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alex

 

 

90년대 [쿤둔], [티베트에서의 7년], [리틀 붓다]와 같은 불교 소재의 영화가 등장하면서 할리우드에도 불교문화에 대한 관심이 모아졌다. 22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불교 철학을 삶의 지침으로 삼고 있는 할리우드 배우들을 알아보자.

 

 

 

1. 리차드 기어

 

이미지: 파라마운트 픽처스

 

[귀여운 여인], [프라이멀 피어] 등으로 유명한 배우 리차드 기어는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불자다. 불교 매체에 꾸준히 등장하는 불교인이지만, 그리스도교적인 환경에서 성장했다. 개신교 감리교도인 아버지는 매우 독실한 신자였다. 종교적인 가정에서 성장한 기어는 10대 후반 자신의 정체성과 존재의 본질에 의문을 품으며 불교의 엄숙함에 이끌렸다. 아무리 바빠도 하루 1시간 이상 선불교 수행을 하며, 자신의 몸과 마음이 어떻게 기능하는지 이해하고자 했다. 개인적인 종교 생활과 함께 대외 활동을 통해 불교 철학을 전파해왔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난 후, 티베트 인권을 위한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해 불교에 관한 대담을 가져 미국에서 화제를 모았다. 2011년에는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첫 사진전을 개최하고, KBS 프로그램 [아침마당]에 출연해 국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불교를 알리면서 서양에서 불교를 가벼운 태도로 받아들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교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 넘어야 했던 언어장벽은 없어졌지만, 성급하게 불법을 깨달았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며 부지런히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종교적 수행은 자칫 비대한 자아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이기심을 내려놓고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확고한 신념의 불자다.

 

 

 

2. 크리스 에반스

 

이미지: CJ 엔터테인먼트

 

‘마블 대장’ 캡틴 아메리카를 연기한 크리스 에반스는 블교 철학을 받아들인 스타 중 하나다. 청소년기에 불교를 접하고 철학에 크게 공감했다. 2005년 비틀즈 멤버들이 방문한 곳으로 유명한 인도의 명상과 요가의 성지 ‘리시케시’를 방문했다. 이곳에서 3주 동안 불교 강의를 들었고, 로스엔젤레스에서도 불교 수업에 참며 불교 철학에 꾸준히 관심을 가졌다. 한 인터뷰에서 공(空) 사상에 대해 얘기하기도 했다. 동식물, 사람 등 세상의 모든 것은 비어 있는 공간이라고 말하며 불교적 사상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교리적인 차이를 바탕으로 종교를 분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때문에 자신을 특정 종교인이 아닌 ‘동양 철학을 가진 사람’으로 설명한다.

 

 

3. 이연걸

 

이미지: (주)시네마서비스

 

이연걸은 [소림사], [황비홍] 등으로 이름을 알리며 할리우드에 진출한 액션배우다. [리셀 웨폰 4], [더 독], [포비든 킹범] 등 작품으로 할리우드에서 활약한 그는 14대 달라이 라마를 친견했을 정도로 독실한 불자다. 우아하고 절도 있는 전통 무예 실력으로 큰 사랑을 받은 이연걸은 2010년부터 갑상선 기능 항진증으로 투병 중이다. 발병 후 최근까지 봉사 활동과 불교 활동에 집중해왔지만, 수척한 얼굴이 포착되며 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4. 키아누 리브스

 

이미지: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세계적인 SF 영화 [매트릭스]가 낳은 스타 키아누 리브스는 가톨릭에서 설립한 학교에서 성장했지만, 종교에 큰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1993년 영화 [리틀 붓다]에 참여하며 종교에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 싯다르타 역을 맡은 그는 자신의 배역에 충실하기 위해 많은 불교서적을 읽고, 네팔로 여행을 떠나는 모험을 감행했다. 이 여행에서 큰 행복과 깨달음을 얻은 그는 13년 후 히말라야로 떠나 불교 수행을 실천했다. 리브스는 완벽한 세상이란 불교의 사상처럼 인류에 대한 동정심과 애정, 그리고 함께 괴로움을 나눌 수 있는 마음가짐으로 모두가 행동하는 세상이라고 말했다. 첫 딸을 잃은 후 임신한 아내가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후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기부와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5. 우마 서먼

 

이미지: 싸이더스

 

우마 서먼의 이름은 산스크리트어로 ‘현명한 자’를 뜻하는 단어 ‘우마’에서 비롯됐다. 그녀의 성장 과정에는 불교 철학이 깃들어 있다. 우마 서먼의 아버지 ‘로버트 서먼’은 유명한 불교철학자이자 달라이 라마로부터 티베트 스님으로 임명된 최초의 미국인이다. 존경받는 불교학자 아버지 밑에서 어린 시절부터 부처님의 말씀이 담긴 서적을 읽으며 자랐다. 그녀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도 결국 환상과 같고, 불교에 입각한 이런 철학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인류는 크고 작은 인연으로 연결됐으며 서로에 대한 연민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는 그녀는 총기 규제 캠페인과 다양한 자선사업에 참여했다. 리처드 기어와 함께 ‘티베트 하우스’에서 활동하며 티베트 불교와 문화를 대중에게 전파했다. 동시에 미국인들이 불교를 의무와 노력이 따르지 않는 쉬운 종교로 인식하는 것에 대해 잘못된 생각이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