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영화일 뿐, 절대 따라 하지 말자!

by. Tomato92

 

 

영화나 드라마 감상은 현대인들의 여가생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활동이다. 1차적으로 작품을 보는 이들에게 흥미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패션, 음악, 게임 등 수많은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촉진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개인 혹은 다수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때도 있다. 특히나 스릴러나 범죄 장르의 경우, 작품에 불가피하게 등장하는 폭력적인 캐릭터에 대한 어긋난 우상화의 결과 모방범죄가 발생하기도 한다. 어떤 영화와 드라마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모아봤다.

 

 

 

1. ‘쏘우’ 시리즈

 

이미지: (주)미로비젼

 

‘쏘우’ 프랜차이즈의 직쏘 킬러는 사이코패스 안티 히어로의 특징을 모두 갖췄다. 그의 함정은 정교하고, 기발하며, 섬뜩하다. 직쏘의 게임은 다른 사람에게 삶의 가치를 알려주기 위해 디자인됐는데, 그는 납치한 이들을 직접 죽이기보다는 게임에 초대받은 사람이 살 의지가 충분하지 않을 때 스스로 죽게끔 한다. 이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범죄를 저지른 이들도 비슷한 방식을 택했다.

솔트레이크시티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어느 날 본인의 아들과 친구가 사람들을 납치한 뒤 고문하고, 살인할 거라는 계획을 우연히 엿듣고 그들을 경찰에 넘겼다. 그들은 빈 건물에 쏘우 스타일의 게임을 설치해 경찰관 한 명과 중학생 여자아이 두 명을 납치해 죽일 계획이었다고 경찰에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직쏘가 그랬듯이 그들의 ‘업적’을 기록하기 위해 카메라와 캠코더까지 모두 구비한 상태였다.

 

 

2. 타운

 

이미지: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벤 애플렉이 직접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은행 강도단의 리더가 인질과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의 범죄 스릴러다. 영화는 리더가 사랑에 빠진 여자를 보호하며 강도단 생활을 접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으로 구성되는데, 영화를 본 사람들은 이런 스토리텔링은 무시한 채 범죄 자체에 현혹되어 모방범죄를 저질렀다.

뉴욕에 거주하는 한 무리의 남성들은 이 영화를 보고 브루클린과 퀸즈 방면을 누리며 총 21만 7천 달러의 거금을 훔쳤다. 그들은 구조 요청을 막기 위해 전원 공급을 차단하고, 광부의 헤드램프를 사용했으며 DNA 증거를 없애기 위해 엄청난 양의 세제를 사용하는 등 영화에 나온 방식을 그대로 모방했다. 결국 마지막 범죄에서 덜미를 잡힌 범인들은 그들의 범죄가 영화를 모방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이외에 일리노이에서는 화기로 무장하고 영화에 나온 수녀 복장을 한 채 시카고 은행에서 10만 달러를 훔쳐 달아나다 붙잡힌 커플도 있다.

 

 

 

3.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이미지: Warner Bros. Pictures

 

삶과 죽음에 대한 섬세한 고찰이 담긴 앤 라이스의 원작을 영화화한 이 작품을 보고 범죄를 저지른 이가 있었다. 사건은 북미 개봉 후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1994년 11월 17일에 발생했다. 어렸을 때부터 약 8년 동안 사귄 20대 초중반의 커플 다니엘 스털링과 리사 스텔웨건은 영화를 보고 집에 돌아와 같이 잠을 잤다.

자정을 넘어 새벽 3시쯤, 이상한 낌새에 눈을 뜬 리사는 다니엘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 다니엘은 잠에서 깬 그녀에게 ‘오늘 밤 너를 죽일 거야. 죽이고 나서는 너의 피를 마시겠어’라고 속삭였다. 당연히 농담이라 생각한 리사는 무시하고 다시 잠을 청했는데 그것이 큰 화를 불렀다. 그날 오후, 다니엘은 리사를 덮쳐 그녀의 몸을 일곱 차례나 찌르고 뱀파이어처럼 상처에서 나오는 피를 빨아 마시는 엽기적인 행각을 벌였다. 리사는 다행히도 죽음은 면했고, 당연한 얘기겠지만 그들의 8년 연애는 그대로 종지부를 찍었다. 이 사건으로 다니엘은 1급 살인미수죄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그는 재판장에서 본인의 행동은 영화에서 영향받은 것이 맞지만, 영화 자체를 비난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작품에 대한 끔찍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4. 올리버 스톤의 킬러

 

이미지: Warner Bros.

