라마는 모두 볼 수 있다. [애로우], [플래시] 같은 CW의 DC 드라마를 비롯해 배트맨 프리퀄 [고담]과 애니메이션 시리즈 [영 저스티스] 등이 있다.

 

 

 

3. 인기 시리즈 영화

 

이미지: (주)디스테이션, UPI 코리아,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반지의 제왕 3부작, 매트릭스 3부작, 오션스 3부작, 맨 인 블랙 3부작, 본 시리즈 3부작, 샤크네이도 1~5, 셜록 홈즈 1~2, 트랜스포머 1~3, 미션 임파서블 3~4 외

한번 빠지면 멈추기 힘든 시리즈 영화의 매력도 즐길 수 있다. 판타지 영화 걸작 [반지의 제왕]과 명작 SF로 꼽히는 [매트릭스], 케이퍼 무비의 대표주자 [오션스] 시리즈 전편을 서비스 제공한다. [007] 시리즈는 없지만, 대신 맷 데이먼과 톰 크루즈의 [본] 시리즈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있으며, 거대 로봇 영화 [트랜스포머]와 [퍼시픽 림], 그리고 B급 재난 영화 [샤크네이도] 시리즈 등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시리즈 영화를 서비스한다. [해리포터] 시리즈가 추가된다면 꽤나 만족스러운 라인업이 될 것 같다.

 

 

 

4. 애니메이션

 

이미지: 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주),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디즈니 & 드림웍스: 도리를 찾아서, 겨울왕국, 모아나, 라이온 킹, 인어공주, 월-E, 몬스터 주식회사, 몬스터 대학교, 슈렉, 쿵푸 팬더, 장화신은 고양이, 크리스마스의 악몽, 정글북(실사), 미녀와 야수(실사) 외

그외: 패딩턴, 월래스 & 그로밋: 거대 토끼의 저주, 치킨 런, 이모티 더 무비, 뽀로로, 스폰지밥, 진격의 거인 외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라인업은 탄탄하다.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디즈니와 드림웍스 애니메이션부터 마니아층이 확고한 일본 애니메이션과 [아노말리사], [사이비] 같은 성인 시청자를 겨냥한 애니메이션까지 골고루 갖추고 있다. 그중 시선을 끄는 것은 아무래도 전 연령대에서 고른 사랑을 받고 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다. 애니메이션 중 유일하게 천만 관객을 동원한 [겨울왕국]을 비롯해 최근작 [모아나]와 실사영화 [미녀와 야수]를 서비스하고 있어 영화관에서 느꼈던 감동을 두고두고 재현할 수 있다. 클레이 애니메이션 대표주자 [월래스 & 그로밋], [치킨 런]과 사랑스러운 곰 패딩턴의 런던 적응기를 담은 [패딩턴]처럼 개성 있는 애니메이션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지난해 개봉한 [보스 베이비]의 TV 시리즈 버전 [보스 베이비; 돌아온 보스] 시즌 1이 공개됐다.

 

 

 

 

5. 고전 명작

 

이미지: 파라마운트 픽쳐스, 워너 브러더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시계태엽 오렌지, 로마의 휴일, 샤이닝, 대부, 폴 메탈 자켓, 비열한 거리, 티파니에서 아침을, 죽은 시인의 사회 외

스티븐 스필버그의 덕력이 폭발한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쌍둥이 패러디 장면의 원작 영화는 알아도 본 사람은 많지 않을 수 있다. 넷플릭스는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을 비롯해 명작으로 꼽히는 고전 영화도 서비스한다. 작품 수가 많다고 할 수 없지만, 쉽게 접하기 힘든 유명 고전을 감상할 기회가 될 것이다. 덧붙여 프랑스 누벨바그를 이끈 장 뤽 고다르와 프랑수아 트뤼포 작품처럼 영미권 외 지역의 고전 영화도 서비스 목록에 추가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

 

 

 

 

6.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

 

이미지: (주)노바미디어, 오드, ㈜영화사 오원, ㈜브리즈 픽쳐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러브 액츄얼리, 로맨틱 홀리데이, 미드나잇 인 파리, 노팅 힐, 셰익스피어 인 러브, 내 머리속의 지우개, 이터널 선샤인, 뷰티 인사이드, 노트북, 웜 바디스, 투 마더스 외

