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ude

 

 

이미지: UPI 코리아

 

예로부터 동일한 작품이 연극, 뮤지컬,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구현되는 건 흔한 일이다. 이미 대중성과 예술성을 갖춘 작품의 뼈대에 타 장르의 매력을 더함으로써 기존 팬덤과 관객을 끌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레 미제라블], [맘마미아!] 등 인기 뮤지컬이 스크린 속에서 재탄생하며 더 많은 대중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은 경우가 많다. 시공간의 한계가 뚜렷한 ‘무대’를 탈피해 배우들의 섬세한 감정 표현과 연기를 관찰할 수 있으면서, 기존 작품의 감미로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다. (초특급 할리우드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것도 덤이다) 이처럼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뮤지컬 영화’의 개봉 예정 기대작을 모아봤다.

 

 

 

1. 메리 포핀스 리턴즈

 

이미지: Walt Disney Pictures

 

전설의 내니 메리 포핀스가 돌아온다! 1964년에 개봉한 고전 뮤지컬 영화 [메리 포핀스]에서 익살맞게 노래를 부르던 줄리 앤드류스가 우산을 타고 떠난 지 약 50년 만이다.

[메리 포핀스]는 영국의 여성 아동문학가 파멜라 린던 트래버스가 쓴 시리즈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성차별, 빈부격차, 물질주의 등 사회문제를 다루던 어두운 원작과 달리 영화는 흥겨운 선율을 가득 담은 뮤지컬 판타지를 선보였다. 2004년엔 세계 4대 뮤지컬을 제작한 전설적인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가 디즈니와 손을 잡아 무대 위로 메리 포핀스를 불러들여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큰 흥행을 거뒀다.

올해 개봉할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메리 포핀스]의 속편이다. 전편에서 나오던 아이들이 어른이 된 후의 이야기로 메리 포핀스가 다시 영국으로 찾아오며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다. [시카고]의 감독 롭 마샬이 메가폰을 잡고, 에밀리 블런트가 메리 포핀스를 연기한다. 그 외에 메릴 스트립, 콜린 퍼스, 벤 위쇼 등 할리우드 명배우들이 총출연한다. 새롭게 돌아올 ‘메리 포핀스’가 첫 영화 이후 어른이 된 관객들을 어떻게 다시 동심의 세계로 불러들일지 기대된다.

 

 

 

2. 맘마미아! 2

 

이미지: UPI 코리아

 

영화 [맘마미아!]가 새하얀 건물과 푸르른 바다의 섬으로 관객을 끌어들인 지 10년 만에 속편이 개봉한다. 2008년에 개봉한 [맘마미아!]는 이미 롱런 신화를 이끈 원작 뮤지컬을 스크린에 재현했다. 영화는 2017년 [미녀와 야수]가 나오기 전까지 뮤지컬 영화 수익 1순위를 차지할 정도로 흥행했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았던 아바의 음악과 당당한 싱글 맘 도나가 친구들과 춤추는 모습만으로도 관객을 매혹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독립적이면서도 열정적인 도나를 연기한 메릴 스트립과 그녀의 딸을 연기한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케미스트리는 사랑스러움 그 자체다.

올여름 개봉 예정인 [맘마미아!2]는 전편 출연진이 그대로 출연한다. 속편은 1편 이후 아이를 임신한 소피의 미래와 도나가 딸을 임신하기 전 과거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는 원작 뮤지컬에도 나오지 않았던 이야기이기 때문에 극이 어떻게 진행될지 아직 미지수다. 무엇보다 도나의 젊은 시절을 연기하는 릴리 제임스가 부를 ‘댄싱 퀸’이 여름을 얼마나 흥겹게 달궈줄지 기대된다.

 

 

3. 위키드

 

이미지: The Nederlander Organization

 

브로드웨이 성공 신화를 이끈 뮤지컬 [위키드]가 이젠 영화로 돌아온다! 초록 마녀 엘파바가 세상의 편견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로 2003년 브로드웨이에 개막하자마자 뜨거운 열풍을 일으켰다. 강력한 두 여성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워 둘의 성장과 우정을 다룬 뮤지컬은 처음이기에 수많은 청소년 여학생들이 환호했다. 지금은 ‘Let It Go’로 더 유명한 이디나 멘젤이 초연 엘파바로 분해 토니상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10년 넘게 사랑받아온 [위키드]를 영화화할 감독으론 [빌리 엘리어트]의 영화와 뮤지컬을 연출하며 두 장르에서 가능성을 입증한 스티븐 달드리가 맡는다. 아직 캐스팅은 미정으로 북미에서 2019년 12월에 개봉할 예정이다. 뮤지컬계의 아이콘인 엘파바와 글린다를 누가 연기하게 될지, 엘파바가 하늘로 날아오르며 부르는 그 유명한 ‘Defying Gravity’가 스크린에선 어떻게 구현될지 등 벌써부터 궁금하다.

 

 

4. 알라딘

 

이미지: Disney Theatrical Productions

 

90년대 디즈니 명작 [알라딘]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실사 뮤지컬 영화 개봉이 확정됐다. [알라딘]은 2014년에 뮤지컬로 각색되어 브로드웨이에 오르는 등 이미 실사화를 시도한 바가 있다. 마법 카펫을 타고 날아다니며 감미롭게 ‘A Whole New World’을 부르고 램프 속 지니가 마법을 부리는 환상을 눈앞에서 펼치며 뮤지컬 [알라딘]은 흥행에 성공했다.

내년 5월 북미 개봉 예정인 [알라딘]의 감독으론 영화 [셜록홈즈] 시리즈를 연출한 가이 리치가 메가폰을 잡는다. 메나 마수드와 나오미 스콧이 각각 알라딘과 자스민으로 출연하고, 윌 스미스가 재기 발랄한 지니로 변신할 예정이다.

 

 

5. 라이온 킹

 

이미지: Walt Disney Pictures

 

[알라딘]에 이어 [라이온 킹]까지 실사 뮤지컬 영화로 나온다. 아프리카의 초원과 북소리가 울려 퍼지는 음악으로 디즈니 애니의 전성기를 찍었던 [라이온 킹]이 실사 뮤지컬에 이어 뮤지컬 영화로 나오는 디즈니의 엘리트 코스를 밟는다. 뮤지컬 [라이온 킹]은 1997년에 초연을 올리고,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 3위의 기록을 세웠다.

내년 여름 북미 개봉 예정인 뮤지컬 영화 [라이온 킹]은 디즈니의 또 다른 실사 영화 [정글북]을 연출한 존 파브로가 감독을 맡는다. 도널드 글로버, 제임스 얼 존스, 세스 로겐, 치에텔 에지오포 등이 출연하고 무엇보다 팝송의 디바 비욘세가 주인공 날라 역을 맡는다. 현재 [라이온 킹]의 작곡가인 엘튼 존은 비욘세가 부를 노래를 새로 작곡 중이라 한다. 디즈니가 [미녀와 야수]에 이어 실사 뮤지컬 영화로 얼마나 히트를 칠지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