 

미국 영화 역사상 [올리버 스톤의 킬러]만큼이나 악명이 높은 작품은 없을 것이다. 이 영화는 우연히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진 두 남녀가 무차별적으로 사람들을 살해한다는 내용의 범죄 영화다. 개봉 이후 그 충격적인 폭력성 때문에 다수의 끔찍한 살인 사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인물들로는 사라 에드몬슨과 벤자민 대러스가 있다.

판사의 딸이자 촉망받는 우등생 사라와 마약 중독자 벤은 영화처럼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졌다. 두 사람은 환각제를 복용한 채 스톤 감독의 작품을 수 차례나 함께 본 뒤, 1995년 3월에 범죄를 거행하기로 마음먹었다. 범죄의 첫 번째 타깃이었던 술집 주인을 살해한 두 사람은 며칠 뒤 루이지애나로 건너가 편의점에서 점원으로 근무 중이었던 패티 바이어스에게 총격을 가했다. 살인의 광기에 휩싸인 둘은 친구들에게 이 사건에 대해 자랑을 떠벌리고 다녔는데, 이로 인해 바로 경찰에 체포됐다. 술집 주인을 살해한 벤은 종신형을 선고받았고, 바이어스를 쏘긴 했지만 미수에 그친 사라는 형을 살다 2010년에 가석방됐다.

 

 

5. 덱스터

 

이미지: Showtime

 

흉악한 범죄자만 죽인다는 ‘정의로운 연쇄 살인마’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 [덱스터]에 큰 영향을 받은 모방범죄도 있었다. 이 시리즈의 인기가 절정에 다른 2009년 당시, 17살의 앤드류 콘리는 본인의 10살 배기 남동생 코너를 맨손으로 졸라 살해했다.

그의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 애론 네건가드는 2011년 한 토크쇼에서 ‘콘리는 사람을 죽이는 것에 대한 환상을 품어왔으며 연쇄 살인에 대한 책과 덱스터를 매우 즐겨봤다’고 밝혔다. 콘리 본인 또한 쇼에 대한 애정을 직접적으로 밝혔는데, 경찰의 심문 과정 중 ‘나와 나쁜 사람을 죽이고 다니는 그는 닮은 점이 많은 것 같다’며 자신과 덱스터를 동일시하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재판 과정에서 본인을 찾아온 친구에게 드라마의 진행 상황을 몇 번이나 물어보는 일도 있었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본인이 정신적으로 아프고 도움이 필요하다며 감형을 부탁하는 잔꾀를 부리기도 했으나 결국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6. 스크림

 

이미지: (주)시너지하우스

 

호러 장인 웨스 크레이븐의 손에서 탄생한 이 영화는 90년대 후반 호러 장르의 부활을 이끈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무섭고, 섬뜩한 와중에 독창적이고 익살스러운 유머가 많은 사람의 취향을 저격한 결과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 광풍을 일으켰지만, 끔찍하기 그지없는 여러 모방범죄에 영감을 주기도 했다.

첫 번째 범죄는 1998년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났다. 16살 마리오 파딜라는 그의 14살 사촌 사무엘 라미레즈를 끌어들여 본인의 어머니인 지나 카스티요를 살해했다. 체포되기 전, 이후 저지를 범죄를 위해 어머니의 돈을 훔쳐 유령 가면과 목소리 변조 기계를 구입한 정황이 밝혀지며 모방범죄임이 드러났다. 1년 후에는 두 명의 10대 소년이 영화를 보고 계시를 받았다며 친구를 18차례나 찌른 일도 있었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친구의 증언으로 두 사람의 범죄는 발각됐고, 살인미수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 영화와 관련해서 가장 악명 높은 사건은 2001년 24살의 트럭 기사 티에리 자라딘이 유령 옷을 입고 15살 이웃 소녀 앨리슨 캠비어를 30번이나 찔러 살해한 일이다. 그는 본인이 만나자는 요구에 앨리슨이 퇴짜를 놓았다는 이유로 살인을 저질렀으며, 범죄 계획은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자백했다. 범죄 기록이나 정신병력이 없는 자르딘의 극악무도한 범죄에 그의 지인뿐만 아니라 세간이 경악을 금치 못했고, 그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 선고를 받고 수감 중이다.