성큼 다가온 5월은 말랑말랑한 로맨스 영화가 어울린다. [미술관 옆 동물원], [귀여운 여인], [클래식], [첫 키스만 50번째]와 같은 추억의 로맨스부터 [펀치 드렁크 러브], [더 랍스터], [이터널 션샤인]과 같은 유명 감독의 로맨스와 [뷰티 인사이드], [나의 소녀시대], [러브 인 비즈니스 클래스]처럼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로맨스 라인업을 고루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는 자제 제작 로맨스 영화도 매달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에 선보였던 [로열 크리스마스]와 [크리스마스 인 스노우], 시한부 사랑을 그린 구구 엠바사 로 주연 [대체불가 당신], 인도 영화 [사랑은 아파트를 타고], 알렉산드라 다다리오 주연 [우리 처음 만났을 때], 제인 폰다와 로버트 레드포드의 우아한 로맨스 [밤에 우리 영혼은] 등이 있다.

 

 

 

7. 영화제 수상작

 

이미지: 더픽처스, 그린나래미디어(주), 디스테이션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사울의 아들, 디빈: 여신들,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빌리 엘리어트,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제로 다크 서티, 마스터, 아르고, 유주얼 서스펙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아티스트, 여인의 향기 외

영화제 수상작 카테고리에는 국내를 포함한 세계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한 완성도 높은 영화가 모여있다. 아카데미 수상작으로는 여성 최초로 감독상을 수상한 캐서린 비글로우의 [허트 로커], 사실적인 묘사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전쟁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블랙 호크 다운], 비평은 물론 흥행에도 성공한 [포레스트 검프], [킹스 스피치], [그래비티], [인셉션], [뷰티불 마인드] 등 유명 감독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아무도 모른다],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네브라스카], [밀양], [더 랍스터], [사울의 아들]과 같은 칸영화제 수상작도 함께 서비스 목록에 올라있다. 넷플릭스는 아카데미 수상의 영예를 안긴 다큐멘터리 [이카루스]와 후보에 올랐던 [미국 수정헌법 제13조], [치욕의 대지] 등 타 매체에서 볼 수 없는 완성도 높은 작품도 선보인다.

 

 

 

 

8. 오리지널 영화

 

이미지: 넷플릭스

 

그들이 아버지를 죽였다, 서던 리치: 소멸의 땅, 브라이트, 클로버필드: 패러독스, 리추얼: 숲속에 있다, 투 더 본, 루스에게 생긴 일, 데스노트, 강철의 연금술사, 뮤트, 비스트 오브 네이션, 배드맘스, 얼굴 없는 밤 외

넷플릭스는 지난해 칸영화제에 [옥자]와 [마이어로위츠]를 출품해 주목받았다. 아쉽게도 수상까지 이르지 못했지만, 칸영화제 진출은 넷플릭스를 바라보는 시선에 전환점을 마련했다. 이후 넷플릭스는 보다 공격적으로 영화 제작에 욕심을 내며, 앞으로 약 700여 편의 오리지널 시리즈와 영화를 제작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올해는 칸영화제와 갈등으로 보이콧을 선언했지만 오손 웰즈의 미공개 유작 [바람의 저편]과 알폰소 쿠아론의 [로마], 폴 그린그래스의 [노르웨이]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물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가 매번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 일본 애니를 원작으로 한 실사 영화 [데스노트]와 첫 블록버스터 [브라이트], 슈퍼볼 경기의 깜짝 주인공 [클로버필드: 패러독스] 등 아직까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는 가야 할 길이 멀어 보인다. 그럼에도 넷플릭스는 독립영화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독특한 개성의 독립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9. 최신 영화

 

이미지: 소니 픽쳐스, (주)NEW

 

블레이드 러너 2049, 베이비 드라이버, 다크타워: 희망의 탑, 강철비, 염력, 기억의 밤, 7번째 내가 죽던 날, 컨택트, 패신저스, 라이프, 지랄발광 17세, 라이언, 럭키, 굿타임 외

최근 들어 넷플릭스는 최신 영화 서비스도 열심이다. 물론 IPTV보다 서비스 개시는 늦지만, 정액제 요금제 덕분에 기다림이 마냥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지난해 넷플릭스는 NEW와 손잡고 [옥자] 국내 개봉을 추진한데 이어 올해는 [염력], [강철비], [반드시 잡는다] 영화 세 편에 대한 글로벌 판권 계약을 맺었다. 또한 지난해 가을 개봉해 호평을 받은 [기억의 밤]도 계약을 맺어 190여 국에 공개했다. 해외 최신작으로는 소니 픽쳐스 배급작 [라이프], [스파이더맨: 홈커밍], [베이비 드라이버], [블레이드 러너 2049]를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최신작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